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엔진과 파츠로 중무장한 하이퍼 네이키드, 야마하 MT-10/MT-10 SP
송지산 기자 입력 2022. 06. 29.

야마하가 MT-09와 MT-07을 차례로 발표하자, 사람들은 후속 모델에 대해 기대하기 시작했다. 두 모델을 통해 CP3, CP2 엔진을 공개했지만, 사실 이보다 먼저 크로스플레인 크랭크가 적용된 CP엔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야마하를 대표하는 슈퍼스포츠, YZF-R1에 적용된 CP4 엔진이 그것. 사실 MT 시리즈가 출시되기 전에는 별도로 CP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MT 시리즈가 나오면서부터 앞선 두 엔진에서 크로스플레인 개념의 위상 크랭크를 적용하였고, 여기서 CP로 엔진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R1의 직렬 4기통 엔진에도 CP4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다. 그리고 이 CP4 엔진을 사용한 MT-10은 강력한 성능과 최첨단 장비로 야마하의 하이퍼 네이키드 제품군 최상위에 자리한다.

핵심인 998cc 수랭 4기통 엔진은 R1에 사용되던 것을 디튠해 일반도로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다듬어졌다. 특히 이번 신형은 저중속대의 토크를 강화하기 위해 스틸 콘로드를 사용하고 크랭크축의 관성 모멘트를 높히는 등의 변화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알루미늄 단조 피스톤, 오프셋 콘 로드, 도금 실린더 등을 적용해 최고출력은 165.9마력/11,500rpm이며, 최대토크는 112Nm/9,000rpm의 성능을 낸다.

배기 사운드로 명성이 높았던 R1의 엔진을 사용한 만큼 MT-10 역시도 특유의 독특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번 신형에서는 배기 뿐만 아니라 흡기부에도 특별하게 제작된 덕트와 새로운 에어클리너 박스, 연료탱크 상단의 어쿠스틱 앰플리파이어 그릴을 더해 독특한 흡기 사운드로 라이더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또한 배기 시스템에는 새 티타늄 다운파이프와 머플러로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감각을 자극하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외관에선 이전 MT-09와 MT-07의 싱글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한 듯 기존의 듀얼 헤드라이트 구성을 유지했다. 대신 헤드라이트 상단에 눈썹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을 더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표정을 완성했다. 또한 연료탱크 양쪽의 덕트 역시 시각적 포인트를 더하는 요소다.

차량의 편안함을 결정하는 핸들바와 풋레스트, 시트의 위치를 조절해 일상 주행부터 트랙데이까지 다양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포지션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료탱크 커버는 제동이나 가속 시 니그립이 용이하도록 형상을 다듬었고, 시트 역시 디자인과 쿠션 재질을 변경해 편안함을 높였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면 그에 걸맞은 제동력 역시 필요하다. MT-10에는 R1과 동일한 320mm 디스크에 4피스톤 캘리퍼가 적용됐으며, 브렘보 마스터 실린더가 새로 추가되어 제어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옵션 사양이었던 퀵 시프트는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빠른 가속이나 코너 진입 전 제동시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으로 더욱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뛰어난 성능을 지닌 모델이지만, 일상에서까지 예민하고 날카로운 반응으로 뿜어지는 고성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MT-10에는 새로운 전자식 스로틀(라이드 바이 와이어)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출력 모드(PWR) 스위치가 더해져 상황에 맞춰 스로틀 응답성을 조절할 수 있다. 트랙 데이에선 가장 강력한 1단계로, 비가 내려 젖은 노면에서는 가장 부드러운 4단계까지 조절해 최적의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라인업 최상위 모델인 만큼 탑재된 전자장비 역시 최첨단이다. R1용으로 개발된 6축 관성측량장치는 더 작고 가벼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울기에 따라 개입도를 조절하는 린 센시티브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비롯해 슬라이드 컨트롤 시스템, 리프트 컨트롤 시스템, 엔진 브레이크 관리, 브레이크 컨트롤 등에 차량의 정보를 제공, 섬세한 제어가 이뤄지며, 이런 다양한 기능들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4개의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각 설정값은 라이더가 원하는데로 설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R1에서 파생된 알루미늄 델타백스 섀시, 알루미늄 스윙암, KYB 43mm 조절식 포크와 쇼크 업소버 등 고사양의 장비들이 더해져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고사양의 파츠들로 한 차원 다른 주행감을 선사하는 SP 사양도 함께 발매된다. 더욱 뛰어난 감쇠력과 응답성을 제공하는 올린즈의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이 앞뒤 모두에 탑재된다. YZF-R1M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이번 MT-10 SP에 탑재된 것은 새로운 스풀 밸브 댐핑 기술을 사용하는 올린즈의 차세대 제품이 적용된다. 감쇠력 설정은 미리 설정된 조건에 맞춰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3단계의 세미 액티브 댐핑 모드와 라이더가 임의대로 설정할 수 있는 3단계 수동 설정을 함께 제공한다.

여기에 브레이드 브레이크 호스는 라이더에게 레버 조작에 따른 보다 섬세한 감각을 제공하며, 극한까지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트랙 라이딩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오일쿨러 보호와 함께 드레스업 효과를 제공하는 3피스 벨리 팬, SP 사양 전용 그래픽 등이 더해지는 등 이름 그대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사양들로 무장하고 있다. 제품 가격은 MT-10이 1,920만 원, MT-10 SP가 2,180만 원이다.

최상위 모델이라면 그에 걸맞은 성능과 장비, 기능들로 무장해야 한다. 신형 MT-10은 야마하의 대표 네이키드답게 R1의 심장과 R1을 넘어서는 장비와 기능들로 무장해 일반 도로는 물론이고 트랙에서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줄 예정인 만큼 구입을 고민중이라면 서둘러 가까운 야마하 대리점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두 모델 중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 조금 더 부담되더라도 MT-10 SP를 추천한다. 앞뒤 모두 고품질의 서스펜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260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