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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바다폰 삼성 '웨이브2', 국내 연착륙할까?

태권 한 2011. 2. 7. 09:11

첫 바다폰 삼성 '웨이브2', 국내 연착륙할까? 



관건은 애플리케이션 경쟁력
장기적으로 바다 플랫폼 가능성 찾아야

삼성전자가 국내에 내놓은 첫 번째 바다(bada) 플랫폼 탑재
스마트폰 '웨이브2'. 비교적 저가임에도 하드웨어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단점을 지닌 제품이다.

바다 플랫폼이 당장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OS가 구축한 생태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단기적으로 부족한 애플리케이션을 대신한 무엇인가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다 플랫폼의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경쟁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향후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찾는 쪽으로 변할 것이 분명해, 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이 관건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0'에서 공개된 바다폰 '웨이브'는 누적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라인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효자였다. 다만 국내에는 지난해 3분기(4~6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사정상 차일피일 미뤄졌다.

출고가가 70만원대인 보급형 제품임을 감안하면, 일단 하드웨어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기존 LCD(
액정표시장치) 보다 선명한 3.7인치 '슈퍼 클리어 LCD'를 탑재했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는 아니지만, 보급형 제품 치고는 준수하다는 평가다.

독자 개발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인 '소셜허브'도 눈에 띈다. 소셜허브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와 이메일, 문자, 주소록, 캘린더 등을 하나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메시징 서비스다.

관건은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이다. 2009년 말께 바다 플랫폼이 처음 공개된 이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수는 1000여개다. 국내 특화 애플리케이션은 더 부족하다. 10만개가 넘는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만끽했던 소비자들에게 이를 대신할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삼성전자는 일단 SK텔레콤 T스토어 등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됐던 '삼성앱스'의 국내 첫 단독 스토어를 선보인다. KT뮤직의 '퀴즈달인음악공짜', 쉬프트원의 '다이어트헬퍼', 핸드스튜디오의 '푸시업 마스터' 등 국내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향후 이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바다 플랫폼 가능성 찾아야

중장기적으로 보면, 바다 플랫폼의 가능성을 찾는 것이 삼성전자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하드웨어 경쟁력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주는 소비자편익이 커졌다. '연결성'이 향후 전자업계를 지배할 화두라는 것은 이미 오랜 얘기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현재 바다 플랫폼은 모바일용이지만, TV와 가전 등에도 탑재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바다 플랫폼을 통해 모든 전자기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복안일 것이란 얘기다.

이는 막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순식간에 전자업계를 삼키려 하는 구글, 애플과의 당면한 경쟁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다.

이에 대한 가능성은 가장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환경을 서서히 구축하는 것이 삼성전자로서는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가능성을 웨이브2를 통해 작게나마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