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문화체육관

작지만 실속으로 꽉찬 해치백 4選 !!!

태권 한 2010. 8. 30. 14:25

작지만 실속으로 꽉찬 해치백 4選 !!!

'엉덩이 삐죽 튀어나온 세단은 이제 따분하다.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하다.'
작은 차체, 감각적인 디자인. 유약하고 귀여운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로 강한 파워까지 갖춘 해치백의 '의외성'에 소비자들이 흠모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트렁크를 없애 가벼워진 차체는 연비를 높이고 날렵함을 더한다.

1974년 데뷔 이래 2600만대 이상 팔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폭스바겐 골프는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린다. 앞서 언급한 해치백 장점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6세대 골프가 출시된 이후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2114대를 돌파하면서 수입 소형차 중에서는 최초로 최단기간 내 2000대 판매 기록을 깼다. 폭스바겐 한국법인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골프가 과연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대형 럭셔리 세단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소형 해치백을 누가 3000만원 이상 고가에 살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회고한다.

◆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 TDI'
= 수입차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적은 세대가 엔트리카로도 구매를 저울질하는 유력 모델이다.

2.0 TDI 디젤엔진, 6단 DSG 기어가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ㆍm(1750~2500rpm)를 만들어낸다. 3000㏄급 가솔린엔진 힘을 웃도는 토크가 골프의 최대 매력이다. 국산 중대형 차들이 골프 출현에 영락없이 움찔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9.3초, 최고속도는 시속 207㎞까지 설정돼 있다. 까다로운 유로5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하는 연비 17.9㎞/ℓ 역시 골프를 흠잡을 데 없는 해치백이게 한다.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을 포함한 총 7개의 에어백과 주차보조시스템 '파크 어시스트', 주차센서 '파크 파일럿' 등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3390만원. 비싸고 커야 한다는 '과시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운 합리적인 젊은이들이 골프의 주요 고객층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체 수입차 구매고객(법인 제외) 중 20대 11%, 30대 8%가 골프를 택했다. 판매 모델 가짓수가 수백 종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비율이다. 소형 수입차 부문 판매율 1위다.

이보다 800만원 비싼 고성능 버전 '골프 GTD'는 TDI보다 출력이 30마력 높고 토크, 제로백, 최고속도도 우위에 있다. 핫 해치다.

◆ 톡톡 튀는 스타일 '푸조 207 밀레짐 GT'
= 2007년 GT(해치백), SW(CUV), CC(쿠페 카브리올레) 세 가지 형태로 출시된 푸조 207은 독특한 스타일과 성능으로 유럽 콤팩트카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40만대 이상이 팔렸다.

올해 새로 나온 207 밀레짐(Millesim) 모델은 푸조 브랜드 창시 200주년을 기념한 스페셜 버전이다. 밀레짐은 프랑스어로 '유서 깊은'이라는 의미다.

차도 프랑스가 만들면 남다르다. 사이드미러를 위협할 듯 사선으로 과감하게 파고든 헤드램프, 몸체와 같은 색상으로 마무리된 크롬 몰딩,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인테리어는 푸조 본연의 느낌 그대로다.

국내에서는 특히 기존보다 500만원 낮아진 가격(2590만원)이 매력적이다. 1600㏄ 직렬 4기통 엔진에 최고출력 120마력(6000rpm), 최대토크 16.3㎏ㆍm(4250rpm)로 넘치는 힘은 아니지만 역시 스타일이 강점이다. 차선 변경 시 방향지시 레버를 한 번만 터치해도 되는 원터치 방향지시기와 차량 리모컨으로 창문을 닫을 수 있는 원격제어 윈도시스템 등도 눈길을 끈다. CO₂ 배출량은 169g/㎞, 연비는 13.8㎞/ℓ.

◆ 프리미엄 대접받는 'BMW 미니 쿠퍼S'
= 작은 해치백도 성능과 스타일에 따라 충분히 프리미엄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는 미니(MINI). 국내에서도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 중이다. 50년 역사가 담긴 클래식한 디자인에 BMW 마케팅 능력이 더해져 고성능 해치백으로서 부동의 입지를 고수하고 있다.

쿠퍼 JCW, 클럽맨, 컨트리맨 등 다양한 틈새 모델이 출시되고 있지만 역시 핵심 모델은 쿠퍼S다.

1.6ℓ 신형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돼 175마력, 24.4㎏ㆍm의 힘을 뿜어낸다.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타입 엔진은 터보 래그(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엔진이 일정 회전수에 이르기까지 과급 효과가 지연되는 현상)를 제거해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제로백 7.1초, 최고속도 220㎞. 작다고 얕보면 큰일난다. 공인 연비는 12.1㎞/ℓ다. 120마력 쿠퍼보다 500만원 이상 비싸지만(3970만원)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게 쿠퍼S 오너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국내에서도 전체 미니 판매량 중 쿠퍼가 45%, 쿠퍼S가 34%로 상당히 높다.

◆ 점잖고 묵직한 '아우디 A3'
= 데뷔한 지 14년이 된 아우디 A3는 프리미엄 콤팩트카 세그먼트를 창시한 모델이다. 2000㏄ 가솔린 직분사 TFS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8.6㎏ㆍm, 제로백 6.9초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북미에서 가장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인 SULEV(Super Ultra Low Emission Vehicle)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모델. 국내 공인 연비는 11.6㎞/ℓ다.

해치백이 너무 자연스러운 유럽문화 영향 때문인지 굳이 해치백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는다. A4와 비교해서도 손색없는 파워에 연비나 CO₂ 배출량은 우위에 있어 묵묵히 해치백 장점을 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출시 전이지만 A3 동생 격인 소형 해치백 A1이 지금 유럽에선 선풍적인 인기다.

미니가 크게 긴장할 만큼 깜찍한 외모에 1.2, 1.4(가솔린), 1.6(디젤)ℓ급으로 다양한 엔진, 8.9~11.7초대 제로백 등은 아우디 막둥이다운 만만찮은 실력과 상품성을 갖췄다.

신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IT 기능도 탑재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아우디가 미국형 모델을 개발한다면 한국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