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폭격'에 토종브랜드 '맞불'
■ 국내 스마트폰 '치열한 시장 쟁탈전' 예고
방통위, 애플 위치정보사업자 승인… 출시 눈앞
삼성 '옴니아2' 개통 1위… LG도 'SU210' 준비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업체들은 '옴니아2' 등을 앞세워 수성을 다짐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다양한 콘텐츠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기선 제압을 하겠다는 태세여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애플코리아의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신청을 승인했다. 한국 상륙의 마지막 걸림돌 이었던 위치정보사업자 문제가 일단락된 것. 이에 따라 KT는 빠르면 오는 28일께 아이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인터넷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가 진행되고 본격적인 일반 시판은 다음달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선보일 아이폰은 구형 3G 모델과 신형 3GS 모델 등 2종류. 시판 가격은 해외판매가(3G-99달러, 3GS 16기가바이트-199달러, 3GS 32기가-299달러)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KT측은 가격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히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실제 구입가격이 30만~35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GS 16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2년 약정에 KT의 월정액 스마트폰 요금제(4만5,000원) 가입에다 월 1만원의 단말기 할부금 납부를 조건으로 하면 11만원에 살 수 있다. 아이폰의 국내 출고가는 80만원대로 알려져 있어, 40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제공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아이폰의 최고 경쟁력은 앱스토어다. 앱스토어는 지난해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최근 다운로드수 20억건을 돌파했다.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는 누구나 8만5,000건에 이르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한글 콘텐츠 비중이 미미한 게 흠으로 지적된다. 특히 앱스토어의 주요 콘텐츠인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제한적이고, 아이튠즈(iTunes) 음악 서비스도 초기에는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내부적으로 5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아이폰 마니아층이 두텁고 일반 소비자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시판 초기부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에 맞서는 국내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 'T옴니아2'를 시장에 내놓았다.
아이폰 출시가 임박하자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최근 하루 개통 대수가 1,200대를 기록하며 휴대폰 신제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FMC(유무선통합) 기능을 넣은 '쇼옴니아'도 KT를 통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선보이는 등 '옴니아' 방어선을 단단히 구축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올 2월 출시된 '인사이트'외에 내달 윈도모바일 6.5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프폰 'SU210'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 글로벌 시장에 나온 지 1년이상 지나 관심이 줄어들고 있어 예상만큼 판매량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콘텐츠를 골라서 쓸 수 있고 부드러운 터치감으로 스마트폰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있기는 하지만, 사양 면에서는 '보는 스마트폰'으로 차별화한 옴니아2에 뒤지기 때문에 섣불리 승패를 예단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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