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현대 맥스크루즈▲ 카이엔 S 디젤, 터보 S▲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람보르기니 LP560
봄을 기다리던 다양한 신차들이 앞 다퉈 선보이는 가운데, 일부 모델들은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하기 위해 출시일정을 좀 더 미뤄놓았다. 다양한 차종들이 나오지만 역시 SUV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한 한 달이었다. 이 달의 차로 선정된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 콘셉트의 쉐보레 트랙스, 그리고 SUV의 귀족 뉴 레인지로버가 차지했다. 어쩌면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두 SUV가 나란히 선정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먼저 구상 교수의 평을 들어보자 “이달의 차로 선정된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소형 크로스오버 SUV이다. 트랙스는 소형 승용차는 조금 부족한 듯하고, 중형 승용차를 타기에는 아직 이른 소비자들에게 맞는 차일지 모른다. 아무튼 트랙스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차량 취향이 좀 더 다양화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어 뉴 레인지로버에 대해서는 “또 하나 이달의 차로 선정된 뉴 레인지로버는 디자인 발전에서 진화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초기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은 사실 세련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하학적 이미지가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살려서 3세대에 걸친 디자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세대마다 디자인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4세대에 걸친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변화를 관찰해보면, 기술적 특징과 이미지의 변화가 명확해진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진화적인 디자인을 유지해 나가는 차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고 평했다.
월간 <오토카 코리아> 최주식 편집장은 “쉐보레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며 “그런 만큼 품질이나 가격대 등 세심한 부분에서 얼마만큼 만족도를 얻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쉐보레 트랙스는 도심형 SUV에 어울리는 유연성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디젤 엔진의 부재라든지 선택할 수 있는 그레이드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흠”이라고 말했다. 뉴 레인지로버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지만 이상적인 SUV라는 데서 관심이 많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정통 SUV다운 장비의 첨단화에 매료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랙스는 GM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의해 만들어진 소형 SUV로 국내시장에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는 모델이다. SUV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도심에 특화된 성격을 지니며 ‘ULV’(Urban Life Vehicle)라는 콘셉트로 20~30대의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생애 첫 차 또는 소가족의 패밀리카로 준중형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예상보다 비싼 가격과 디젤 엔진의 부재,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인테리어 수준 등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의 외관은 보닛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라인과 짧게 설계된 오버행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느낌이다. 4등식 할로겐 헤드램프는 조사각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트랙스의 측면 윈도 라인과 높게 디자인된 벨트 라인은 뒤쪽으로 기울어진 루프 라인과 맞물려 SUV의 느낌을 풍긴다. 기본형은 16인치 스틸 휠을 신으며, 최대 18인치 알로이 휠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콤팩트한 차체 사이즈 때문에 실내공간이 넉넉하다고 볼 수 없지만, 뒷좌석에 6:4 폴딩 시트를 더하고 앞좌석 동반석이 평평하게 접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총 8가지의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최대 1,370L 적재용량의 트렁크를 비롯해서 실내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춰 SUV다운 편의성을 갖췄다. 또한, 센터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 아웃렛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해 소형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7인치 고해상도 풀 컬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전화통화, 음악감상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브링고 내비게이션 등의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이 적용된다. LTZ 모델에만 적용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은 트랙스의 실내공간에 최적화되어 풍부한 음향을 선사한다.
국내 최초로 1.4L 4기통 휘발유 터보 엔진을 얹은 트랙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과 통합형으로 설계된 터보차저는 기존 터보 엔진의 터보랙 현상을 최소화하고 엔진 반응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젠(Gen) II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응답성과 타이밍을 개선하고,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2.2km/L를 기록한다.
차체에 고장력 강판을 66% 이상 사용해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루프 강성을 대폭 강화했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및 차체 자세제어장치 등의 다양한 안전장비들은 모두 기본으로 제공된다.
1.4L 휘발유 터보 엔진의 5개 모델 라인업으로 출시되었고 판매가격은 1천940~2천289만원이다. 한국지엠 측에서 가장 판매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 LTZ 모델의 가격은 2천289만원. 여기에 옵션인 선루프와 마이링크를 더하면 2천404만원이 된다.
