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 중인 BMW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
BMW 6시리즈 그란 쿠페의 존재감은 아주 작았다. 늘씬한 몸매를 무기로 소비자를 유혹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CLS에 밀렸다. BMW의 중심인 3, 5, 7 홀수 형제들에 비해 도로에서 마주칠 일 없던 이유다. 하지만 6시리즈 그란투리스모(이하 GT)는 다르다. 기존 모델인 5시리즈 GT의 바통을 이어받아 영토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BMW는 2017년 9월 6시리즈 GT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먼저 디젤 엔진 품은 630d x드라이브 GT 한 가지 모델만 들여와 지난해 9~12월 135대를 팔았다. 단촐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에 가솔린 엔진 얹은 640i x드라이브 GT를 라인업에 더하자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올해 1~4월 6시리즈 GT 판매량은 663대. 이 가운데 가솔린 모델은 415대다.
640i x드라이브 GT의 가격은 9,750만~1억150만 원. 100만 원 더 저렴한 540i x드라이브(1억140만 원)를 171대 차이로 손쉽게 따돌렸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날렵한 뒤태와 높은 실용성 갖춘 6시리즈 GT를 선택한 셈이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엔 상품성 개선이 있다.
신형 7시리즈의 뼈대를 물려받은 6시리즈 GT의 길이와 너비, 높이는 5,090×1,900×1,525㎜. 기존보다 86㎜ 길고 34㎜ 낮다. 구형의 자랑이었던 넉넉한 실내 공간은 더 키우고, 껑충했던 키는 낮춰 운동성능을 끌어 올렸다. 차체를 날렵하게 다듬은 덕분에 공기 가르는 실력도 늘었다. 6시리즈 GT의 공기저항계수(Cd, Coefficient of Drag)는 0.25. 5GT에 비해 0.04 줄었다.
맞바람 이용할 장비도 더했다. 콩팥을 닮은 그릴 안쪽에 ‘액티브 에어 플랩 컨트롤’을 달아 엔진 열을 식힐 때만 공기를 들여보낸다. 그릴을 닫으면 공기 저항이 준다. 연료효율성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시속 110㎞에 다다르면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를 펼친다. 안정성 높이는 동시에 뒤따르는 차의 눈길 훔치는 효과가 있다.
6시리즈 GT의 진짜 장기는 드넓은 2열 승객석과 짐 공간에 있다. 신형을 내놓으며 6시리즈로 다시 포지셔닝한 명분을 알겠다. 모든 부분이 더 크고 여유롭다. 휠베이스는 7시리즈와 같은 3,070㎜. 구형에 비해 87㎜나 길다. 트렁크 적재용량은 610L. 20L 늘었다. 6시리즈 GT는 세단의 편안함과 SUV의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유려한 디자인은 덤이다.
630d x드라이브 GT의 V6 3.0L 디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m를 뿜는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6.0초. 640i x드라이브 GT는 V6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최고출력은 340마력, 최대토크는 45.9㎏·m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3초로 디젤 모델보다 날렵하다. 복합연비는 디젤과 가솔린 각각 11.4㎞/L와 9.2㎞/L. 높은 연료 효율과 정숙성은 언제나 고민거리다. 지금까지 국내 6시리즈 GT 소비자들은 가솔린의 정숙성에 더 많은 손을 들었다.
글 이현성 기자, 사진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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