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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cm 유재석 ‘평균남’…스타 절반 이상 ‘루저남’

태권 한 2010. 7. 26. 18:00

178cm 유재석 ‘평균남’…스타 절반 이상 ‘루저남’

 


'루저 파문'이 두 차례나 연예계를 강타했다. 지난 해 11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의 '루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 17일 MBC '세바퀴'에 출연한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183cm 이상 남자가 좋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가희는 자신의 취향을 밝힌 것 뿐이지만, '마녀사냥식' 비난에 시달렸다. 작년 '루저 파문'이 네티즌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돼 있었던 탓이다.

'루저 파문'의 핵심은 여성들의 장신남성선호현상이다. 외모지상주의와 맥이 닿아있다. 그렇다면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계 남자 스타들은 어떨까. 일간스포츠는 배우·가수·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남자 스타 100명의 신체 사이즈(신장·체중·가슴둘레·허리, 소속사 프로필 기준)를 조사해 평균을 집계했다. 과연 남자 스타들은 '루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박광현·박해일 177cm 평균

 

 

한국 남자 스타들의 평균 신체 사이즈는 신장 178.8cm, 체중 68.1kg, 가슴둘레 101.9cm, 허리 30.2인치다. '루저'의 기준이 되는 180cm에 다소 못미친다. 남자 스타들의 절반 이상이 루저로 분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속사 프로필의 신장이 실제보다 2~3cm 크게 기록되곤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절반을 훨씬 넘는 남자 스타들이 '루저'에 속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남자 스타들은 2009년 통계청이 집계한 한국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 173.7cm와 비교하면 월등히 크다. 체중, 가슴둘레, 허리 등 전체적으로 군살 없이 균형 잡힌 몸매를 지니고 있다. 일반 성인 남성에 비해 '우월한' 신체 DNA를 지녔고, 운동과 다이어트 등으로 끊임없이 관리한 덕분이다.

평균에 가장 근접한 표준 사이즈의 스타는 누구일까. '국민 MC' 유재석이 신장 178cm, 체중 65kg, 가슴둘레 100cm, 허리 30인치로 평균에 가장 가깝다. 탤런트 박광현(177cm·67kg·100cm·30인치), 배우 박해일(177cm·65kg·100cm·30인치) 등도 표준으로 분류될 만하다.

조용필·이승철 '작은 거인'

남자 스타들의 신장은 190cm~166cm까지 다양하게 분포됐다.
가장 키가 큰 스타는 가수 김태우로 190cm다. 김태우는 가요계의 대표적인 '거구'다. 프로필에 체중은 85kg으로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는 100kg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거대한 체구답게 성량도 풍부하다.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장 키가 작은 스타는 '가왕(歌王)' 조용필로 166cm다. 비록 단신이지만 가창력과 카리스마 등에서 단연 최고다. 한마디로 '작은 거인'이다. 또한 명실상부한 가요계 최고 스타다. 작은 키가 인기와 전혀 상관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단신 스타들 중엔 강한 카리스마로 대중 및 동료들을 장악하는 이들이 많다. 이경규·이승철(170cm), 김국진(171cm), 김건모(172cm), 신승훈·서태지(173cm) 등은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40대 이상 중년이다. 중장년이 신세대에 비해 평균 신장이 작은 사회 전반의 추세와 일치한다.

 

모델 출신 많아 배우들 평균키 최고

분야별로는 배우들이 평균적으로 큰 키를 자랑한다. 배우들의 평균 신장은 180.3cm로 가수(178.6cm)나 MC(176.6cm)에 비해 크다. 모델 출신 배우들이 평균 신장을 높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늘씬한 몸매와 수려한 용모를 지닌 모델들이 연기 도전에 나서기 시작했고, 차승원(188cm) 유지태·강동원·조인성(186cm) 오지호(183cm) 등이 스타로 도약했다. 이들은 연예계 장신 스타 군단을 형성하고 있다. 모델 출신 배우 1세대격인 차승원은 장신 스타 2위다.

MC는 평균 신장이 작은 편이다. 정준하(186cm)·이윤석(185cm)·강호동(182cm)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70cm 초·중반이다. 일반인의 평균 신장과 비슷하다. 대중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조건을 지닌 셈이다.

'루저 파문'이란?
작년 11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대생 이모씨가 이상형에 관한 발언을 하던 중 "남자 키는 최소 180㎝는 돼야 한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루저' 파문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미녀들의 수다'를 거세게 비난했고, 제작진은 징계 처분을 받았다. 결국 '미녀들의 수다'는 지난 4월 '쾌적한국 미수다'로 전면 개편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골드루저(178~179㎝), 실버루저(174~177㎝), 브론즈루저(170~173㎝), 루저(170㎝ 미만) 등으로 그룹을 나누며 패러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