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산 사람들이 X구냐?’.. 토레스 EVX, ‘이것’ 변화에 차주들 멘붕
황정빈 기자 2025.01.12.
토레스 EVX 재인증
배터리 용량 늘어
주행거리도 함께 증가
환경부에 심상치 않은 인증 소식이 올라왔다. KGM 토레스 EVX의 신규 주행거리 인증이 등록된 것이다.
인증 정보를 살펴보면 출력은 오르지 않았으나, 주행거리가 증가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좋아져 개선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기존 차주들 관점에서 아쉬운 기분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주행거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살펴보자.
우선 기존 토레스 EVX의 주행거리부터 살펴보면 18인치 복합 433km, 20인치 복합 405km의 성능을 가진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새로 인증받은 토레스 EVX 주행거리는 18인치 복합 452km, 20인치 복합 436km로 약 20~30km의 주행거리가 연장된 모습이다. 수치만 봐서는 큰 개선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직장인 평균 출퇴근 거리가 17km 내외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출퇴근 한 번 더 할 수 있는 셈이다.
O100과 같은 배터리 탑재?
EVX 밴은 어떻게 된 걸까?
아마도 이런 움직임은 O100과 같은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EVX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배터리를 쓰는데 O100의 주행거리가 더 짧은 까닭으로는 적재함 규정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전장을 늘이고 적재함의 크기를 키웠는데, 이에 따른 차량 무게 증가로 인해 주행가능 거리가 짧아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환경부 기록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는데, 토레스 EVX 밴의 신규 주행거리 인증이다. 토레스 EVX 밴의 주행거리는 지난 2024년 3월에 인증받은 기록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난다. 상술한 신규 인증은 밴이 아닌 승용 모델의 인증 기록만이 존재한다. 이는 KGM 내부에서 O100의 출시 이후 토레스 EVX와 판매 간섭 우려로 존치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가격 오를까 의문점 들어
지금까지의 패턴 살펴보면
이런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되거나, 풀 체인지 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소비자는 반기거나 걱정한다. 이유는 ‘이번엔 또 얼마나 가격 올리려나’에 대한 우려로 보인다. 가뜩이나 소비심리가 위축된 내수 시장에 가격 인상은 활기를 불어넣기는커녕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소비자의 마음까지도 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껏 KGM은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때 가격 인상을 큰 폭으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토레스 내연기관의 경우 40~50만 원 내외의 가격 인상으로 호평 아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우려되는 점은 전기차의 배터리 가격이 비싸 이번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지 KGM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발표는 언제?
2월 중순 경 O100 발표
그렇다면 발표는 언제 될까.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위장막이 없는 상태의 O100이 유출되었는데, 이 영상에 따르면 2025년 2월 중순쯤에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 연식 변경 및 배터리가 개선된 토레스 EVX도 같은 시기에 함께 공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현재의 KGM은 예전 쌍용차 시절의 단계를 똑같이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지속된다. 시장에 잘 안착한 토레스를 무기 삼아 토레스 쿠페 (액티언), 토레스 픽업 (O100) 등으로 가지치기 모델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KGM이 판매량을 높이고 싶다면 토레스 EVX는 배터리의 개선과 함께 패키징도 개선되어 내연기관 토레스와 차별화된 세일즈 포인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BEV, 토레스 EVX
나머지는 전부 수납으로 꾸몄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플로팅 타입의 센터콘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고. 두툼한 컵홀더와 넓은 아래층 바닥 공간은 광활하다. 실내 전면과 센터콘솔, 도어에는 여러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도 넣어 감성 품질을 높인다.
중국산 LFP 배터리 단 '3000만원대' 토레스 EVX 타보니
토레스 플랫폼 사용…아웃도어용 전기차
내부공간감 최대 장점, 주행감 다소 아쉬워
비야디 배터리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 433km
KG모빌리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 '토레스 EVX'를 지난 9일 타봤다. 토레스 EVX는 쌍용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한 후 출시하는 첫 번째 전기차다. 중국 비야디(BYD)에서 공수해 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경쟁모델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토레스 내연기관의 플랫폼을 그대로 쓰는 만큼 차량 외관은 기존 토레스 기조를 따랐다. 다만 내연기관에 있던 전면부 대형 그릴을 없애고 얇고 가로로 뻗은 주간주행등(DRL)을 달아 전기차임을 드러냈다. 주간주행등 아래에는 전방 주시용 카메라를 달았다.
근육질의 볼륨감을 강조한 굵은 선의 후드(엔진실을 덮고 있는 판넬) 캐릭터 라인도 정통 SUV 형태 그대로다. KG모빌리티는 세련되고 미래적인 모습을 추구하는 전기차 디자인 대신 전통적인 오프로드 SUV 형태의 모습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장식물과 후방 LED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차 후면부에 붙는 레터링은 앞서 선보였던 'KG MOBILITY' 대신 'KGM'으로 바꿔 달았다.
KG모빌리티가 공을 들인 부분은 내부 공간감이다. 운전석에 오르니 시인성과 시야각이 좋고, 헤드룸이 넉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룸이 넉넉해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면 2열과 트렁크 공간도 꽤 넓어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토레스 EVX는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축간거리 2680mm 수준으로 중형 SUV인 싼타페, 쏘렌토 대비 소폭 작은 크기지만, 차박(차에서 숙박)과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고려해 실내 공간 전고를 930mm로 크게 키웠다. 839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고, 2열을 접을 경우 1662L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신형 싼타페(725L)보다 넓은 트렁크 공간이다. 2열을 접어 천장을 보고 직접 누워보니 실내 전고가 높아 답답한 느낌이 없었다.
여기에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175mm의 최저 지상고와 진입각(18.8º), 탈출각(21.1º) 등을 확보한 것은 토레스 EVX가 '도심형' '출퇴근용' 전기차가 아닌 '오프로드' '아웃도어'를 지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행감은 다소 평이하다. 무거운 배터리가 하부에 깔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 대비 묵직하게 나가는 느낌은 있지만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과는 거리가 먼 주행질감이다.
152.2kW 전륜 모터를 돌리는 토레스 EVX는 최고출력 207마력(ps)과 최대토크 34.6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해 토레스 내연기관(170마력/ 28.6kg·m)보다 최고출력은 약 22%, 최대토크는 21% 올렸지만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가속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다.
직선주로에서 고속 안정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시트 포지션이 높아 주행 안정감이 떨어지는 SUV 단점을 되레 부각시킨다. 곡선주로에 진입할 경우 차 뒷부분을 단단히 잡아주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내 뒤뚱거리는 느낌도 든다. 토레스 내연기관 모델에서 지적됐던 외부 소음도 여전한 느낌이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토레스 EVX 핵심은 배터리다. 중국 BYD와 협력해 73.4kWh 용량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으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구조다. 모듈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셀을 더 촘촘하게 적재해 LFP의 단점으로 꼽히는 밀도를 더 높이는 방법이다.
여기에 영상 8℃부터 작동하는 EV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겨울철에도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시 전기를 끌어다 쓸 수 있는 V2L도 적용했다.
복합전비는 5.0km/kWh(도심 5.5km/kWh, 고속도로 4.5km/kWh)로 실제 주행(영등포-영종도 왕복)에서도 이와 비슷한 전비를 보여줬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최대 200만원 낮춰 세제혜택 후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다. E5와 E7은 휠 타이어 크기, 내부 고급 옵션 등에서 차이가 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후반으로 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중형급 SUV 내연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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