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V6 연비는 12.4km/L / 현대 그랜저/ 돌아온 '각 그랜저'
신형 그랜저LPG, 좋은데 왜 안사지?[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국민차 그랜저의 풀체인지 모델은 출시 전부터 대박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LPG 모델을 제외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만 얘기한 경우였다.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은 상품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다. 웬만해선 믿고 사는 차량이다. 그런데 의외로 그랜저 LPG는 소비자들의 구매 선상에도 잘 오르지 못한다.

현대차 그랜저 LPG 3.5 익스클루시브/사진=이강준 기자

현대차 그랜저 LPG 3.5 익스클루시브/사진=이강준 기자
그랜저 LPG는 가솔린 모델과 외관상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그랜저 LPG도 각 그랜저로 회귀해 플래그십 세단 다운 중후함을 장착했다.
크기가 커진 건 물론, 웬만해선 직선으로만 차를 디자인해 청년이 운전할 경우 '부모님 차를 타고 다닌다'는 오해를 받기 좋을 정도다. 내부 핸들도 각 그랜저 시기 디자인을 따왔다. 동시에 현대차 로고를 없애는 혁신도 보여줬다.

프레임리스 도어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그랜저의 창문은 4개 모두 이중접합유리를 적용하면서도 창틀을 없앴다. 스포츠 성향이 강한 고급 유럽 세단에 주로 들어가던 옵션이다. 디자인적으로 우수하지만 풍절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 등이 적용돼 오히려 외부 소음은 더 작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랜저 LPG의 최대 장점은 '가성비'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3월 첫째주 기준 18인치 타이어 가솔린 3.5모델과 LPG 3.5 모델을 비교했을 때 1년에 드는 기름값이 LPG가 가솔린보다 약 37만원 저렴하다. 휘발유는 1만5000㎞ 주행하면 227만원, LPG는 190만원이 든다.
차량 가격도 LPG가 더 저렴하다. 그랜저 가솔린 모델 프리미엄 트림은 3966만원, LPG 모델의 같은 트림은 3863만원이다. 연 주행거리가 길면 길수록 LPG차가 더 이득이다. 다만 옵션 차별은 있다. 예컨대 아우디 등에 들어가는 시퀀셜 라이팅(순차 점등 라이팅)은 가솔린 모델엔 있지만 LPG모델엔 없다.

그랜저 LPG의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출력이 부족한 문제는 아니지만 액셀의 응답 속도가 반박자씩 느린 편이다. 처음엔 어색했으나 주행하다보니 익숙해졌다.
가장 큰 문제는 그랜저 LPG에 있지 않다. 택시차라는 일종의 편견이 가장 문제다. 이는 비단 이 차량뿐만 아니라 모든 LPG 모델에 해당한다. 전기차에 비해 충전 용이성도 좋고 기술의 발전으로 트렁크 공간도 그대로 살린 모델이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LPG에 대한 편견 때문에 애시당초 구매 목록에 올라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홍보와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그랜저 LPG의 가격은 △프리미엄 3935만원 △익스클루시브 4430만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V6 그랜저 1000km 시승기... 연비는 12.4km/L

“이제 편집장 체면도 있는데 차 바꾸셔야죠.” <탑기어> 편집장에 오른 후 적어도 다섯 번은 족히 들은 얘기다. 15년 묵은 현대 투싼이 참 볼품없긴 한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차 바꿀 생각은 없지만, 연달아 같은 말을 들으니 문득 궁금했다. 어떤 차면 적당히 체면을 세울 수 있을까? 딱 떠오른 차가 현대 그랜저다. 준대형 크기와 그랜저 이름이면 품위는 OK. 매년 3만km 넘게 달리는(투싼이 고생이 많다) 내 주행 환경에도 과연 알맞을까? <탑기어> 1000km 시승 8번째 주인공으로 그랜저를 꼽아 확인했다.

