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치매 초기 징후 10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5. 24.
[사진=Daisy-Daisy/gettyimagebank]
"아직은 그럴 나이 아닌것 같은데…." 젊은 나이에도 기억력이 깜박깜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닐 수 있다.
30대부터 뇌는 아주 아주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조차 없지만 이로 인해 뇌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검색이 느려질 수 있다. 즉, 머릿속에는 여전히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도 이를 파내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다.
미국 '프리벤션닷컴'에 의하면 어떤 증상들은 정상적인 나이로 인한 현상이 아니라 심각한 인지 저하를 의미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신경심리학 부교수 엘리즈 카카폴로 박사는 "보통 두 개 이상 인지 영역이 현저하게 감소할 때 치매 진단을 받는데, 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언어, 시각과 공간 기능, 또는 멀티태스킹 실행 기능과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기억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뜻한다.
카카폴로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치매의 초기 징후 10가지를 정리했다. 이같은 징후 중 하나가 발생하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의사와 상의해 인지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1. 방금 배운 것을 잊어 버린다
우리 모두는 가끔 사소한 일을 잊어버리지만, 치매가 있으면 삶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새로운 정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화할 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기 시작하거나, 방금 본 TV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기억하지 못할 때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 휴대폰이나 새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작업을 배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2. 돈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치매 환자는 수학과 같은 추상적 사고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청구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거나 두번 지불하는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쓰는 문제에도 잘못된 판단을 내일 수 있다.
3.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다
기억 손실과 시각 및 공간 지각의 어려움은 방향 감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에 걸리면 수백 번 가본 곳에서도 헤매고, 운전할 때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다.
4. 시간 요일을 혼동한다
아침식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저녁 시간임을 깨닫거나, 달력을 보지 않고는 요일을 기억하지 못하면 인지 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치매가 더 진행되면 한밤중에 일어나 옷을 입기도 한다. 계절이나 연도를 아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
5. 시공간 감각에 문제에 생긴다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분이 위축되면 시각 지각의 장애, 낙상, 안전 운전의 어려움, 거리 및 색상 판단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눈 건강의 변화로 생긴 시각 문제와 다르므로 안과 의사에게 확인할 것.
6. 단어를 잊어 버린다
이름을 까먹고 새로운 정보를 유지할 수 없는 것 말고도 시계, 냉장고 등 익숙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문장 중간에 멈추거나 대화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7. 끊임없이 물건을 잃어버린다
일반적인 사람이 열쇠나 리모컨을 못 찾으면 그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이러한 연역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좌절감으로 이어져서 물건을 '도난 당했다'고 의심한다.
8. 독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인지 평가에 '당신은 예전처럼 책을 읽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이 줄거리를 이해하거나 앞서 나온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 과거의 책벌레가 짧은 글만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 신호일 수 있다.
9. 사교적 모임에서 멀어진다
치매에 걸리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파티나 행사를 피할 수 있다. 대화에 끼어들거나, 매일 만나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지면서 친구들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다.
10. 성격이 변한다
치매 환자는 짜증이 늘고, 좌절감에 대한 내성이 낮으며, 눈물이 많아질 수 있다. 반대 방향의 성격변화도 있다. 까칠한 성격이나 매우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때때로 훨씬 온순해지거나 다정하게 바뀔 수도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
배승빈 입력 2021. 01. 17.
'건강한 식단'으로 예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들.. 적당히 먹고 몸에 안 좋은 음식 피하는 게 핵심
이 기사에서는 알츠하이머 병(Alzheimer’s Disease)을 알츠하이머 치매로 부르기로 한다. <기자말>
[배승빈 기자]
나이가 들면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옛날 학교 동창의 이름이 가물가물하고, 비가 오면 무릎이 시리기도 한다. 의료 봉사를 다닐 때마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요즘 자주 깜빡깜빡하는데 혹시 나도 치매 아녀?" 치매란 무엇이기에 어르신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일까? 모두가 두려워하는 치매를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는 없을까?
