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53

전도유망했던 조선귀족, 왜 세상의 조롱 받았나

[김종성의 히,스토리] 친일파의 재산 - 조민희 2024.04.21. 일본의 대한제국 강점을 도운 고위층 친일파들은 1910년 가을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국권이 넘어간 해인 그해 10월, 이들은 왕족급인 공족(公族)이나 조선귀족에 편입돼 일본 작위를 받았다. 뒤이어 연이율 5%의 이자가 지급되는 은사금도 받았다. 1911년, 이들에게 최고 83만 원에서 최하 2만 5000원까지의 국채증서가 주어졌다.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의 제3-1권은 제21호에 실린 이기훈의 논문을 근거로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이재면은 83만 원을 받았는데, 환산 기준으로 하면 166억 원에서 830억 원 정도로 환산"된다고 설명한다. 한국 강점 당시에 일본은 2명의 공족과 76명의 조선귀족을 선정했다. 이들은 일..

역사 2024.04.22

14세기 유럽 휩쓴 흑사병, 이 무덤에서 시작됐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 06. 16. 묘비에 '1338년 역병으로 사망' 기록, DNA 분석 통해 페스트균 기원 확인 1886년 러시아 연구진이 키르기즈스탄의 이식 쿨 호수 근처에서 발굴한 무덤. 1338년 사망한 사람의 유골에서 유럽 흑사병의 기원이 되는 페스트균이 발견됐다./A. S. LEYBIN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黑死病)이 중앙아시아의 한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곳은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지역이어서 중세 무역상들이 흑사병을 유럽으로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요하네스 크라우스 박사와 영국 스털링대의 필립 슬라빈 교수 공동 연구진은 16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14세기 무덤을 통해 중앙아시아 키르기즈스탄에서 유럽을 휩쓴 페스트균이..

역사 2022.06.16

'744살 청와대 주목', 1000살 땐 어떤 역사를 목격할까[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744살 청와대 주목', 1000살 땐 어떤 역사를 목격할까[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이기환 역사스토리텔러 기자 입력 2022. 04. 05. [경향신문] 청와대 옛 본관터(옛 집무실+관저)에는 744년 동안 청와대터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보았을 주목이 서 있다. 1278년 무렵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니 고려 충렬왕 4년 때의 일이다. (출처:대통령경호처의 , 2019) 대통령경호처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그 가족의 경호업무라 할 수 있다. 그런 그들이 틈을 내어 펴낸 책이 두 권이 있으니 그것이 (2007년 초판·2019년 증보판)과 (2019년)이다. 청와대와 그 주변이 어떤 곳인가. 1968년 북한 특수부대의 습격사건(1·21사태) 이후 청와대 앞길을 물론 인왕산과 북악산의 통행도 철저히 통..

역사 2022.04.05

서울 근대 건축물

서울 근대 건축물, 옛 경성제국대학 본관,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이영천 입력 2022. 03. 06. 조선인에 의한 민립대학 설립 저지하려 일본총독부가 세운 제국대학 역사에 '만약'이란 게 없겠지만, 1860년대 시작된 근대가 우리 힘으로 이뤄졌다면 어땠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근대는 이식된 근대였습니다. 이식된 그 길을 서울에 남아 있는 근대건축으로 찾아보려 합니다. [이영천 기자] 우리가 겪은 식민 지배는 전례 없이 가혹한 형태였다. 식민 통치 방식을 '앵글로색슨 모델과 프로이센 모델'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영국이 인도에서 시행한 방식으로, 인도의 정치적 자치권 인정과 영국 연방의 한 일원으로 복속시켜 민족적·인종적 차이를 인정하는 바탕에서 불간섭 통치를 원칙으로 한다. 3..

역사 2022.03.06

조선 양반과 일본 사무라이가 국가 운명을 갈랐다

입력 2021. 06. 04. [손호철의 발자국] 39. 강화도 : 자폐적 척화론이 가져온 한말의 비극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어재연. 들어본 사람이 별로 없을, 그리 유명하지 않은 역사적 인물이다. 그를 만나려면 강화대교와 강화초지대교 중간의 바닷가에 있는 해안동로 삼거리 광장으로 가야한다. 그곳에는 키가 작은 동상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어재연 장군의 동상이다. 150년 전인 1871년 신미양요 당시, 그는 이 삼거리에서 가까운 광성보에서 개항을 요구하며 쳐들어온 미군들과 싸우다가 동생 어재순과 함께 미 해병의 총검에 찔려 전사했다. ▲ 신미양요 때 전사한 어재연 장군의 동상 ⓒ손호철 수도 한양에 가까운 바다가 섬이라는 이유로 몽고의 침입에서부터 저항과 수난의 장소가 돼야 했던 강화도는 ..