요즘 현대자동차 디자인은 확실히 성숙했다. 그랜저를 보며 ‘단아하다’고 말할 날이 올 줄이야. 무척 말끔하다. 그래픽은 단순하고 표면은 매끈하다. 그런데도 심심치 않은 이유는 뒤를 길쭉하게 늘어뜨린 비율(오버행이 1m를 넘는다!)과 과감히 부풀린 뒤 펜더로 그린 우아한 몸매 덕분이다. 디자인 좋기로 유명한 재규어와 볼보의 방식을 닮았다.


그래도 그랜저니까 실내는 기아 K8처럼 화려하겠지? 아니었다. 알루미늄 장식을 두른 시승차는 눈에 띄는 장식 없이 담백했다. 단지 진짜 알루미늄의 차가운 촉감과 꼼꼼히 두른 폭신한 마감재, 초대 그랜저를 따른 네모 각진 중후한 디자인이 은은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시각적 화려함을 쫓는 일반적인 대중 브랜드 고급차 느낌은 확실히 아니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V6 3.5L 엔진을 깨웠다. V6인데 공회전 정숙성은 말해 무얼 할까. 움직이는 감각도 차분하다. 도심에서 스티어링휠 돌려 회전하면 한참 뒤에서 뒷바퀴가 따라온다. 이번 1000km 여정도 피곤에 찌들 일은 없겠다.

1000km를 채울 경유지는 경기도 용인과 이천, 그리고 충청도 옥천과 단양이다. 출발지는 언제나처럼 서울. 연비는 바닥을 찍고 시작했다. 가다 서다 반복하는 교통정체를 뚫으며 슬쩍 본 트립컴퓨터 평균 연비가 1L에 5.7km다. 먼저 탄 K8 G3.5보다 더 나쁘다. 저속에서 뒷바퀴까지 굴리는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함께 무게가 150kg(이전 K8 2WD 19인치 휠 시승차와 비교 시)이나 더 무거운 탓이다. 더욱이 정차 시 시동을 끄는 스톱앤고 시스템이 없어 신호 대기 중 커다란 엔진이 끊임없이 기름을 들이켰다.
낮은 연비의 대가로 승차감은 아주 풍요로웠다. 1.8t 덩치가 중심을 지키며 2895mm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롭게 도로를 누빈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전해오는 풍성한 V6 자연흡기 엔진 질감엔 입꼬리가 절로 오른다. 신속하게 기어를 바꾸는 8단 변속기까지 어우러져 도심 주행 감각은 흠잡을 데 없었다.

정체가 풀릴 때 즈음 이천 어느 국도에 올라섰다. 참 이상한 도로다. 시속 60km 구간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나 볼법한 높다란 과속방지턱이 즐비하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빠른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었는데…. 이 차, 방지턱 넘는 솜씨가 일품이다. 서스펜션을 깊숙이 누르며 슬쩍 넘는데 다시 펴는 반동을 억눌러 금세 자세를 추스른다. 빠르게 넘을 때는 더 놀랍다. 차체 흔들림은 억제한 채 앞뒤 바퀴만 툭툭 눌리는 느낌으로 지난다. 카메라와 GPS로 도로를 읽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그리고 서스펜션을 탄탄히 지탱하는 3세대 플랫폼이 맞물린 결과다.

이천을 넘어 옥천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뻥 뚫려있었다.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대형 세단 매력을 양껏 드러낼 무대다. 예상대로 그랜저는 3.5L 배기량 두툼한 토크와 빈틈없이 틀어막은 방음으로 고요하게 항속했다. 단, 대형 세단 특유의 두둥실 떠다니는 감각은 얕았다. 고속에서 댐퍼를 조이는지 자잘한 진동이 남는다. 아니다. 이따금 큰 너울을 명민하게 넘은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서스펜션보다는 커다란 20인치 휠이 의심스럽다.
고속도로 주행 거리가 늘수록 누적 연비는 쭉쭉 올랐다. 고속 주행만 기록한 평균 연비는 1L에 13.5km. 시속 100km에서 8단 기어를 물었을 때 엔진회전수(rpm)를 1500까지 낮추는 데다 고속에서는 MPI(흡기포트분사)가 아닌 GDI(연소실 직분사)로 연료를 뿌려 효율을 높이는 덕분이다. 세단이라 공기저항도 적다.


