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SUV, 승차감은 세단..BMW X1
자동차 마케팅 용어가 범람하고 있다. 레저용 차량을 뜻하는 'RV(Recreational Vehicle)'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파생돼 나오더니, 몇년 전 부터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란 말이 나왔다. SUV는 RV 중 비포장도로(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강조한 모델이고, CUV는 SUV의 실용성은 살리면서 세단의 안락함도 가미한 차량이다.
BMW가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이라며 내놓은 'X' 시리즈는 또 뭘까. BMW는 X1·X3·X5 라인업에 SUV나 CUV라는 명칭을 쓰지 않고 모두 SAV라 부르고 있다. "SUV·CUV와 다를 바 없는데 괜히 튀어보려 이름만 바꾼 것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 채 X1을 시승해봤다.
◆ 겉에서 보면 SUV, 앉아보면 세단
X1은 겉에서 보면 기존 SUV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세단보다 지붕 높이가 높고 뒤는 납짝한 게 영락없는 SUV다. 그러나 제원상 숫자를 비교해보면 타사 SUV와는 분명 다른 데가 있다. X1의 바닥에서 지붕까지의 높이는 1545mm로, 폴크스바겐 '티구안(1705mm)'·아우디 'Q3(1608mm)'·포드 '이스케이프(1690mm)'와 비교하면 최대 16cm 정도 키가 작다.
16cm 격차는 차량 두대를 나란히 세우기 전까지 육안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실제로 고속 주행 중에 핸들을 꺾어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주말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 속도로 달리면서 좌우 연속으로 핸들을 돌리고, 급선회 구간을 빠르게 빠져 나올때도 X1의 내부는 평온했다. 단지 손바닥 한뼘 정도 높이가 낮아졌을 뿐인데 일반 SUV 대비 실내 흔들림은 훨씬 덜했다.
지붕 높이가 높은 차량과 낮은 차량이 선회시 승차감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길이가 긴 용수철과 짧은 용수철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용수철 끝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머리 부분을 바닥으로 튕기면 길이가 긴 용수철이 짧은 쪽에 비해 좌우로 흔들리는 폭이 크다. 코너 구간을 고속으로 빠져 나와야 하는 스포츠카들이 바닥에 닿을 만큼 낮은 높이를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X1은 지붕 높이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앉는 위치(시트포지션)도 기존 SUV보다 낮게 설계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몸의 무게중심부터 지면까지의 거리가 일반 SUV들보다 짧다. 따라서 승하차시에도 높이가 높은 SUV들 보다는 비교적 편하다.
다만 이 차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기는 무리일 것 같다. 지면에서 차 바닥까지의 높이가 세단 만큼이나 낮기 때문에 하부가 긁히기 십상이다. 주차를 위해 평지에서 약 20도 되는 경사를 후진으로 올라갔을 뿐인데 앞범퍼 아래부분이 갈려 나갈 정도였다.
◆ 엔트리급 스포츠카보다 빠른 가속력
가속도 등 직선 주행능력은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 날 시승한 X1의 '25d' 등급(트림)은 2리터(L) 디젤 엔진에서 218마력의 최대출력과 45.9kg·m의 최대토크(가속도와 관계 있음)를 뿜어낸다. 아우디 Q3의 2L 디젤 엔진이 177마력에 38.8kg·m의 최대토크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게다가 X1의 순수 차량 무게는 1595kg으로, 1715kg인 Q3보다 120kg 정도 가볍다. 힘은 더 세고, 무게가 가벼우니 가속 성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자동 8단 변속기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이상 도달할 때 까지 변속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려줬다. 강력한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가미한 X1 25d는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6.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엔트리급 스포츠카인 도요타 '86'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 데 8.4초(자동변속기 기준)가 걸리며, 메르세데스-벤츠의 SLK200은 7.0초다. 가속성능만 놓고 보면 이제 이 차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X1 25d의 연비는 디젤 1L 당 14.5km다. 이 날 서울을 출발해 전북 장수를 거쳐 남원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한 결과,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가 측정됐다. 다만 성능 측정을 위해 급가속·급제동을 반복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뒷좌석 불편하고 비싼 가격이 흠
뒷좌석이 불편한 것은 이 차의 단점 중 하나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공간이 협소하고, 시트도 안락한 편은 아니다. 후륜 구동 차량 특성상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특히 불편하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5인 가족이라면 이 차의 구입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
경쟁 차량 대비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은 비싼 편이다. 25d 트림이 5790만원~6590만원, 이 보다 낮은 20d는 5330만원이다. 4490만원~4980만원인 18d도 있지만 최대출력 143마력에 최대토크 32.7kg·m로 제원상 25d와 크게 차이가 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10.1초로 눈높이를 많이 낮춰야 한다. 재빠른 주행 능력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을 표방하는 BMW X1. 다른 SUV나 CUV에 비해 차량 높이가 낮다. /BMW코리아 제공

↑ X1의 가장 큰 장점은 직선 주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 바닥 높이가 낮아 오프로드 주행은 무리다. /BMW코리아 제공

↑ X1의 내부.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뒷좌석이 좁은 점은 흠이다.