소형 SUV 트랙스는 국내에서는 가장 작은 SUV로, 스파크와 아베오의 바탕이 된 감마 플랫폼을 베이스로 개발됐다고 한다. 그래서 차체의 크기나 엔진의 배기량을 봐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됐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들에 비해서는 덩치가 작은 편이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SUV를 타는 이유가 반드시 비포장도로를 주행한다거나 짐을 많이 싣는 등 실제의 기능적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승용차와는 좀 다른 느낌의 차를 타고 싶어서 SUV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요즘의 SUV들은 거의 대부분 크로스오버(crossover) 콘셉트로 개발돼서 차체 디자인에서 오프로드 주행용 차의 느낌보다는 도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 등장한 트랙스는 그다지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소형 승용차 정도의 크기인 것은 물론이고, 전반적으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이미지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SUV이기 때문에 차체는 승용차보다 높다. 앞이나 뒤에서 차체의 자세를 바라보면 바퀴를 최대한 바깥쪽으로 배치해서 건장한 스탠스(stance)를 보여준다. 게다가 앞뒤의 오버행도 짧아서 안정적인 비례를 가지고 있다. 휠 아치를 감싼 앞과 뒤의 펜더는 전체적인 볼륨을 풍성하게 만들어서 육중한 느낌도 준다.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도록 디자인된 벨트라인으로 유리창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경쾌한 소형 승용차 같은 이미지이다. 그리고 앞 범퍼 아래쪽과 차체 측면 아래쪽, 앞뒤의 휠 아치 안쪽, 그리고 뒤 범퍼의 아래쪽을 모두 검은색의 플라스틱 재질로 감싸서 비포장도로를 조금 거칠게 달려도 차체가 손상을 입지 않을 것 같은 디자인이다.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 등장하는 소형 크로스오버 SUV이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의 차종 취향이 차종에 상관없이 모두가 지나치게 세단 중심으로 돼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트랙스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다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소형 승용차는 조금 부족한 듯이 느껴지지만, 중형 승용차를 타기에는 아직 이른 소비자들에게 맞는 차가 트랙스 정도 크기의 활용성을 가진 크로스오버형 SUV인지도 모른다.
1세대 레인지로버는 1970년, ‘레인지로버의 아버지’라 불리는 찰스 스펜서 킹의 주도로 랜드로버 엔지니어들에 의해 탄생됐다. 당시 랜드로버의 모기업인 로버사 세단의 뛰어난 승차감 및 온로드 주행성을 겸비한 자동차를 목표로 개발된 레인지로버는 네바퀴굴림 모델의 최고수준인 시속 144.8km에 달하는 속도를 기록했다.
이후, 24년 만인 1994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노면상태에 따라 높이가 7cm까지 변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달아 험로 주파력과 온로드의 주행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3세대 모델은 그로부터 8년 뒤인 2001년에 등장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SUV 붐 때문이었다. ABS와 자세 제어장치 등의 첨단 장비로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완전 신형인 만큼 거의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는 100% 알루미늄합금 차체를 사용해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420kg이나 줄였다는 점이다. 향상된 출력과 토크를 기반으로 0→시속 100km 가속시간이 평균 1초 가량 빨라졌다. 아울러 CO2 배출량은 22% 감소, 연비는 9% 향상됐다.
외관은 독특한 모양의 크램쉘 보닛, 플로팅 루프 및 측면 펜더 벤트 그래픽 등 기존 레인지로버의 상징적인 디자인 DNA를 재해석하고 정체성을 간직했다. 매끈해진 측면 라인과 더 낮아진 루프 등의 역사상 가장 에어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통해 공기저항계수를 이전 모델보다 10% 개선된 0.34로 낮췄다.