이대로 나머지 거리를 달려 1000km를 채웠다면 1L에 13km 연비 기록을 세웠겠지만, 단양에서 가파른 고갯길을 오르며 공든 탑을 무너뜨렸다. 역시 3.5L 엔진 힘은 차고 넘친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m 힘으로 1.8t 덩치를 가뿐히 내몬다. 체감 성능은 더 빠르다. V6 자연흡기 엔진이 고회전에서 속 시원한 소리를 퍼뜨리고 8단 변속기는 저속 기어를 서슴지 않고 바꿔 문다. 아직 고갯길 곳곳에 미처 녹지 않은 눈이 남아 있어 한계까지 몰아붙이진 못했지만, 그나마 네바퀴굴림이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코너를 날쌔게 돌아나가는 차는 아니었다. 힘 세고 네바퀴굴림이라고 해도, 밑바탕은 둔한 앞바퀴굴림 기반 준대형 세단이니까. 그래도 좌우로 연달아 앞바퀴를 꺾을 때와 코너 안쪽으로 급하게 보닛을 꺾어 넣을 때의 안정적인 거동은 인상적이다. 적당히 긴장이 스민 서스펜션이 쏠림을 효과적으로 버티고 무엇보다 무게중심이 낮아 묵직하되 든든하다.
단양을 빠져나와 서울로 복귀하는 마지막 코스. 어느덧 누적 주행거리는 800km를 넘어가고 있었다. 1박2일 내내 차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그랜저 이름값에 걸맞게 피곤하지 않다. 시트가 특히 마음에 든다. 오래 앉아도 배기는 부위 하나 없고 허리도 부드럽게 받친다. 흡음재를 두른 타이어와 흡음재와 차음재를 각기 나눠 붙인 2단 카펫 등으로 꾸린 조용한 실내도 오랜 주행에서 빛을 발했다.

자정을 갓 넘은 시간에 서울에 도착해 1000km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누적 1005.1km를 17시간 37분 동안 달린 평균 연비는 1L에 12.4km. 시작과 끝에서 연료탱크를 가득 채워 연료 소모량을 측정하는 풀투풀 계측 결과는 조금 더 낫다. 두 번 주유로 모두 80.59L를 넣어 1L로 12.47km를 달렸다. 복합 공인연비(9.0km/L) 보다는 훨씬 높지만 앞서 K8이 1000km 시승에서 기록한 1L에 14.5km 연비를 떠올리면 조금 아쉽다. 만약 내가 그랜저를 산다면 20인치 휠과 평소 쓸 일 없는 네바퀴굴림 시스템은 단호히 빼버리겠다.

현대 그랜저와 함께한 1000km는 거뜬했다. 편안함과 안정감 사이에서 살짝 편안함에 치우친 대중적인 승차감은 오래도록 타기 좋았고, 조용한 실내와 안락한 시트는 운전자의 활기를 북돋았다. 그득하게 들어찬 편의장비는 언제든 유용하다. 이토록 편한 차가 5m 넘는 당당한 덩치와 국산 고급 세단 대명사 그랜저라는 상징성까지 갖췄으니 인기가 하늘을 찌를 수밖에. 기름값 한푼에 벌벌 떠는 ‘짠돌이’가 아니었다면 헤어 나오지 못할 뻔했다.
글·사진 윤지수

"고급스런 외모 속 갖가지 첨단 기능...조용함과 과격함 함께 맛 봤다" [CarTalk]
최고출력 300마력 3.5 엔진, 속도 따라 다른 주행감
전자제어 서스펜션·4륜구동 시스템…안정적 주행
'각그랜저' '스타리아' 디자인 요소 적용…"웅장함"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 적용한 실내…가격은 부담

