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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가 내년 국내 출시하는 SUV 3총사

태권 한 2018. 12. 10. 14:34

PSA가 내년 국내 출시하는 SUV 3총사


이광환 입력

푸조-시트로엥이 제주도에 박물관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 이외의 지역에 지어진 최초의 푸조 시트로엥 박물관이다. 푸조와 시트로엥, DS, 오펠 등이 속한 PSA 그룹 차원에서도 당연히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박물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엠마누엘 딜레 PSA 그룹 인디아퍼시픽 총괄 부사장이 자리를 함께한 이유다.

그는 이날 축하 연설 중, 내년 국내시장에 SUV 3종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트로엥 2개와 DS 1개 모델이다. SUV 인기에 발맞춰, 국내에 들어올 3총사가 어떤 매력을 품고 있는지 미리 만나보자.

DS_DS7 크로스백 (1월)

첫 타자는 DS의 ‘DS7 크로스백’이다. DS는 2010년 시트로엥의 고급형 모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PSA 그룹의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했다. DS를 통해 프랑스 차 특유의 예술성 가득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는 심산. 국내에는 내년 1월, 서울 대치동에 첫 번째 전시장이 문을 연다.

전장4,570m * 전폭1,890mm * 전고1,620mm * 휠베이스2,730mm

DS7 크로스백은 DS의 기함으로 전체 라인업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대형 SUV는 아니며, 현대 투싼과 쉐보레 이쿼녹스 중간 길이의 5인승 SUV다. 특이한 점은 너비와 높이. 세 모델 중 DS7 크로스백이 가장 넓고, 제일 낮아 스포티한 비율을 챙겼다.

다른 DS 모델들도 그렇지만, DS7 크로스백의 독특한 디자인은 경쟁자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프랑스 감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랄까? 다이아몬드를 보는 듯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가운데 두고, 좌우 헤드램프 아래로 ‘DS 윙(DS Wing)’이라고 불리는 크롬 장식이 지난다.

헤드램프도 비범하다. 'DS 액티브 LED 비전(DS Active LED Vison)' 헤드램프는 밤에 문을 열면 보라색을 빛을 반짝이며 렌즈가 180도 회전한다. 누구라도 한번 보고 잊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다. LED 리어램프는 레이저 각인 기술을 사용해 독특하고 정교한 패턴을 구현했다.


실내라고 평범할 리 없다. 계기반과 센터패시아 모니터 모두 12인치 LCD를 써 첨단 느낌이 물씬 풍긴다. 대시보드와 문 내부, 운전대를 감싸기 위해 아낌없이 쓰인 가죽은 금속장식과 어울려 프리미엄 브랜드에 어울리는 고급감을 드러낸다.

기어노브는 푸조와 공유하지만, 양옆을 둘러싼 버튼은 세공한 보석처럼 정교하게 만들어 DS만의 개성을 뽐낸다. 금속 시곗줄에서 영감받은 시트 패턴도 놓치면 안 되는 특징


시속 180km까지 전방 차간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도록 돕는 ‘DS 커넥티드 파일럿(DS Connected Pilot)’,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야간 전방 시야에 도움을 주는 ‘나이트 비전’ 기능, 포컬(FOCAL)의 ‘일렉트라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 등 최신 고급차에 기대할만한 장비들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만 정확한 국내 사양은 아직 알 수 없다.

DS7 크로스백은 가솔린과 디젤 각 2종과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총 5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이 중 국내 도입이 확정된 엔진은 2리터 디젤이다. 푸조 5008 SUV GT와도 공유하는 ‘블루HDi 180’ 엔진으로 177마력 40.8kgm를 발휘한다. 130마력을 내는 1.5리터 디젤은 아직 미정이다. 변속기는 ‘EAT8’으로 불리는 자동 8단이 맞물린다.

시트로엥_C5 에어크로스 SUV (상반기 3월 중)

다음 타자는 C5 에어크로스 SUV(이하 ‘C5 에어크로스’)다. DS7 크로스백이 DS의 기함이었다면, C5 에어크로스는 시트로엥의 기함이다. 크기는 DS7 크로스백이나 푸조 5008보다는 작고, 현대 투싼보다 조금 더 큰 수준. 허세라고는 모르는 프랑스 출신답게 기함치고 아담하다.

