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를 구입하기 위해 3000만원을 모은 직장인 조현씨(35)는 오랜 기다림 끝에 올해 2월 출시된 BMW 320d를 구입했다. 그는 당초 현대자동차의 i40 디젤모델(3005만원)을 사려고 했으나 친구가 최근 구입한 신형 BMW 320d(4430만원)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 ▲ BMW코리아, 신형 320d
'강남 아반떼'는 독일 고급차 중에서 국내 대표적 준중형차인 '아반떼'와 비슷한 급인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차량을 의미한다. 최근 강남을 중심으로 이들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강남 아반떼'로 불리고 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지역에서 중형차급인 BMW 5시리즈의 판매가 급증하자 이를 '강남 쏘나타'로 불렀던 것과 같다.
- ▲ 아우디, 신형 'A4'
◆ 잘 팔리는 '강남 아반떼'…미래 잠재고객 확보 위한 포석
최근 독일 고급차 3인방들은 준중형급 신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신형 A4의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날 아우디코리아는 전시장 바닥을 얼려 A4 차량을 이용한 아이스쇼를 펼쳐, 아우디가 개발한 콰트로(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자랑했다.
BMW코리아는 올 2월 3시리즈 신형 디젤모델 '320d'를 출시한 데이어 이달에는 3시리즈 가솔린(휘발유) 모델인 320i'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신형 C클래스를 출시했다.
-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클래스'
준중형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수입차 업체들의 활동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아우디코리아는 총 5912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A4의 비중이 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벤츠코리아는 C클래스 비중이 20.5%였고 BMW코리아는 3시리즈 판매량이 전체의 19%를 기록했다.
- ▲ 강남아반떼 재원 비교
◆ 성능·가격은 비슷해…브랜드와 디자인이 소비자 선택기준
'강남 아반떼'로 불리는 3개 차종 중 가장 비싼 차는 벤츠 C클래스다.
C클래스의 가격은 4620만~9430만원대로 주력모델인 C200 CGI는 4620만~5240만원, 디젤모델인 CDI는 52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BMW 3시리즈는 C클래스보다 다소 낮은 4500만~5650만원이다. 아우디 A4는 이보다 저렴한 4430만~5610만원으로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다.
- ▲ BMW 신형 3시리즈 실내인테리어
차량의 크기부문에서는 아우디 A4의 전장이 4701mm로 BMW 320d(4624mm), 벤츠 C200 CDI(4635mm)에 비해 가장 길다. 하지만 실내공간을 의미하는 휠베이스(축거)는 BMW 320d(2810mm)가 A4(2808mm)에 비해 2mm 더 길다.
-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C클래스 실내인테리어
업계 전문가들은 '강남 아반떼' 차종의 인기에 대해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신차는 대형·고급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수입차의 경우 소형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접점이 되는 C세그먼트가 수입차와 국산차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 ▲ 아우디 신형 A4 실내인테리어
- ▲ 2012년 1~5월까지 수입차 배기량별 누적판매량. /수입차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