대한민국에서 '그랜저'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1세대 모델인 일명 '각그랜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부자'로 통한다. 4세대 모델인 '그랜저TG'의 광고 카피 "잘 지내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랜저로 답했습니다"는 지금도 회자된다. 그리고 지난달 출시한 7세대 모델은 '과거와 미래의 만남'이라는 평을 받는다. 36년 동안 이어진 그랜저의 헤리티지(유산)를 되살리면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담겼기 때문이다. 올 연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를 직접 만나봤다.
저속에선 '중후함' 고속에선 '역동적'…연비도 '우수'

8일 디 올 뉴 그랜저 3.5 캘리그래피 AWD 모델을 타고 경기 하남시에서 의정부시를 다녀오는 약 60㎞ 구간을 시승했다. 시승 코스 대부분은 고속화 도로로 구성, 고속 주행 성능과 승차감 등을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처음 쓰인 전자제어 서스펜션, 4륜 구동장치 등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꼼꼼히 살폈다.
새 그랜저는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 36.6㎏.m 등의 힘을 내는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들어 있다. 엔진 관련 수치 때문에 주행할 때 소리가 많이 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시내 도로에서 중저속으로 달릴 땐 전기차가 아닌가 싶을 만큼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실어도 엔진 소리가 크지 않았다. 서스펜션도 적당히 단단하게 세팅,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마냥 얌전하기만 한 차는 아니었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속도를 높이자 완전히 다른 차였다. 엔진회전수(RPM)를 5,000 이상으로 올리면 큰 엔진 소리와 함께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가속력이 느껴졌다. 고속으로 차로를 바꾸거나, 회전 구간을 달릴 때도 안정적이었다. 주행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세팅 값을 바꾸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4륜 구동 장치가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는 전후측방에 근거리 레이더가 장착, 옆에서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방어 운전에 도움을 줬다. 또 방향지시등만 켜도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도 다른 차량들보다 재빠르게 작동했다. HDA2 덕분에 의정부에서 하남으로 돌아가는 길은 피로감이 반으로 줄었다. 주행을 마치고 얻은 실제 연비는 리터(L)당 12.4㎞에 달했다. 공인연비(9.2㎞/L)보다 38% 이상 높은 수치다.
'각그랜저' '스타리아' 연상시키는 디자인…실내 고급감 '엄지척'

이번 그랜저가 화재가 된 또 다른 이유는 디자인이다. 1세대 그랜저에 대한 '오마주'(존경)를 담으면서,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요소가 입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승합차 스타리아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새로운 얼굴 디자인은 그랜저를 미래에서 온 자동차처럼 보이게 했다.
전면부는 웅장하면서 미래지향적 느낌이다. 주간주행등(DRL), 방향지시등 역할을 동시에 하는 수평형 LED 램프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릴의 파라메트릭 패턴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얼굴을 화려하게 바꾸어 놓았다. 측면에서 바라보면 '길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든다. 실제 전장(5,035㎜)이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지면서, 그랜저 역사상 처음으로 5미터(m)를 넘어섰다. 휠베이스(2,895㎜) 역시 기존 대비 10㎜ 길어지면서 비례감도 좋아졌다. 반면 뒷모습은 단순해 다소 아쉬웠다.

