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터프 가이 vs. 스위트 가이,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vs. 링컨 에비에이터

태권 한 2022. 2. 19. 14:32

모터트렌드 입력 2022. 02. 19.

3열을 품은 미국 대형 SUV 두 대가 링 위에 올랐다. 미국 정통 브랜드 지프와 아메리칸 럭셔리 링컨의 대표 SUV 둘은 국내 시장에서 완벽한 맞수. 과연 승자는 누구인가?

대세는 SUV다. 물 들어왔을 때 열심히 노 젓듯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은 너도나도 SUV를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불 구경하듯 바라만 보던 슈퍼카와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가세하며 SUV 광풍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 브랜드라고 다르지 않다. 픽업과 대형 SUV 문화가 발달한 덕에 크고 육중한 차 만드는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열심히 장기를 발휘하는 중이다. 지프의 맏형 그랜드 체로키가 신형으로 돌아왔다. 이름 뒤에 L을 붙이고 3열 시트를 품은 크고 긴 SUV다.

 

이미 과포화 상태인 국내 5인승 SUV 시장에서 한발 벗어나 더 크고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 대중을 파고들 심산이다. 스텔란티스라는 새로운 둥지에서 등장한 미국 정통 브랜드의 기함이라 시기적 의미 또한 특별하다. 정통 오프로더이자 미국 전통 브랜드로 명맥을 탄탄히 잇고 있는 지프. 그 안에서 그랜드 체로키는 여느 모델들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다.

 

같은 급의 SUV와 견주면 오프로드 실력이 좋지만 브랜드 내 라인업 중에서는 온로드 성격에 좀 더 힘을 실었다. 고급 소재와 꼼꼼한 마감, 넉넉한 실내와 풍성한 편의장비로 지프의 새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작정하고 3열 시트 품은 긴 모델부터 국내에 소개한 것 또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대중성을 키우기 위한 의도다.

 

링컨 에비에이터는 신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감성 대신 유럽 느낌을 추종하는 시대에도 링컨은 고집스럽게 미국적인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이렇게까지 고급스러울 필요가 있을까 싶을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기름지고 사치스럽다.

 

국내 출시 후 돌풍은 아니지만 훈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확인 중인 에비에이터는 자신감 있게 도전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메리칸 럭셔리에 어울리는 상품성으로 이미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떡하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덕이다.

두 모델은 공통점이 많다. 미국 대표 브랜드이고 크고 긴 차체에 3열 시트를 품었다. 지프의 기함인 그랜드 체로키 L은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을 총동원해 고급스러움과 장점을 키웠고, 에비에이터는 링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고급차 구사력을 발휘했다. 과연 미국에서 상륙한 두 대의 풍성한 SUV는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닮았을까? 지금 바로 시작한다.

주행 성능
그랜드 체로키 L의 주행 질감은 대단히 안정적이다. 커다란 차체가 든든하게 안정감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새로운 플랫폼의 우수한 강성과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만드는 매끈한 주행 감각이 좋다. 시속 30~50km에서 약간의 노면 진동이 전달되는 경우와 고속주행 시 휠 하우스 공진음이 약간 실내로 들어오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숙성이 조금만 되면 다 해결되리라 확신한다.

조종 감각은 안정감을 바탕으로 한 예측하기 쉬운 쪽이다. 전륜 서스펜션이 상대적으로 단단해 주행 안정성을 책임진다면 후륜 서스펜션은 부드러운 세팅으로 승차감을 담당한다. 그러나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댐핑 컨트롤이 3열까지 승객을 모두 태우더라도 출렁거림은 없다(실험해봤다).

스티어링 조작감은 미국차답지 않게 묵직하다. 그 대신 2.8바퀴 돌아가는 스티어링 기어비는 약간 느긋한 편. 따라서 조작하기 어렵지는 않다. 코너를 돌아보면 앞바퀴가 또렷하게 노면을 잡고 돌아가는 느낌이 깔끔하다. 그렇다고 커다란 차체의 뒷부분이 허둥대지도 않는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그래서 실제보다 한 1m는 짧게 느껴지는 쉽고 명료한 조종 감각이 좋다. 실제로 슬라럼이나 회피기동 시험에서도 그랜드 체로키 L은 아주 쉽고 깔끔하게 코너를 해결한다. 단, 느린 스티어링 기어비 때문에 운전대를 조금은 더 돌려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자.

 

자연흡기 엔진도 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다만 8단 자동변속기가 문제다. 불필요하게 시프트다운이 되어 울컥거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가속할 때나 코너에서 나올 때 이런 경우를 당하면 당혹스럽기도 하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섬세하게 조절하며 변속기를 다독거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변속기만 좋아지면 좋겠다. 나머지는 아쉬운 것이 없다.

