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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벤츠 E300에 도전장 내밀다!!!

태권 한 2011. 11. 21. 14:27

기아 K7, 벤츠 E300에 도전장 내밀다!!!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는 기아자동차를 '아시아의 아우디'라고 표현했다. 2009년 데뷔한 기아 K7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디자인을 지휘했던 피터 슈라이어 작품. '기아차 디자인이 K7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기아차 디자인에서 하나의 전기가 되는 모델이다.

아우디 실루엣이 엿보이는 K7은 확실히 유럽 감각이 돋보인다. 기아차는 전통적으로 서스펜션을 보다 단단하게 튜닝해 탄탄한 주행감과 뛰어난 핸들링 성능을 특징으로 했다.


 

 

 

 

 

 

 

안락한 승차감을 중시한 현대차 그랜저와 플랫폼을 함께 쓰지만 차별되는 요소다. 기아차 K7의 최고 모델로 등장한 3.3 GDI 경쟁상대로 벤츠 E300을 지목한 이유다.

현행 9세대 벤츠 E클래스가 데뷔한 해도 역시 2009년이다. 물론 그 역사성에서는 차이가 크다. 하지만 전통과 권위에 안주하다가 뒤처질 수 있는 위험은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이다. 이번 비교 시승은 가문을 따지기보다 현재 실력을 가늠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다.

구상 국립한밭대 디자인과 교수는 기아 K7에 대해 국산 준대형 승용차 중에서 조금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개 준대형 차들이 중장년층 소비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보수적이고 성능보다는 안정감이나 육중함을 강조한다. 그런데 K7은 낮은 보닛과 높은 데크의 쐐기형 차체로 인해 고성능이면서도 경쾌한 차체 비례를 가지고 있다는 것.

성능을 강조한 차체 비례와 역동적인 쐐기형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기아차 K7과 벤츠 E300은 공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구상 교수는 설명한다. 그런데 이러한 성격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르다. 벤츠가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K7은 역동적인 형태와 광선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보다 젊고 감성적이라는 얘기다.

이제 실내에 들어가 보자.
기아차 K7은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자동 6단 기어 박스가 플로어에 있고 기어 레버를 아래 위로 움직여 수동변속을 할 수 있다. 벤츠 E300은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이고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옆에 기어 레버가 달린 칼럼식으로 배치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패들 시프트를 달아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높였다.

K7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를 쓰는 데 비해 E300은 발로 밟는 풋 브레이크. 최근 트렌드인 USB단자 또한 K7에는 있고 E300에는 없다. 센터페시아 아래 수납공간을 비롯해 전반적인 수납과 편의성은 K7이 앞선다. E300은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통합 제어하는 커맨드 시스템을 내세운다.

K7 시트는 약간 단단하면서 사이드부 지지력이 좋다. 주행 중 시트가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 3.3ℓ GDI 294마력은 넉넉한 힘으로 초기가속을 쉽게 해준다. 속도를 붙여가면서 중후한 느낌이 더해진다. 그러면서 무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속력이 좋고 응답력이 빠르기 때문이다. 추월가속과 복원력 등 스포츠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다만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좀 더 묵직했으면 좋겠다.

E300 시트는 사이드부가 없어 지지력은 떨어지지만 밀착감이 좋다. 엔진은 과거 V6 3.0ℓ 231마력에서 3.5ℓ 245마력으로 업그레이드. 풍부함보다 다부진 느낌으로 도로를 제압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변속하는 패들 시프트로 한층 스포티한 코너링과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K7은 제법 큰 덩치에도 앞바퀴굴림의 경쾌함이 살아 있고 E300은 뒷바퀴굴림답게 발진 가속성능이 돋보였다. 하체의 단단한 주행감각은 역시 E300이 앞서는 부분이다.

흔히 벤츠에서 기대하는 것은 조용하고 쾌적한 승차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오히려 K7이 앞섰다. 넉넉한 파워가 뒷받침하는 주행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은 K7 품질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E300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빼놓고는 뚜렷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 E300은 일부 구식인 장비 등 시대 흐름에 너무 초월한 것은 아닌지. 물론 브랜드의 고집과 철학이 있을 것이다.

브랜드 가치가 실용에 우선하는가 하는 문제는 세상의 모든 제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는 가치마저 부정해서도 안 되지 않을까. 기아 K7의 장점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세밀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용과 가격대비 가치 부분에서 기아 K7 3.3은 확실히 벤츠 E300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