차 안은 지금껏 겪어봤던 현대차의 실내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촉감이 부드러운 나파 가죽과 알루미늄 내장재가 어우러져 우아하면서 세련됐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조작계를 통합한 형태로 재탄생했다. C필러(지붕과 트렁크를 잇는 기둥)의 오페라 글래스도 1세대 그랜저를 생각나게 한다. 내비게이션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보여주는 중앙 터치스크린은 사용자경험(UX) 디자인이 좀 더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에어컨 등 공조 장치를 터치스크린으로만 조작할 수 있어 운전 중 사용이 어려웠다.
디 올 뉴 그랜저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기본 가격은 △2.5 가솔린 3,716만 원 △3.5 가솔린 4,035만 원△1.6 하이브리드 4,376만 원 △3.5 LPG 3,863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시승 모델은 5,605만 원짜리였다. 가장 상위 트림에, '블랙잉크' 색상을 제외한 풀 옵션 차량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인기가 높아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풀 옵션 가격이 5,974만 원까지 올라간다. 디자인, 성능에 대한 자신감에서 가격까지 같은 등급의 수입차와 견줄 만큼 높였다.
의정부 하남=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이름 한 마디로 끝내는 차, 현대차 그랜저






후면부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수평 형태의 요소들로 구성했다. 덕테일 스타일의 트렁크 리드는 길게 이은 LED 테일램프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범퍼 아래에 따로 배치해 산만한 느낌이다. 트렁크는 현대 엠블럼 내부의 12시 방향 공백을 누르면 열 수 있도록 깔끔히 마감했다.


실내는 반듯한 대시보드 구조가 두드러진다. 여기에도 옛 그랜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과 메인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패널로 묶은 심리스 디자인,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그것이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스포크가 하나였던 1세대 그랜저의 것을 트렌드에 맞게 버튼들을 추가하며 3스포크로 재구성했다. 스티어링 휠은 현대 엠블럼 대신 4개의 도트를 박아넣었다. 4개의 점은 모스 부호로 현대의 약자인 'H'를 의미한다. 현대의 상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엔 주행 상황에 따라 점등하는 인터랙티브 라이트를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돌아온 '각 그랜저' 실물보니 존재감 확실…"1년 기다릴만하네"
현대차 신형 그랜저 풀패키지 5620만원, 트림별 특징은?

현대차 그랜저가 지난 15일 출시됐다. 신형 그랜저는 과거 그랜저의 유산을 계승하면서 2열 리클라이닝, 전동식 도어 커튼, 프리뷰 전자 서스펜션,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신형 그랜저 가격은 3716만원부터로 풀패키지는 5620만원이다. 트림 구성을 살펴봤다.

신형 그랜저 가격은 2.5리터 가솔린 프리미엄 3716만원, 익스클루시브 4202만원, 캘리그래피 4604만원이다. 3.5리터 가솔린 프리미엄은 3961만원, 익스클루시브 4447만원, 캘리그래피 4849만원이다. 이전 대비 트림별 324~373만원 인상됐다. 하이브리드 최종 가격은 미정이다.

신형 그랜저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및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디스플레이, 컬럼식 기어레버, LED 헤드램프, LED 방향지시등, 듀얼 풀오토 에어컨, e 하이패스, 이중접합 차음유리, 전 좌석 열선 시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기본이다.

동급 최초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추가된 10 에어백 시스템과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공조기는 버튼식으로 10.25인치 통합 공조 컨트롤러는 옵션이다. 통합 공조 컨트롤러는 빌트인캠2, 19인치 휠,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램프과 함게 구성됐다.

익스클루시브에는 천연 가죽 시트, 1열 통풍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뒷면 전동식 커튼, 전동 조절식 스티어링 휠, 전동식 트렁크, 지문 인증, 스마트폰 무선 충전, 서라운드 뷰, 자외선 차단 유리 등이 추가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패키지, 고속도로 주행보조2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는 2열 리클라이닝, 2열 통풍 등으로 구성됐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에는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HoD)도 포함됐다.

캘리그래피는 최상위 트림으로 디자인 및 사양이 차별화됐다. 전면 및 후면 순차 점등 방향지시등, 전면 및 후면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1열 발수 도어, 자외선 살균 시스템이 포함된 센터콘솔, 나파 퀼팅 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블랙잉크와 뒷좌석 VIP 패키지 옵션이 제공된다.

