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또다른 경제성!!!

태권 한 2012. 2. 5. 14:49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또다른 경제성!!!

 

하이브리드카는 태생적으로 ‘고효율, 친환경, 경제성, 첨단 테크놀러지’ 등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차를 몰고 다니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 ‘경제성’일 것이다. 그런데 두 달째 프리우스를 몰고 다니다 보니 이 경제성에서 ‘좋은 연비’가 프리우스의 전부는 아니었다. 하이브리드카는 구입단계에서부터 개별소비세(최대 100만원) 및 교육세(최대 30만원)를 감면받고 등록단계에서는 취득세(최대 40만원), 등록세(최대 100만원), 도시철도채권(서울 기준 최대 200만원, 채권 20% 할인율 적용시 약 40만원)을 할인받는 등 최대 최대 300만원 남짓의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저공해 자동차 2종’으로 분류되어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에서는 운행 과정에서도 저공해 자동차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서울을 기준으로 프리우스는 혼잡통행료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고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은 50% 감면, 지하철 환승주차장에서는 최대 8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인천에서는 공영주차료의 20%, 경기도에서는 50%를 감면받는다. 다만 프리우스라고 해서 자동으로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고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서 차를 등록할 때 ‘저공해자동차 2종’ 스티커를 교부받아야 한다. 스티커는 자치구에 차량등록증과 저공해 자동차 증명서를 제출해 교부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차를 살 때 영업사원을 통해 ‘저공해 자동차 2종’ 스티커를 전달받는다. 또한 서울 남산 1, 3호 터널에서 시행하는 혼잡통행료 2,000원을 면제받기 위해서는 구청에서 전자태그가 부착된 별도의 연두색 태그를 받아야 한다. 이것 역시 영업사원에게 부탁하면 번거로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저공해 자동차 2종’ 스티커와 서울특별시 ‘저공해 자동차 전자태크’를 받았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니다. 이 스티커와 태그를 앞 유리창 왼쪽 아래에 붙여놓아야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스티커는 뒤창 우측 아래에 붙일 수도 있다). 예전에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할 때 남산 1호 터널을 지나가며 “이 차는 하이브리드카라 면제되지 않나요?”라고 징수원에게 물었다가 “전자태그가 없으면 면제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저공해차 2종 스티커의 혜택은 이게 끝이 아니다. 이 표식만 있으면 복잡한 공공기관 청사의 주차장에서도 VIP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요즘 공공기관들은 ‘경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주차면’을 전체 주차면의 5% 이상 의무적으로 만들어놓고 있다. 따라서 주차장이 복잡한 상황에서도 프리우스는 전용 주차면에 차를 번듯하게 세울 수 있다. 물론 그날따라 유난히 경차나 하이브리드카가 많다면 100% 보장할 순 없지만…….

저공해 자동차 1~3종

연비가 29.2km/L에 달하고 CO₂ 배출량이 80g/km에 불과한 프리우스가 저공해 자동차 2종이라면, 저공해 자동차 1종은 대체 누구일까? 현재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저공해 자동차 1종은 공해 물질을 내뿜지 않는 전기차, 연료전지차, 태양광 자동차이다. 2종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LPG나 CNG, LNG를 사용하는 자동차 중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허용기준에 적합한 차이고 3종은 경유, 가솔린, CNG, LPG, LNG를 사용하는 차 중 역시 배출허용 기준에 적합한 차이다. 즉 1종은 전기차, 2종은 하이브리드카, 3종은 일반차(LPG나 디젤, 가솔린 차) 중 유해 배출가스가 적은 차란 얘기다. 3종 디젤차는 환경개선부담금이 5년간 면제되는 혜택도 주어진다.
현재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가 거의 전무한 실정에서 프리우스가 받는 ‘저공해 자동차 2종’은 실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같은 2종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카가 주종이지만 간혹 배출가스가 적은 가솔린 자동차 중에서도 2종을 받은 차들이 있다. 포드 포커스(연비 13.5km/L), 메르세데스 벤츠 S350 블루텍(12.6), E350 쿠페(9.2), 미쓰비시 랜서(11.4), 혼다 어코드 2.4와 3.5(각각 11.1과 9.9), 아우디 A3 2.0 TFSI(11.6), BMW 328i(9.0), 폭스바겐 CC 2.0 TSI(11.5), 한국GM 알페온 2.4(11.3) 등으로, 이들 역시 저공해 자동차 2종으로 분류되어 공영주차장 요금은 감면받지만 가솔린 차여서 혼잡통행료 면제나 감면은 받지 못한다.


