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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가즈아! 제설장비 중 최고봉 공군 SE-88을 아시나요

태권 한 2018. 1. 10. 10:44

마징가, 가즈아! 제설장비 중 최고봉 공군 SE-88을 아시나요

        

누군 낭만을 이야기하지만 누구에겐 재앙인 경우가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이 그렇다. 모처럼 내린 낭만적인 눈도 60만 장병들에겐 치워야 할 골칫거리다. 특히나 활주로에 내린 눈을 얼마나 빨리 치유냐는 공군의 전투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해서 특별한 신무기(?)를 개발했으니 그 이름이 SE-88이다. 현장에선 ‘마징가’로 부른다. 거대한 몸집과 형태가 마치 로봇 같아 붙인 애칭이다.SE-88은 퇴역한 'F-4 팬텀'과 ‘F-5 제공호’의 제트 엔진을 재활용해 만들었기에 공군(미국과 러시아 공군에도 비슷한 형태가 있긴 하다)을 제외한 곳에선 보기 어렵다. F-4 엔진을 사용한 것이 F-5 엔진으로 만든 것보다 크기 때문에 ‘그레이트 마징가’로 부르기도 한다.

SE-88은 6개의 출구를 통해 제트 엔진이 뿜는 강력한 바람과 500도에 가까운 열로 눈을 녹이거나 날려버린다. 외모는 무시무시하지만, 18시간이나 걸릴 활주로 제설 작업을 40분으로 단축하는 능력자다.

문제는 엄청난 먹성과 정비다. 보통 휘발유가 아닌 JP-8을 사용하기에 유지비가 많이 들고 제트 엔진 특성상 정비가 까다롭다.

하지만, 영공수호를 위해 비용보다는 원활한 활주로 사용이 우선이기에 SE-88 활주로 제설차는 전국 공군기지에 30여 대가 배치되어 활약하고 있다.

<사진 : 대한민국 공군>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