블랙잉크는 외관 엠블럼 등 내/외관 주요 포인트에 올 블랙 콘셉트가 적용됐으며, 20인치 전용 블랙 휠을 지원한다. 뒷좌석 VIP 패키지에는 동급 최초로 탑재된 2열 전동식 도어커튼이 포함됐다. 신형 그랜저에 새롭게 도입된 사륜구동 시스템은 가솔린 3.5 전용 옵션이다.

신형 그랜저의 풀패키지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 5620만원이다. 캘리그래피 블랙잉크 3.5 AWD, 뒷좌석 VIP 패키지, 하이테크, 파노라마 선루프 구성이다. 외관은 블랙과 화이트(10만원), 실내 블랙으로만 운영된다. 캘리그래피 블랙잉크 2.5 2WD 풀패키지는 5159만원이다.
쉽고 빠른 자동차 전문 뉴스채널
돌아온 '각 그랜저' 실물보니 존재감 확실…"1년 기다릴만하네"

명실상부 국민차 그랜저의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14일 공식 출시됐다. 공식 사전계약 기간이 없었는데도 현대차가 밝힌 대기 고객만 10만9000명이다. 직접 보니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만큼 눈에 띄는 개선점들이 많았다.
더 커진 그랜저, 존재감도 더 커졌다…'각 그랜저' 계승하면서도 각종 신기술 탑재

워낙 많이 팔려서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는 점은 그랜저가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이다. 플래그십은 해당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종에 붙는 수식어인데, 보통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가장 먼저 도입된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 보통은 많이 팔리지는 않는데, 국내의 경우 기왕이면 더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해 지금까진 그랜저가 플래그십이라는 수식어가 민망하게 꽤 흔한 모델이 되기도 했다. 좋은 승차감·정숙성 때문에 택시로 출시돼 플래그십이란 지위가 퇴색된 경향도 있었다.

이번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플래그십 세단 대우를 받았다는 인상이 들었다. 크기와 외관 디자인 때문에 존재감이 확실했다. 주행 중 핸들이 문으로 숨겨지는 '플러시 핸들'을 탑재해 신차의 느낌을 한껏 살렸다. 라이트는 한 줄로 길게 이어서 방향 지시등을 켤 경우 흰색과 노란색이 교묘하게 섞이게 디자인됐다. 고급 수입차에 들어가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도 탑재됐다.
외관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창문틀이 없는 프레임리스 도어다. 프레임리스 도어는 디자인 면에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물리적인 이유 때문에 어쩔수 없이 풍절음이 다소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정숙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 스포츠카에 주로 쓰이는데, 그랜저에 쓰였다는 건 그만큼 외부 소음 차단 능력에 자신이 있다는 뜻도 된다. 다만 직접 시승을 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확인하진 못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현대차 로고가 빠진 핸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 등 브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모델 핸들에 자사 로고를 빼고 있다. 핸들 하단엔 변속기어가 들어갔는데, 덕분에 가운데 콘솔박스 공간이 더욱 넉넉해졌다. 핸들 디자인도 1세대 각 그랜저 시절과 흡사하게 만들었다.


뒷좌석엔 처음으로 전동시트와 전동 햇빛가리개가 들어갔다. 또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눕히고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당겨 무릎 공간을 확보해주는 '릴랙스' 모드도 있었다. 다만 제네시스 G90 같이 작동 범위가 넓진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신형 그랜저를 구매할 때 시트 색상이 가장 큰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중후한 멋을 원하면 어두운 색 계열로, 젊고 최첨단의 느낌을 살리고 싶으면 흰색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내부 시트가 검은색이면 갑자기 모범택시가 돼버린다. 최대한 택시같이 보이지 않으려면 밝은 계열의 시트 색상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그랜저는 이미 연 판매량을 넘어서는 사전 계약이 몰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럼에도 준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그랜저만한 가성비와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 기아 K8을 제외하곤 없다. 기존 현대차엔 없던 무선 업데이트·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도 탑재돼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개별소비세 3.5% 기준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가격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