한편 3종 저공해차는 LPG차나 디젤차, 가솔린차 등 꽤 많은 차들이 포함된다. 특히 LPG차는 대부분 3종에 속하는데, 그러다 보니 현대 그랜저/기아 K7의 2.7/3.0 LPI나 그랜드 스타렉스 2.4L LPI, 기아 카니발 2.7 LPI 등 연비가 안 좋기로 유명한 차들도 배출가스가 적다는 이유로 저공해 자동차 3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공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맞는 말이지만 이들의 식성은 결코 ‘저공해 자동차 3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밖에 현대 싼타페 2.2, 투산 2.0, 기아 쏘렌토 R 2.2, 스포티지 R 2.0, 윈스톰 2.0(구형), 르노삼성 QM5, 쌍용 SUV 등 대부분의 국산 디젤 SUV들이 저공해 자동차 3종으로 분류된다. 심지어 덩치가 크기로 유명한 렉스턴 2.0/2.7 디젤조차도 3종 저공해차로 분류되고 있다. 수입차도 마찬가지로, 골프 1.6 TDI 블루모션(연비 21.9km/L)이나 제타 1.6 TDI 블루모션(22.2), CC 2.0 TDI 블루모션(17.1)처럼 연비가 좋은 디젤차도 있지만 BMW X5/X6 30d(12.6/10.5), 포르쉐 파나메라 디젤(11.8)처럼 연비가 그리 좋지 않은 디젤차도 있다. 특히 가솔린 모델 중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CLS 350 블루이피션시(연비 10.1km/L), 미쓰비시 파제로 3.2(연비 10.4km/L), 심지어 벤츠 S600L(연비 6.0km/L)처럼 연비가 좋지 않은 차도 배출가스 양이 기준에 적합해 3종 저공해차로 분류되고 있다. 물론 3종 저공해차라 하더라도 디젤차는 혼잡통행료를 50% 감면받을 수 있으나 가솔린차는 주차료 감면에 만족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저공해 자동차 2종 혹은 3종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연비가 좋은 것은 아니다. 최신 디젤차나 배출가스 저감에 신경을 쓴 가솔린차는 어렵지 않게 3종 정도는 획득할 수 있고 간혹 2종까지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카가 받는 2종과 가솔린 차가 받은 2종은 스티커의 모양이 같아도 연비의 차원은 다르다. 물론 스티커의 숫자가 다른 3종과는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 다만 2종 저공해 가솔린차보다 3종 디젤차의 연비가 더 좋은 경우도 많고, 반대로 2종 하이브리드카보다 3종 디젤차의 연비가 좋은 경우도 있다.
한편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하이브리드카의 운영 과정에서 별다른 지원책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역시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공영주차장 주차요금과 유료도로 통행료 60% 감면을 해준다고 한다. 다만 지원 대상이 배기량 1.6L 미만의 하이브리드카로 아반떼 및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와 인사이트 등 4종에 국한된다. 애석하게도 프리우스는 배기량이 1.8L라 해당되지 않는다.

 

2종 스티커와 녹색 태그의 위력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저공해 자동차 2종’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통행료와 주차료에 대한 혜택일 것이다. 시내에서 프리우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남산 1호 터널의 요금 부스에 다다랐을 무렵 문득 ‘참, 프리우스는 면제받을 수 있지?’ 하는 생각에 글러브박스 안에 넣어둔 ‘저공해 자동차 2종’ 스티커와 녹색 ‘맑은 서울 저공해 자동차’ 전자태그를 챙겨 급하게 앞유리창 부근에 올려놓았더니 요금 정산소에 계신 분이 씩 웃으며 그냥 통과하란다. 프리우스처럼 혼잡통행료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는 2종 저공해차의 태그 색상은 녹색이지만 50%만 감면받는 3종 저공해차의 태그 색상은 푸른색이다. 그뿐 아니라 태그에 쓰여 있는 글씨도 2종처럼 ‘저공해 자동차’가 아니라 ‘저공해화차량’이다. 둘 사이에는 전액과 50% 감면의 분명한 경계선이 존재한다.

어디 그뿐인가. 어쩌다 들르는 공영주차장에서도 당당하게 경차처럼 50% 감면을 받다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자주 누리는 혜택이 아니고 절감하는 금액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괜히 공돈이 생긴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운행 단계에서는 하이브리드카가 경차만큼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경차보다 좋은 연비에 괜찮은 출력과 적당한 거주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니 이만큼 알뜰한 차가 또 있을까? 물론 그만큼 비싼 돈을 주고 차를 산 결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연비 말고도 프리우스는 이래저래 경제성이 돋보이는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