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떠오르는 길이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이다. 일주문에서 절까지 이어진 이 숲길은 절로 가는 길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 전나무의 곧추선 기상은 상념을 통렬히 깨트리는 죽비처럼 장쾌하다. 그러나 이 길이 끝이 아니다. 월정사에서 다시 길이 시작된다. 몇 해 전 계곡을 따라 상원사로 가는 옛길이 다시 열렸다. 오대산에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후 스님들이 부처의 향기를 쫒아 오르던 길이다. 이 길의 이름이 천년의 길이다. |
1. 적멸보궁과 그곳을 감싼 네 봉우리를 합해 ‘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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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밭이 잣나무 숲 가운데 정갈하게 둥지를 틀었다. 월정사에 주석했던 고승대덕들이 한 점 흙으로 돌아가고 남은 표상이다.
오대산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후 이 산은 속세를 떠나려는 불자들의 사상의 거처가 됐다.
2. 찻길에 묻혔다 다시 복원된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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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섶다리와 징검다리 건너며 옛길 가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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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탬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나무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봄이 깊어지는 숲과 계곡에서 세상사의 상념은 잠시 접어두고
자신과 마주하는 일은 뜻 깊다.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4. 오대산장~상원사는 차량과 사람이 함께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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