 

링컨 에비에이터

에비에이터는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시승한 최근의 링컨 모델들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특히 예전에 시승했던 네비게이터는 물컹거리는 서스펜션과 흐느적거리는 차체가 트윈 터보 엔진에 완전히 압도되어 밸런스를 잃어버렸었다. 그래서 에비에이터도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최소한 과도한 출력에 주행 안정성이 무너지는 지경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록-투-록 3.2바퀴인 스티어링 기어비는 그랜드 체로키 L보다도 한참 느리다. 더 안정 지향형이라는 뜻. 가벼운 스티어링 조작감과 어울려 운전대를 적당히 쥐고 있어도 되니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다. 다만 스포티하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스티어링 세팅이다.

그럼에도 차는 엄청 빠르다. 작렬하는 사운드보다 차가 훨씬 빠르다. 다행히 거동이 적당히 억제되어 불안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움직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그랜드 체로키 L보다 살짝 들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전의 링컨 모델들처럼 물컹거리거나 허둥대지 않는다.

그랜드 체로키 L은 286마력에 35.1kg·m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그렇다 보니 넓은 과속 방지턱처럼 긴 돌출부를 밟으면 차가 떠오르는 느낌이 다소 강하다. 하지만 우회전 코너링 시 바깥쪽 앞바퀴가 더 무너지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탄탄히 받쳐주는 느낌은 예상외로 좋았다.

 

슬라럼에서는 그랜드 체로키 L에 비해 확실히 앞머리의 움직임이 느리다. 스티어링은 느리고 노면을 꽉 물고 돌아가는 또렷한 접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움직임 자체는 이해하기 쉬워 다루기 어렵지 않다. 플랫폼이 아주 견고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진동이 올라오는데 노면의 진동이 아니라 차체에서 전반적으로 생기는 진동들이 크지는 않지만 꾸준히 올라온다. 조금만 출력을 낮춰도 훨씬 여유롭지 않았을까 싶다. 포드의 10단 변속기는 확실히 낫다.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하다. 다만 연결되는 감각이 부드러워 직결감은 약간 부족하다. 하지만 승차감 중심인 에비에이터의 성격을 감안하면 잘 어울린다.

에비에이터는 405마력에 57.7kg·m

그랜드 체로키 L의 제동 감각은 일상 영역에서도 명료하다. 급제동에서 자세는 안정적이다. 페달을 강하게 밟을 때 처음에만 약간 저항감이 있지만 그 다음에는 바로 명료한 제동력을 보인다. 급제동 시 ABS 펌핑이 드르륵, 드르륵 간격을 두고 반복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아마도 휠 캐리어가 견고하지 않아 차체와 바퀴가 다소 다르게 움직이는 듯하다.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 내구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제동 감각이나 성능은 양호하다.

 

에비에이터의 제동 감각은 절대 제동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페달이 밟히는 양만큼 제동력이 늘어나지는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제동  시 안정감이 부족하다. 차체도 반시계 방향으로 쏠린다. 제동시험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조금만 브레이크를 많이 사용하면 페달 감각이나 제동력이 금세 약해진다. 타는 냄새도 훨씬 많이 난다. 제동력 보강이 필요하다.

발진 가속에서는 출력 차이가 그대로 기록 차이로 이어졌다. 두 모델 사이에는 거의 2초의 기록 차가 있었다. 두 모델 모두 3단에서 시속 100km를 달성한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에비에이터는 왜 10단을 달았을까? 특히 9단과 10단의 기어비는 불과 0.0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윤석

 

운전석
그랜드 체로키 L의 실내는 단정하다. 이전 모델에 비해 소재들도 좋아졌고 선들을 잘 가다듬어 시각적 만족감도 좋다. 그런가 하면 스위치들도 비교적 큼직하게 배치해 조작하기에도 쉽다. 목재 본래의 질감을 살린 무광 우드트림 등 미국 대형차의 포근한 면도 잊지 않고 담았다.

탄탄한 시트는 그리 높지 않게 느껴지는 포지션. 에어 서스펜션으로 차체 자체의 높이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므로 시트의 평소 위치는 온로드 주행에서 위화감이 없는 적절한 높이다. 몸을 잡아주는 느낌도 좋다.

 

탄탄하고 넉넉한 지프 시트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매킨토시 고유의 레벨 미터를 진짜처럼 보여줄 만큼 화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풀 TFT 계기반도 최상위 트림인 서밋 리저브 트림에서는 대낮에도 나이트비전으로 앞차의 윤곽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를 보인다.

 

계기반의 글씨가 조금만 컸으면, 스티어링 휠 버튼으로 제어하는 다소 복잡한 메뉴 체계를 조금만 간단하게 해줬으면 싶은 사소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랜드 체로키 L의 운전석과 실내 분위기는 일취월장이다.

에비에이터는 미국 럭셔리 감성을 듬뿍 품고 있다

 

링컨 퍼펙트 포지션 시트. 복잡하지만 섬세하다

그에 비해 링컨 에비에이터의 실내는 다소 어수선하다. 피아노 블랙과 스핀 패턴의 알루미늄 패널, 고무 같은 촉감의 어퍼 대시보드와 라이트 브라운 실내 등 소재와 색상의 조화가 조금 번잡하다. 스위치와 화면 속 글씨가 작고 선명도가 부족해 시인성이 떨어진다. 다양한 조절 기능을 선보였던 앞 시트도 실제로 필요한 기능은 몇 안 된다.