전장4,500mm * 전폭1,840mm * 전고1,670mm * 휠베이스2,730mm

반대로 장비는 기함에 걸맞은 면모를 보인다. 가장 내세울 만한 특징은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Progressive Hydraulic Cushions)’으로 불리는 서스펜션과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Advanced Comfort Seats)’. 둘 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시트로엥의 신무기이며, 국내에서도 C4 칵투스 SUV를 통해 미리 만나본 바 있다.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기존 댐퍼 상하에 유압식 쿠션을 추가해, 댐퍼의 운동 범위를 넘는 충격이 전해졌을 때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아래쪽 쿠션은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위쪽 쿠션은 댐퍼가 원상복귀할 때 움직임을 담당해 언제나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내부에 15mm 두께의 서피스 폼을 깔았으며, 아래는 고밀도 메모리폼을 채웠다. 덕분에 장거리 여행의 안락함을 제공하고, 수년이 흘러도 꺼지지 않는 쿠션감을 유지할 수 있다. 운전석은 마사지 기능은 덤이다.


정확히 1/3로 나뉜 2열 시트도 눈여겨볼만 하다. 2열에 앉은 승객 모두가 공평하게 공간을 누릴 수 있고, 등받이를 따로 접어 필요에 따라 트렁크 공간을 달리 활용할 수 있다. 58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는 동급에서 가장 넓은 수준. 2열 시트를 앞으로 150mm 당겨 72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고,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630리터까지 늘어난다.

이 밖에 교통표지판 인식, 자동 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이 급에 있을법한 안전장비도 빠뜨리지 않았다. 눈길과 모래 등 다양한 노면상황에 맞춰 접지력을 올려주는 ‘그립 컨트롤(Grip Control)’을 통해 외모에 어울리는 SUV의 면모도 챙겼다.

국내는 푸조 5008 SUV와 같은 디젤 2종이 들어올 전망이다. 130마력, 30.6kgm를 발휘하는 1.5리터 디젤과 177마력, 40.8kgm를 내는 2리터 디젤이다. 변속기는 모두 ‘EAT8’이다.


한편, 얼마 전 C5 에어크로스는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7대에 선정됐다. 앞서 설명한 다양한 장점이 충분히 인정받은 덕분 아닐까? 결과는 내년 3월 ‘2019 제네바모터쇼’ 개막에 맞춰 발표된다.


시트로엥_C3 에어크로스 SUV (상반기 6월 중)

C5 에어크로스와 함께 ‘신세대 시트로엥’ 중 하나다. C다음 붙은 숫자, 3에서 알 수 있듯 C4 칵투스 SUV보다도 작은 소형 SUV다. 길이는 기아 코나와 현대 스토닉의 중간이지만, 키는 1,597mm로 셋 중 가장 크다. 한눈에는 가장 커보일 듯하며, 공간 활용에도 유리할 터.

 전장4,150mm * 전폭1,740mm * 전고1,630mm * 휠베이스2,600mm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달고있는 소형차는 통통튀는 디자인을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C5, C4 형들에게서 물려받은 야무지면서 귀여운 외모가 소형 SUV 차체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검은색으로 처리한 필러는 껑충한 느낌을 줄이는 요소. 헤드램프 테두리와 사이드미러, 루프레일의 색을 차체에 어울리도록 다양하게 바꿔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실내도 5개지 색 조합을 마련했다. 다만 일정 물량을 미리 배로 실어 오는 수입차의 특성상 국내에는 제한적으로 제공될 수 있다.

범퍼 하단 스키드 플레이트와 휠하우스를 두른 검정 플라스틱으로 작지만 강인한 느낌을 살렸다. 유리 파노라마 선루프는 C3 에어크로스의 ‘최애’ 아이템으로 꼽을만 하지만 C4 칵투스 SUV처럼 국내에는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410리터. 2열 시트를 당겨 520리터로 확장하거나 아예 등받이를 접어 1,289리터까지 활용할 수도 있다. ‘작지만 넓은 SUV’를 찾는 이들이 솔깃할만하다.

사각지대 경고나 운전자 주의 경고와 같은 기본 안전 기능은 물론, C5 에어크로스에 달려있던 그립 컨트롤과 주차 보조, 차선 이탈 경고, 자동 하이빔, 교통표지판 인식, 긴급제동 보조 기능도 물려받았다. 최근 한불모터스에서 새롭게 적용한 ‘카블릿’이 가능할 경우, T맵과 카카오맵을 순정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120마력을 내는 1.5리터 디젤 엔진과 ‘EAT6’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과거 PSA의 소형 모델에 들어가던 99마력 사양의 1.6리터 디젤이나 6단 수동 기반 자동변속기인 ETG6보다는 한결 넉넉하고 자연스러운 달리기 실력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

이광환 carguy@carlab.co.kr

이미지: 푸조, 시트로엥, 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