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일단 5000만원 있으면 계약"…신림동 아파트 최고 '68대 1'
태권 한
2023. 7. 5. 16:02
이송렬 기자 입력2023.07.05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1순위 청약 결과
높은 분양가·애매한 위치 등 단점 극복
"하반기 서울 청약 시장 호조 지속 전망"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99가구 모집에 308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1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B에서 나왔다. 2가구 모집에 136명이 몰려 68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4.3대 1(23가구 모집에 1019명) △51㎡ 22.79대 1(14가구 모집에 319명) △84㎡A 14.39대 1(38가구 모집에 547명) △84㎡B 8.73대 1(22가구 모집에 192명) 등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근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단지'(2020년 입주·519가구)는 지난달 전용 84㎡가 10억17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청약 성적이 선방한 것은 당장은 자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우선 계약금을 두번으로 나눠 낼 수 있다. 1차에 5%, 2차(계약 후 1개월) 5%로 전용 84㎡의 경우 당장 5000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다.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짧아 계약금 마련해 계약한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 분양권을 팔아 차익을 낼 수도 있다. 실거주 의무 기간이 없는 만큼 잔금을 낼 때 전세를 놓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 분양가가 그리 낮은 편도 아니고 위치도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하지만 서울에 분양하는 단지라는 점, 계약금 부담이 적은 점, 전매 제한 기간이 짧은 점 등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신림동 일대가 개발이 예정돼 인프라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신림1구역이나 2구역은 3구역보다 분양가가 훨씬 비싸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서울 만큼은 청약 성적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 내에서는 가격, 브랜드, 규모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