 

이젠 조절 기능을 좀 축소하거나 인공지능 프리셋 기능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키우는 게 낫지 않을까. 운전석 시트 높이는 그랜드 체로키 L보다 약간 높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나쁘지 않고 승차감도 부드럽게 느껴진다.

나윤석

실내와 주요 기능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실내는 그야말로 ‘상전벽해’급이다. 예전 그랜드 체로키의 실내를 다시 떠올리자면 꽤 오랫동안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그 어떤 그랜드 체로키, 아니 그 어떤 지프 브랜드 모델보다 고급스럽다. 조립품질도 좋고 대시보드를 감싼 촉감 좋은 가죽의 질감도 훌륭하다.

 

가죽과 무광 우드트림으로 감싼 실내는 묵직하면서도 세련됐다. 3열 공간에 공을 들인 나머지 2열 시트의 안락함은 기대에 살짝 못 미치나, 승차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랜드 체로키 L 2열 공조장치. 직관적이라 쓰기 쉽다

지프가 처음 도입한 3열 시트 공간은 기대 이상이다. 2열이 완전히 접히는 덕분에 드나들기도 괜찮고, 덩치가 아주 크지만 않다면 성인도 앉을 만하다. 2열과 3열을 모두 바닥에 집어넣어 완전 평면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무려 19개의 스피커와 10인치 서브우퍼가 지원하는 매킨토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의 실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피아노 건반을 닮은 에비에이터 기어 버튼

 

 

링컨 에비에이터

미국적인 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은 당연하고,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이전보다 많이 진보했다. 티맵 내비게이션을 집어넣은 건 한국 소비자 입장에선 무척 반가운 일. 오토홀드와 마사지 시트 등 진작 있어야 할 기능들도 이번에 들어갔다.

링컨 에비에이터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외형상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보다 20cm 정도 짧은데도,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한마디로 안팎 모두 번쩍번쩍하고 으리으리하다. 가장 미국적인 고급스러움을 변함없이 고집하고 있다.

 

지프의 차체를 최대한 높이면 이 정도

가로로 쭉 이어진 대시보드는 시야를 압도한다. 공간감과 개방감이 엄청나다. 항공기 테마의 금속 소재로 치장한 센터터널 부분은 지극히 미국적이고 지극히 화려하다. 밝은 주황색 톤으로 마감한 가죽 시트의 보들보들한 감촉이 마음을 느긋하게 해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거대 디스플레이에 심어놓았다. 각종 제어 패널은 생각보다 직관적으로 작동한다. 1열의 핵심은 역시 링컨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은 퍼펙트 포지션 시트다. 양쪽 허벅지 부분까지 포함해 앉은 자세를 30방향으로 세밀하게 조절한다.

 

에비에이터의 시큐리코드 키리스 엔트리 키패드 시스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은 세 가지 청취 모드와 무려 28개의 스피커로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2열 시트에서도 오디오를 켜거나 끄고, 라디오 채널도 고를 수 있다. 승차감에서부터 편의성까지, 2열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건 3열이다. 전반적으로 평이하나, 2열 시트 위치에 따라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공간이다. 에비에이터 역시 풀 플랫하면 광활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차박 붐이 일기도 했는데, 꼭 차박을 해야겠다면 이 정도 공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산 대형 SUV의 실내를 엿보려는 심산이었는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유럽화한 미국 대형 SUV’와 ‘미국맛 고수하는 미국 대형 SUV’를 비교하는 기분이었다. 미국적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준 에비에이터에는 공로상을, 놀라운 변신에 성공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는 발전상을 주겠다. 둘 다 압도적 공간으로 대형 SUV의 진가를 보여줬음은 물론이다.

김우성

최종 결론
대형 SUV라고 하면 미국 브랜드부터 떠올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건 없지만, 이제 대형 SUV가 더 이상 미국 브랜드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일본과 독일, 그리고 한국 브랜드들도 북미에서의 성공을 가슴에 품은 채 대형 SUV 세계로 발을 내딛고 있다.

오늘 등장한 지프 그랜드 체로키 L과 링컨 에비에이터는 ‘대형 SUV는 여전히 미국 브랜드들의 영역’임을 새삼 환기해준다. 예전과 확 달라진 느낌과 분위기에 미국 브랜드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압도적인 카리스마, 똑같은 공간과 넓이여도 왠지 다르게 와닿는 무게감 등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내공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최종 결론을 내려보자. 든든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을 둔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은 안정감과 조종 성능에서 두각을 발휘했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빠른 투입을 기대한다. 터프한 미국 정통 브랜드 지프는 신형 그랜드 체로키 L에서 정제된 유럽차 냄새를 물씬 풍겼다.

그에 반해 링컨 에비에이터는 여전히 미국적인 고급스러움을 과시한다. 넉넉한 출력과 푸근한 하체 감각,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소재와 마감, 구성으로 미국적 호사스러움을 선사한다. 유서  깊은 두 미국 브랜드가 각자의 색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CREDIT
EDITOR : 이병진 PHOTO : 이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