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햇살보다 뜨거운 BMW 3시리즈!!!
춥고 음습했던 독일의 기후와 달리 바르셀로나는 공항에서부터 포근하고 환한 기운이 가득했다. 북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왜 지중해 연안의 도시로 오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대답이다. BMW는 1터미널 한쪽에 3시리즈 라운지를 꾸며놓고 주차장 부근에 시승차를 준비해두었다. 코스와 일정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바로 시승에 나선다. 320d의 키를 건네받고 차를 찾아가는데, 진행요원이 안내해준다.
신형 3시리즈는 마치 5시리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이즈가 커진 모습이다. 차체 길이는 이전보다 93mm, 휠베이스는 50mm 길어졌다. 앞뒤 트레드가 각각 37, 47mm 커졌다. 높이는 9mm로 미미한 수치. 변화는 항상 키드니 그릴에서부터 이루어졌다. 1세대의 각진 세로형 그릴은 전체적으로 각진 이미지를 완성했다. 그리고 다음 세대, 그릴이 둥글어지면서 보디 스타일도 유선형으로 바뀌어갔다. 이번 6세대는 헤드램프와 라인이 이어지며 조금 매서운 인상을 풍긴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바일은 “라이트가 키드니 그릴과 연결되면서 측면이 보인다. 말하자면 키드니 그릴이 차 안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도 넓어졌다. 넓어진 공간은 대부분 뒷좌석을 위해 할애되었다. 이전에 다소 뒷좌석이 좁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인데, 특히 뒷좌석의 편안함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트렁크 용량도 20L 커진 480L. 그렇다고 운전석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3시리즈는 누가 뭐래도 드라이버즈카. 운전자를 중심으로 배치된 계기는 손닿기 쉬운 위치에 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모양이 조금 바뀐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테두리가 없는 평면 스크린 타입으로 아이폰을 연상시킨다.
에코 프로는 최적의 연료효율을 위한 모드. 액셀러레이터의 반응뿐 아니라 에어컨과 시트 히팅까지 줄인다. 연료를 적게 사용하면서 운전자가 릴랙스하게 운전할 때 필요한 모드. 이 패키지는 15~20%의 연료를 줄여준다는데 운전재미는 그만큼 양보해야 하겠다.
다음날은 빨간색 보디의 328i 스포트 버전을 탔다. 328i는 이전 6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4기통 트윈스크롤터보 245마력 휘발유 엔진은 3시리즈에 처음 쓰이는 것이다. 이러한 다운사이징은 528i도 똑같이 진행되었다. 6기통을 4기통으로 바꾼 2012년형 528i는 국내시장에도 출시되었다. 사실 바르셀로나로 날아오기 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이 528i를 먼저 타볼 기회가 있었다. 부드럽고 사뿐한 달리기는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 민첩한 핸들링은 물론 여유 있는 승차감도 그랬다.
넉넉한 파워는 굳이 기통 수의 차이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다. 가속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만큼 도달하는 데 실망을 안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디젤이 토크의 힘이라면 휘발유는 가속이 진행될수록 풍부한 느낌이 좋다.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F1이 개최되는 카탈루니아 서킷. 여기서 마음껏 달려보라는 의미다.
페이스카를 보내고 나서 액셀러레이터에 좀 더 힘을 싣는다. 카탈루니아 서킷은 우리나라의 영암 서킷보다 까다롭지 않고 평이해 보였다. 어쩌면 1랩이 20km에 이르는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을 다녀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첫 코너 앞까지 시속 150km로 가속한 다음 제동을 걸고 시속 80km로 코너를 빠져나가며 서킷주행은 시작되었다. 랩을 거듭하면서 속도와 코너 공략은 과감해졌다.
아무리 친환경과 효율성의 시대에 살고 있더라도, 이렇게 서킷에서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는 것은 결국 운전재미를 향한 멈출 수 없는 열정 때문. BMW는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메이커. 자동차 분야의 저널리스트들을 서킷에 풀어놓으며 “어때, 재미있지?”라고 묻고 있다.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6세대 신형 3시리즈는 효율성과 운전재미는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또 한 번의 진보와 더불어.
| FACT FILE | ||
| BMW | 320d | 328i |
| 크기 | 4624×1811×1429mm | ← |
| 휠베이스 | 2810mm | ← |
| 엔진 | 직렬 4기통, 1995cc, 트윈터보 | 직렬 4기통, 1997cc, 터보, 휘발유 |
| 최고출력 | 184마력/4000rpm | 245마력/5000~6500rpm |
| 최대토크 | 38.7kg·m/1750~2750rpm | 35.7kg·m/1250~4800rpm |
| 연비 | 22.2km/L | 15.6km/L |
| CO₂ 배출량 | 120g/km | 149g/km |
| 변속기 | 8단 자동 | ← |
| 서스펜션(앞/뒤) | 스트럿/멀티링크 | ← |
| 브레이크 | V디스크 | ← |
| 타이어 | 225/60 R16 | 225/50 R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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