역사 2021.06.04

한양도성, 600년 서울을 품다. <4편>

곽경근 입력 2021. 05. 17. - 궁궐이 발아래 "조선 최고의 관광, 순성(巡城)놀이" - 창의문에서 숙정문 지나 삼청공원까지 - 서울의 독특한 경관과 역사 체험 동시 ‘순성(巡城)’ - 선비들 하루에 성곽 길 완주하며 과거급제 기원- 백악마루는 순성 길 중 최고의 조망 자랑 - 10회 연재 통해 도성의 과거와 현재 풀어내 [쿠키뉴스] 글·사진 곽경근 대기자 = 과거를 보기위해 경상도 상주 땅을 떠나 한양에 다다른 김 진사는 성 밖에서 하루 유숙한다. 다음 날 새벽, 성문이 열리는 시각인 파루(罷漏)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순성 길에 올랐다. 40리 순성 길 중 가장 오르기 힘든 백악산 정상, 백악마루에 서서 한양도성을 굽어본다. 좌청룡 낙타산과 우백호 인왕산 그리고 맞은편 목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 2021.05.17

800살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승격

이종길 입력 2021. 02. 08. 200년 전부터 마을사람들 당제 "자연·학술 물론 민속적 가치 커" 수령(樹齡) 8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인천시 기념물 제12호인 장수동 은행나무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승격 지정했다고 8일 전했다.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 입구에 자리한 은행나무다. 높이 28.2m·둘레 9.1m로 단정하고 균형 잡힌 모습을 자랑한다. 손상된 가지가 거의 없고, 가지와 잎이 무성한 부분의 동서·남북 폭도 각각 27.1m와 31.2m에 달할 만큼 건강하다. 이희영 천연기념물과 사무관은 "뿌리 부분에서 굵은 가지 다섯 개가 갈라져 높게 솟아올라 있다"며 "가지의 끝은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 ..

역사 2021.02.08

잿빛 기와지붕에 내려앉은 햇살 [정동길 옆 사진관]

이석우 기자 입력 2020.11.12. [경향신문] 정동길 옆 사진관 갤러리 이동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 한옥마을로 명명된 곳 은평한옥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한옥마을은 북한산이 병풍처럼 두른 덕에 공기가 그지없이 맑고 풍광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늦가을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옥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한옥이 즐비한 골목길 따라 집집마다 담에 새겨진 갖가지 문양과 전시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잿빛 기와지붕에 내려앉은 햇살이 유난히 반짝이는 오후 골목길 따라 줄줄이 늘어선 기와집들은 영화에서 보았던 고대광실 집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은평한옥마을은 3호선 연신내역과 구파발역에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조금 먼 거리지만..

역사 2020.11.13

고려 고승 초상조각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지정

박지현 입력 2020.10.21.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고려시대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국보로 지정됐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학자 유척기의 '유가야기'에 따르면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해인사의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

역사 2020.10.21

쓰다 소키치(津田 左右吉)

단재 신채호가 우리 민족주의 사관의 아버지라면, 쓰다 소키치(津田 左右吉, 1873년~1961년)는 한국 '식민주의 사학'의 원조이다. 총독부 조선사 편수회원으로 초기 기록 불신론 등 조선 식민사학 이론을 만들어낸다. 한(漢)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설치했다는 한사군이 평양을 비롯한 한반도 북부에 존재했으며 한반도 남부에는 임나일본부가 있었다고 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이상은 역사관련 사전에 나온 내용이다. 실제 현 한국 친일사학(?)의 거두 이병도가 이 쓰다 소키치의 제자이니 그가 한국 사학계에 미친 영향은 가히 악마적(?)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역사학계의 범주에서 본다면, 같은 시대의 단재 신채호(1880~ 1936)와 가장 극단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일본인이다 하지만 그는 제국주의자도 천황제 ..

역사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