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만에 검사 완료, 1시간 뒤 문자 통보"..서울대 '코로나19 선제검사'
김은성 기자 입력 2021. 04. 26.
[경향신문]
26일 오전 10시30분 신속 분자진단 검사소가 설치된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연과학대 주차장.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로 한 학생과 교직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순서대로 모바일 문진표를 작성하고 비닐장갑을 양손에 낀 뒤 콧속으로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 방식’의 검사가 진행됐다.
검사를 마친 다음 검체 보관함에 시약통을 넣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분이다. 검사 결과는 1∼2시간 후 개별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통보됐다. 기존에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하면 결과를 통보받는데 6시간가량 걸렸는데 그에 비해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된 것이다. 이 검사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활용한다. 민감도(감염자를 찾아내는 비율)와 특이도(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단하는 비율)가 각각 95% 이상이다.
서울대는 비인두도말 방식 검사와의 비교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사전에 피검사자들에게 타액 검체 채취용 키트도 배부했다. 이 때문에 검사를 받으러 온 이들은 자신의 타액이 담긴 키트를 검체 수거함에 먼저 제출했다. 서울대는 자연대 구성원 2700여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 검사를 시행하는 한편 향후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모씨(29)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항상 불안했는데 이번 기회에 검사를 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놓인다”면서 “최근 무증상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점검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모씨(28)도 “처음 검사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프긴 했지만 순식간에 끝났다”며 “자연대 특성상 한 공간에 여러 명이 모여서 실험을 하는 곳이다 보니 더 많은 사람들이 검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서울대를 방문해 코로나19 선제검사 도입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현장을 방문해 검체 채취과정을 참관한 뒤 자연대로 이동해 연구실 방역 관리 상황 등을 살펴봤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앞에 마련된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26일 대학원생·교직원 등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체 확인 시설이 검체 채취소 옆에 있어 늦어도 2시간 전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강윤중 기자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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