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픽업 트럭시장이 기대되는 이유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오픈형 렉스턴'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G4 렉스턴의 픽업 모델이 공개됐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 대비 우수한 상품성과 더불어 가격도 착한 수준으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픽업 시장은 쌍용차가 독점 중이다. 코란도 스포츠가 사실상 단종되고 그 자리를 렉스턴 스포츠가 대신하는 샘이니 말이다. 렉스턴 스포츠와 경쟁할 픽업트럭이 국내에 출시될까? 렉스턴 스포츠를 포함해 주목할만한 픽업 몇 대를 뽑아보았다.
쌍용차는 생각보다 많은 분야에서 선두로 있었다. 갤로퍼가 나오기 전 SUV 시장은 코란도가 독점하고 있었으며, 고급 세단 시장은 에쿠스가 나오기 전까지 체어맨이 중심이었다. 픽업 시장도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코란도 스포츠만이 국내 픽업 시장을 유지해나가고 있었다.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이국적인 외모와 G4 렉스턴의 실내 디자인, 더불어 착한 가격까지 많은 매력 포인트를 갖추고 모습을 드러냈다.
쌍용차는 국내 시장 판매 목표를 월 2,500대, 연간 3만 대로 잡았다. 렉스턴 스포츠는 코란도 스포츠보다 큰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나파 가죽 시트도 적용되는 등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증가했다. 파워트레인도 G4 렉스턴과 같은 것을 사용한다. e-XDi220 LET 엔진은 181마력의 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여러모로 코란도 스포츠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이다. 가격도 2,320~3,058만 원 선으로 책정되었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오토 클로징, 듀얼 존 에어컨, 4트로닉 사륜구동 시스템 등의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춰 '가성비 좋은 차'라는 타이틀을 달아도 무방해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싼타크루즈'라는 이름의 픽업 콘셉트 카를 공개한 바 있다. 북미 콘셉트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콘셉트 트럭' 상을 수상할 만큼 큰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콘셉트 카에 머물러 있어 아직까지 양산이 될지 안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외신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이 나왔다. 현대차 북미 법인 부사장 마이클 오브라이언(Michael J. O'Brien)은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경영진이 픽업 개발을 승인한 사실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니 이후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은 투싼을 기반으로 개발되며, 출시 시기는 2018년이 아닌 2020년 이후다.
현대차의 픽업 개발을 오래전부터 요구해온 호주에서도 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더불어 신형 투싼의 출시 시기도 2020년으로 예상해 다른 북미 매체들도 2020년 이후 현대차의 픽업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Theopilsuschin)
국내 최초의 픽업은 현대 포니 픽업이 아닌 기아자동차의 브리사 픽업이었다. 브리사 픽업은 1975년에 기아차 최초로 해외 수출까지 했었다. 브리사 픽업 이후 처음으로, 기아차도 픽업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기아차가 남양연구소에서 모하비를 기반으로 한 픽업트럭을 개발 중이다. G4 렉스턴처럼 큰 차체로, 싼타페나 투싼보다 픽업으로 만들기 용이할 뿐 아니라 프레임 보디에 후륜구동이라는 조건도 갖추고 있어 픽업으로는 모하비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한편, 이미 기아차는 지난 2004년 시카고 오토쇼에서 모하비 픽업 콘셉트 카를 공개한 바 있다.
크루즈가 지지부진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쉐보레도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픽업을 출시한다면, 쉐보레도 픽업을 들여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버라도'보다 작은 '콜로라도'가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는 크로스오버 SUV의 매력과 미드-사이즈 트럭의 기준이 될만한 우수한 성능을 갖춘 차로 알려져 있다.
엔진은 2.5리터 4기통, 3.6리터 V6 엔진 두 가지가 탑재된다. 국내 시장에 적합한 4기통 엔진은 199마력의 출력과 25.8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대 견인력도 3,039kg으로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알맞다. 트림은 'WT', 'LT', 'ZR1'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북미 시장에서는 이와 관계없이 2WD와 4WD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모델은 코일 오버식 전륜 서스펜션을 장착한다. 브레이크는 네 바퀴 모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한다.
르노도 픽업 '알래스칸'을 출시했다. 르노 최초의 글로벌 픽업으로 불리며, 콜롬비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에 들어갔다. 알래스칸은 미쓰비시 L200, 폭스바겐 아마록, 닛산 나바라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픽업 시장에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닛산의 기술력이 녹아들었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의 최신 패밀리룩이 적용됐으며, 실내 레이아웃과 디자인은 오히려 SM6나 QM6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8방향 전동 앞 좌석 시트, 듀얼 존 에어컨 시스템, 스마트폰 연동 오디오 시스템, 360도 '탑 뷰' 카메라 시스템 등 국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추고 있다. 엔진은 160마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2.3리터 트윈 터보 디젤 엔진과 2.5리터 디젤 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가솔린 엔진은 시장에 따라 일부만 선택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국내 출시는 몹시 희박하나, 참고할만한 예가 될법하여 넣어보았다. 독일 3사 최초로 픽업 시장에 뛰어든 메르세데스-벤츠다. 메르세데스는 'X-클래스'를 "프리미엄 픽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공개했다. 2015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1톤 픽업트럭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은 이후 첫 결과물이다. 외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UV처럼 생겼으며, 트림에 따라 도장 또는 비도장 범퍼가 장착된다.
차량의 크기는 길이 5.34미터, 폭 1.92미터, 높이 1,819mm, 축간거리는 3.15미터다. 쌍용 코란도 스포츠는 길이 4.99미터, 축간거리 3.06미터다. 엔진은 기본적으로 4기통 엔진 두 종류를 탑재한다. 'X 220 d'는 163마력의 출력을, 'X 250 d'는 19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165마력의 'X 200' 가솔린 모델은 일부 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다. 향후 258마력, 56.1kg.m 토크를 발휘하는 V6 디젤 엔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는 오프로드뿐 아니라 온 로드에서도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섀시를 튜닝했다. 최대 적재 중량은 1.1톤, 최대 견인 하중은 3.5톤이다. 닛산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되는 X-클래스의 기본 가격은 약 4,9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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