◆ 겉에서 보면 SUV, 앉아보면 세단
X1은 겉에서 보면 기존 SUV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세단보다 지붕 높이가 높고 뒤는 납짝한 게 영락없는 SUV다. 그러나 제원상 숫자를 비교해보면 타사 SUV와는 분명 다른 데가 있다. X1의 바닥에서 지붕까지의 높이는 1545mm로, 폴크스바겐 '티구안(1705mm)'·아우디 'Q3(1608mm)'·포드 '이스케이프(1690mm)'와 비교하면 최대 16cm 정도 키가 작다.
16cm 격차는 차량 두대를 나란히 세우기 전까지 육안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실제로 고속 주행 중에 핸들을 꺾어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주말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km 속도로 달리면서 좌우 연속으로 핸들을 돌리고, 급선회 구간을 빠르게 빠져 나올때도 X1의 내부는 평온했다. 단지 손바닥 한뼘 정도 높이가 낮아졌을 뿐인데 일반 SUV 대비 실내 흔들림은 훨씬 덜했다.
지붕 높이가 높은 차량과 낮은 차량이 선회시 승차감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길이가 긴 용수철과 짧은 용수철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용수철 끝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머리 부분을 바닥으로 튕기면 길이가 긴 용수철이 짧은 쪽에 비해 좌우로 흔들리는 폭이 크다. 코너 구간을 고속으로 빠져 나와야 하는 스포츠카들이 바닥에 닿을 만큼 낮은 높이를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X1은 지붕 높이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앉는 위치(시트포지션)도 기존 SUV보다 낮게 설계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몸의 무게중심부터 지면까지의 거리가 일반 SUV들보다 짧다. 따라서 승하차시에도 높이가 높은 SUV들 보다는 비교적 편하다.
다만 이 차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리기는 무리일 것 같다. 지면에서 차 바닥까지의 높이가 세단 만큼이나 낮기 때문에 하부가 긁히기 십상이다. 주차를 위해 평지에서 약 20도 되는 경사를 후진으로 올라갔을 뿐인데 앞범퍼 아래부분이 갈려 나갈 정도였다.
◆ 엔트리급 스포츠카보다 빠른 가속력
가속도 등 직선 주행능력은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이 날 시승한 X1의 '25d' 등급(트림)은 2리터(L) 디젤 엔진에서 218마력의 최대출력과 45.9kg·m의 최대토크(가속도와 관계 있음)를 뿜어낸다. 아우디 Q3의 2L 디젤 엔진이 177마력에 38.8kg·m의 최대토크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게다가 X1의 순수 차량 무게는 1595kg으로, 1715kg인 Q3보다 120kg 정도 가볍다. 힘은 더 세고, 무게가 가벼우니 가속 성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자동 8단 변속기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이상 도달할 때 까지 변속저항 없이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려줬다. 강력한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가미한 X1 25d는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6.8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엔트리급 스포츠카인 도요타 '86'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 데 8.4초(자동변속기 기준)가 걸리며, 메르세데스-벤츠의 SLK200은 7.0초다. 가속성능만 놓고 보면 이제 이 차를 무어라 불러야 할지 헷갈릴 정도다.
X1 25d의 연비는 디젤 1L 당 14.5km다. 이 날 서울을 출발해 전북 장수를 거쳐 남원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한 결과,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가 측정됐다. 다만 성능 측정을 위해 급가속·급제동을 반복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 뒷좌석 불편하고 비싼 가격이 흠
뒷좌석이 불편한 것은 이 차의 단점 중 하나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 공간이 협소하고, 시트도 안락한 편은 아니다. 후륜 구동 차량 특성상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특히 불편하다. 장거리 이동이 잦은 5인 가족이라면 이 차의 구입을 다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
경쟁 차량 대비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은 비싼 편이다. 25d 트림이 5790만원~6590만원, 이 보다 낮은 20d는 5330만원이다. 4490만원~4980만원인 18d도 있지만 최대출력 143마력에 최대토크 32.7kg·m로 제원상 25d와 크게 차이가 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10.1초로 눈높이를 많이 낮춰야 한다. 재빠른 주행 능력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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