인테리어의 경우 레인지로버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최고급 가죽 및 우드 베니어 등의 내장재를 사용했다. 매러디안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앞좌석 마사지 시트 및 럼버 서포트, 트렁크 해치를 모두 버튼으로 조작하는 전동식 테일게이트 등의 장비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신형 레인지로버의 엔진 라인업은 디젤과 휘발유 모두 준비되어 있다. 디젤 라인업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3.0L TDV6 엔진과 339마력, 71.4kg•m의 토크를 내는 4.4L SDV8 엔진으로 구성되며, 0→시속 100km 가속시간은 각각 7.9초 및 6.9초를 낸다. 휘발유 모델에는 V8 슈퍼차저 엔진인 5.0L LR-V8 엔진이 얹어지며,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의 성능을 바탕으로 0→시속 100km 가속에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드라이브 셀렉트가 적용된 ZF 8단 자동변속기는 0.2초 내에 변속이 가능하며 토크 컨버터 록업 조기 선택 세팅, 자동변속기 아이들 컨트롤, 유압식 액추에이터 등의 시스템과 결합해 연료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2를 더해 현재 주행 조건을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지형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선택한다. 일반, 풀/자갈/눈, 진흙/바퀴자국, 모래, 암벽 등의 5가지 설정을 자동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디젤 엔진을 얹은 3.0 TDV6 보그 SE부터 휘발유 엔진을 얹은 최상위 트림인 5.0 V8 슈퍼차저 오토바이오그래피까지 다섯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1억6천150만원~1억9천890만원이다.
랜드로버(Land Rover) 브랜드에서 새로이 등장한 최고급 모델 레인지로버(Range Rover)는 4세대 모델이다. 역대 레인지로버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차체였다. 이것은 처음 레인지로버가 개발될 당시였던 2차대전 직후에는 철강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만든 데서 비롯됐지만, 오히려 그것이 레인지로버의 가장 큰 특징이 됐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기술로 곡면으로 만들기 어려운 알루미늄의 특성에 의해 레인지로버의 차체 형태는 각이 선 직선 중심의 형태로 만들어졌고, 그러한 형태 역시 레인지로버의 가장 큰 특징이면서 개성이 됐던 것이다.
어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과정 속에서 레인지로버는 탄생했고, 이후로 영국 귀족들의 SUV로 받아들여지면서 SUV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려왔다. 이것은 1960년대에 아프리카를 탐험하는 영국의 탐험가들이 레인지로버를 이용하는 모습이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나오면서 그런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초기의 레인지로버 디자인은 사실 세련미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무덤덤한 느낌이었지만,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하학적 이미지가 대표적인 특징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이미지를 살려서 3세대에 걸친 디자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2세대 이후의 각각의 차종들은 한꺼번에 놓고 보기 전에는 그 차이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세대마다 디자인을 갈아엎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점진적이고 진화적인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그래서 4세대에 걸친 레인지로버의 디자인 변화를 관찰해보면, 기술적 특징과 이미지의 변화가 명확해진다.
좌우측 앞 펜더의 어깨부분까지 모두 덮어서 마치 악어 입처럼 열리는 후드의 형태는 세대를 거치면서 유지해왔지만, 헤드램프와 테일 램프에 약간은 감각적인 디테일이 더해진 것이나, 철망의 이미지로 강력함을 나타내는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고급 소재로 마무리된 직선적인 느낌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디자인은 차량의 기능과 디지털 기술이 양립된 새로운 이미지의 레인지로버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진화적인 디자인을 유지해 나가는 차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 모델명 | |
| ||
|---|---|---|---|---|
| 가격 | 1억7,690만원 | 2,289만원 | ||
| 승차정원 | 5명 | 5명 | ||
| 전장 | 4999mm | 4245mm | ||
| 전폭 | 2073mm | 1775mm | ||
| 전고 | 1835mm | 1670mm | ||
| 축거 | 2922mm | 2555mm | ||
| 공차중량 | 2550kg | 1370kg | ||
| 전륜 타이어 폭 | 275mm | 215mm | ||
| 후륜 타이어 폭 | 275mm | 215mm | ||
| 엔진형식 | V8 터보 디젤 | 4기통 터보 | ||
| 배기량 | 4367cc | 1362cc | ||
| 연비 | 9.4km/l | 12.2km/l | ||
| 최고출력 | 339마력 | 140마력 | ||
| 최대토크 | 71.4kg•m | 20.4kg•m | ||
| 가속성능 0~100km | 6.9초 | - | ||
| 구동방식 | 4WD | 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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