치매와 알츠하이머, 무엇이 다를까?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뇌에 쌓인 찌꺼기가 뇌세포를 파괴시키는 '알츠하이머 치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와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의 찌꺼기가 쌓여서 발생하는 '루이소체 치매', 알코올의 과다한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이렇게 많은 치매의 종류 중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그렇다면 치매는 왜 단순한 질병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을까? 2012년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2012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 즉 10명 중 1명 정도로 흔한 질병이었다. 더불어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우리나라 치매 발병률에서 65세~74세는 인구 천 명당 12.5명/년, 85세 이상에서는 87.2명/년이다. 암은 제때 치료하면 완치에 이르기도 하지만, 치매에는 아직 제대로 된 약조차 없다.
그런데 치매, 특히 가장 흔하게 발병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건강한 식단'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과연 이 건강한 식단의 비결은 무엇일까?
치매 예방하는 건강식의 핵심 두 가지
1.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을 낮춘 식단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를 낮춘다.
돼지고기, 우유, 라면처럼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은 혈관 건강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포화 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 군과 먹지 않은 군을 비교했을 때,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확률이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섭취군에서 약2~5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알츠하이머 유전자로 알려진 아포 지단백 E4 (Apo E4)를 가진 환자들에게도 비슷한 결과로 드러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된 생활 패턴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결국 치매와 심장병, 둘 다 나쁜 지방이 문제였다.
2. 자유 라디칼을 줄이면 뇌세포를 살릴 수 있다
자유 라디칼은 철과 구리를 섭취할 경우에 생성된다. 그런데 이러한 철과 구리를 식이요법으로 조절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철과 구리 모두 너무 적게 섭취하면 빈혈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너무 많이 섭취하면 중독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해답은 비타민E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E를 보충제가 아닌 실제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열쇠가 된다. 비타민E는 자연에서 여덟 가지 형태로 존재하지만, 보충제에는 한 가지 종류의 비타민E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타민E를 함유하고 있는 식재료에는 아몬드, 시금치, 파파야, 케일, 올리브, 아보카도, 블루베리 등이 있다. 단 여기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아몬드를 먹으면 되니 이제부터 아몬드를 하루에 한 통씩 먹어야겠다'고 하면 안 된다. 아몬드에 뿌려진 첨가물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량을 먹으려면 손바닥만큼의 아몬드를 샐러드나 멸치 볶음에 적절히 뿌려 천천히 먹도록 하자.
건강한 식단은 무엇일까?
건강한 식단의 기본 원칙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을 적당히 섭취해 주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좋은 것'과 '적당히'이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에서 조언하는 좋은 식단 중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자.
첫째, 육류 대신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해야 한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색 육류는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은 반면, 생선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농도를 감소시키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그러므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을 일주일에 네 토막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마가린과 버터의 사용을 줄이고 식물성 기름을 적당량 사용해야 한다.
마가린과 버터는 포화지방산 및 트랜스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반면, 식물성 기름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성 기름을 잘못 사용했을 때 연기가 나며 유독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조리용도에 따른 적절한 식물성 기름을 선택하는 것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오븐에 구울 때는 높은 온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카놀라오일을, 음식을 볶을 때는 버터 대신에 퓨어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 반면 샐러드드레싱을 만들 때는 높은 온도에서 불안정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나물을 무칠 때에는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간식으로 가공식품보다 견과류를 섭취하자. 견과류는 지방함량이 높지만 지방의 대부분이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이 많은 가공식품 대신에 하루 한 줌(30g, 땅콩 30개 또는 아몬드 25개 또는 호두 6개)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끄트머리
여러 연구결과를 떠나, 치매는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인 '기억'을 갉아 먹는 질병이기에 그 공포가 더하다. 급격히 '고령화 사회'를 향해 달리는 지금,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개인과 사회 모두 머리를 맞대고 그 해결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 발병 '이후'를 대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하기에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하기전에,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식단 조절을 병행하는 것은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여기서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좋은 음식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먹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로 생겨난 좋지 못한 식습관에서 벗어나, 올해는 건강식으로 치매도 예방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참고 문헌] - 2012년 전국치매역학조사, 보건복지부지정 노인성 치매 임상연구센터 - “Power Foods for the Brain”, Neal Barnard, TED x Bismarck - “Trans Fat Labeling Information on Brazilian Packaged Foods”, Nutrients 2019, 11(9), 2130; https://doi.org/10.3390/nu11092130 - “우리 몸에 해롭다는 지방, 먹기 나름! 제 2 탄 무엇을 섭취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필자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본과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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