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나라 푸이 황제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 푸이(溥儀)가 생전 착용했던 손목시계가 경매에서 620만달러(약 82억 원)에 낙찰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필립스 아시아 지부 경매에서 푸이가 착용했던 명품 파텍필립 손목시계가 수수료 포함 약 82억3000만 원에 판매됐다.
이날 팔린 모델은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으로 전 세계에 단 8점만 있는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모델은 경매에서 300만달러(약 40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수수료를 제외한 가격은 510만달러(약 67억 원)로 책정됐다.
이번 낙찰가는 황제가 소유했던 손목시계 중 가장 높은 가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7년 경매에 나왔던 에티오피아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의 파텍필립 시계는 290만달러(약 38억 원)에 판매됐다. 같은 해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가 소장했던 롤렉스 시계는 500만달러(약 66억 원)에 낙찰됐다.
푸이 황제는 1906년에 태어나 1908년 2살의 나이로 청의 12대 황제에 올랐다. 그러나 약 4년 만인 1912년 신해혁명으로 폐위당하면서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로 기록됐다. 이후 베이징을 탈출해 1934년 일제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지만, 194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일제가 패망하면서 소련에 체포돼 약 5년간 수용소 생활을 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손목시계는 푸이 황제가 당시 소련으로 끌려갈 때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