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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ATI MONSTER 1100S!!!

태권 한 2009. 7. 17. 16:35

 

DUCATI MONSTER 1100S!!!
(라이트플라이급 빅 몬스터)

 

지난해 10월 2일 프랑스 남동쪽의 작은 도시 테울(Theoul)에서 ‘LESS WEIGHT, MORE TORQUE’라는 명제로 발표회를 가졌던 두카티의 차세대 빅 몬스터. 이번에 한국의 와인딩에서 두 번째 데이트를 가졌다. 기존 몬스터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몬스터 1100S는 여전히 뜨거웠으며, 여전히 나를 흥분시켰다.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프랑스 띠올(Theoul)에서 프레스 발표회 겸 시승회를 가진 차세대 공랭 빅 몬스터 

1만2천rpm까지 표시된 디지털 계기판

일렉트로닉 컨트롤 밸브가 달린 새로운 머플러에는 카본 히트 실드가 장착된다

금색 휠과 올린즈(쟉스) 모노댐퍼

43mm 올린즈 텔레스코픽 도립 서스펜션

엔진의 회전감각이 트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다

싱글 스윙암의 장착으로 라이트 알로이 Y자 5스포크 리어 휠이 모두 보이는 뒷부분

핸들을 꺾었을 때 연료탱크의 양쪽 흡기구로 스위치부가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는 편리함은 696과 같다

320mm 더블 디스크, 4피스톤 레이디얼 캘리퍼

공랭 90。 1천78cc 4스트로크 L형 데스모드로믹 엔진

몬스터 시리즈만의 강렬한 아이덴티티는 1992년 등장한 이후 18년 동안 지켜져왔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튜블러 스틸 트러스 프레임과 가볍고 두툼한 저속토크가 매력적인 공랭 몬스터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두카티를 대표하는 수퍼스포츠 바이크인 998과 999의 심장을 이식받은 수랭 몬스터의 출현 등이 그것이다.

이런 시도들은 기존 몬스터 신봉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으나 한편으론 많은 새로운 몬스터 신도를 만들어냈다. 그런 두카티가 불현듯이 상상할 수 없는 몬스터696(이하 696)을 내놓은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이 뉴 몬스터의 메인 프레임은  30mm 파이프를 용접해 만든 트러스 프레임과 경량의 주조 알루미늄 프레임을 조립한, 지금까지의 두카티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새 프레임에 얹은 심장은 696cc의 배기량으로 무려 80마력을 뿜어내는 공랭 엔진인데, 161kg의 가벼운 건조중량과 맞물려 경쾌함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코너링 성능까지 손에 넣어, 윗급 노장 몬스터들을 단번에 무릎 꿇게 만들었다. 두카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강력한 공랭 1천78cc의 심장을 이식한 몬스터1100S(이하 1100)를 발표했다.

뉴 몬스터에서 두카티가 의도한 것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몬스터 696과의 차이점은 다이캐스팅 더블에서 바뀐 싱글 스윙암. 덕분에 시원스러워 보이는 3스포크에서 라이트 알로이 Y타입 5스포크로 바뀐 리어휠, 그리고 리어휠(4.5in→5.5in)과 타이어의 사이즈(160/60 →180/55) 변경으로 한층 박력 있게 바뀐 뒷모습이다.

얼핏 696과의 차이가 미미해 보이지만, 1100이 뿜어내는 포스는 696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1천78cc로 교체된 엔진 덕분에 프레임과 엔진 사이의 빈틈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프레임의 굴곡 하나하나가 엔진과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벨트커버에 각인된 1100이란 숫자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기존 하이퍼모타드에도 사용된 이 엔진은 개선을 통해 출력이 하이퍼모타드(90마력)보다 5마력이 늘어났으며, 전모델인 S2R1000(9.6kg.m)보다 토크는 0.9kg.m 커졌다. 하지만 1100에서 눈여겨 봐야할 것은 가벼워진 몸무게다. 168kg이라는 건조중량은 하이퍼모타드 및 S2R1000(178kg)보다 9kg이나 가볍다. 덕분에 가속성과 조작성이 좋아졌음은 물론이거니와 운동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가벼운 중량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심리적인 부담을 큰 폭으로 줄여준다.

포지션은 앞으로 숙여지는 696과 동일하지만, 시트가 10mm 전진하고 40mm(696은 770mm) 높아졌다. 그리고 프론트 서스펜션이 길어져 696과는 또 다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일자에 가까운 넓은 핸들과 콤팩트한 프론트 둘레로 인해 앞으로 쏠리는 느낌은 그대로다.

특이한 것은 앞으로 쏟아질 것 같은 불안한 감각이 시승이 끝날 때쯤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불안한 감각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점점 안정적으로, 그리고 더욱 경쾌한 감각으로 바뀐다. 이것이 바로 두카티가 의도한 뉴 몬스터의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최대 무기는 공랭 엔진과 경량 차체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식은 상태임에도 스테퍼 모터가 장착되어 두툼한 고동감과 함께 안정감 있게 살아난다. 일렉트로닉 컨트롤 밸브가 장착된 새로운 머플러를 통해 조용한 음색 속에 트윈만의 비트감을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아이들링에서의 토크도 강해 별다른 주의 없이 클러치를 놓는 것만으로도 공랭 엔진은 차체를 자연스럽게 출발시킨다. 4기통에 비해 저회전에서 불안정한 트윈을 생각했다면 오산. 엔진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4천rpm 이후이다. 드로틀 조작만으로 프론트 휠을 공중으로 띄울 수 있으며, 드로틀을 열고만 있어도 6천rpm 부근에서 프론트가 떠오른다. 또 이 부근에서 엔진이 회전하는 감각은 트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럽다.

프론트에 스트로크가 696보다 1mm 늘어난 쇼와 도립 서스펜션(스트로크 130mm), 리어에 작스 제품을 사용한 서스펜션은 뒤쪽이 더 단단하게 세팅되었다. 하지만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으며 서스펜션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자연스럽다. 과연 두카티다운 세팅이라고 해야 할까? 래디얼 마스터 실린더로 변경된 브레이크(696에 비해 17% 향상)는 힘을 가하는 만큼 강해져 다루기 쉬운 타입.

시승 초기에는 앞으로 쏠리는 듯한 포지션과 예민한 핸들링으로 불안하게만 느껴졌다. 핸들바가 넓어 팔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차체가 불안정해지는 어려운 포지션이다. 프론트를 먼저 쓰러뜨리면 리어가 따라오는 감각이라고 할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핸들이 점점 높게 느껴지고, 차체를 하체로 컨트롤하는 감각으로 바뀐다. 초기엔 불안정하기만 한 코너링이, 몇 시간만에 완전히 다른 감각으로 바뀌었다.

모든 장르가 그렇듯이 기술의 진보란 정말로 놀랍다. 최신상품이었던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시대에 뒤진 구형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그런데도 두카티의 몬스터 시리즈는 무려 17년이란 세월을 변하지 않는 아이덴티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들의 놀라운 선견지명이 대단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틀을 완벽하게 깨뜨린 새로운 디자인의 몬스터를 발표했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만하다. 하지만 지난 세대의 몬스터가 그랬듯, 현재의 뉴 몬스터도 17년이 지난 후, 또 다시 그들의 뛰어난 선견지명에 놀라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중심에 오늘의 몬스터1100S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