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프랑스식 낭만과 위트, 푸조 208!!!

태권 한 2013. 4. 22. 10:37

프랑스식 낭만과 위트, 푸조 208!!!

 

 

  프랑스 디자인의 반대말은 독일 디자인이다. 프랑스 디자인에는 위트와 감성, 아방가르드 등이 들어있지만, 독일 디자인에는 이런 게 없다. 오직 ‘논리’와 ‘합리’만 있을 뿐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이런 특징이 더욱 짙게 베어 있다. 푸조는 발랄하고 촉촉하지만, 폭스바겐은 진지하고 단정하다. 어제는 음전한 폭스바겐 폴로를 진지하게 봤고, 오늘은 발랄한 푸조 208을 달콤하게 타고 있다. 모두 친환경 디젤엔진을 품고 있지만, 그 맛은 완전히 다르다. 폴로가 깔끔하고 정갈하다면, 208은 새콤달콤하다.

겉모습 : 프랑스 디자인은 좀 어렵긴 하다. 독일차에 없는 상큼한 매력이 있는 건 분명한데, 그게 좋다가도 싫어지고, 꺼려지다가 사랑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나마 208은 많이 다듬어졌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위가 있긴 하지만, 설명을 들으면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엉덩이에 붙은 테일램프가 그렇다. 동그랗게 말린 테일램프는 ‘척’ 보면 물음표가 서너 개 생기는 형상이다. 그게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앞 발을 형상화한 거란다. 또한 테일램프를 가로지르는 세 개의 붉은 라인은 사자의 발톱으로 할퀴고 간 자국을 그려 넣은 것. 프랑스 디자인이 이런 식이다. 위트와 감성에 촉촉하게 젖어 있다. 참고로 208은 207보다 작아졌다. 효율성 때문이다. 신모델이 나올 때마다 몸집을 부풀리는 요즈음 트렌드를 거스르고 있다. 대신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같다. 이는 곧 실내 공간은 줄어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속모습 : 207과 208은 ‘한 끗 차이’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의 차이의 참으로 아득하다. 서로 연관성을 찾을 수 없이, 멀찌감치 진화했다. 일단 208은 핸들이 무척 작다. 작아서 스포티해 보이고, 조작도 쉽다. 핸들이 작다고 무거워지진 않았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이기 때문이다. 또한 계기반이 핸들 안쪽에 들어있지 않고 핸들 위에 있어서 주행 중에도 계기반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걸 프랑스에서 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신용욱 씨가 고안했다고 한다.

달리는 느낌 : 핸들링은 참 좋다. 서스펜션 구조도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핸들링은 타협이 없다. 승차감이 그리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핸들 돌리는 데로 잘 돈다. 한 마디로 ‘쫀득하다’. 작은 핸들을 요리조리 돌리며 까부는 맛이 꽤 괜찮다. 하지만 MCP가 또 문제다. 푸조와 시트로앵에 달려 있는 수동변속기 구조의 자동변속기 말이다. 이 변속기는 ‘변속만 자동으로 해주는 수동변속기’다. 그래서 수동변속기처럼 효율이 좋지만, 수동변속기에서 느껴지는 변속 충격이 있다. 물론, 느긋하게 몰면 부드럽다. 급하면 급할수록 울컥하는 변속충격이 도드라진다. 조금 숙달되면 수동변속기 몰 때처럼 가속패달에서 발을 뗐다, 밟았다, 하면서 운전하게 된다. 프랑스 사람들도 MCP 변속기를 다룰 때 그런 리듬으로 패달을 밟는다고 한다. 혹자들은 “수입차를 사면서 왜 그렇게 불편한 변속기를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불평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변속기는 효율이 매우 좋다. 동력전달도 꼼꼼해서 연료 아끼는 느낌이 뿌듯하게 올라온다. 실제로 푸조 208은 대한민국에서 파는 모든 차 중에 연비가 가장 좋다. 1.4 디젤 모델의 연비가 리터당 21.1km다. 시승했던 1.6리터 디젤 모델은 리터당 18.8km이다.

놓치면 안 되는 특징 : 수입차라고 해서 모두 호사스러운 건 아니다. 푸조 208은 매우 실용적인 차다. 웬만한 국산차보다도 실용적이다. 특히 연비가 좋아서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차다. 엔진과 변속기 등의 파워트레인의 효율이 높은 것도 있지만, 이전 모델에 비해 173kg이나 무게를 줄인 게 눈에 띈다. 2톤 넘는 대형 세단도 173kg이나 살을 빼긴 힘든데, 무게가 고작 1,300kg 정도 나가는 소형차가 173kg를 뺐다. 한민관이 8kg 감량한 것처럼 대단한 일이다.

기억해야할 숫자 : 일단 4미터가 되지 않은 진짜 소형차라는 걸 기억하자. 기아 프라이드도 같은 급의 소형차이지만 해치백 모델이 4미터하고도 4.5cm 길다. 물론 208의 전 세대 모델인 207도 4미터 하고 3cm 길었다. 208은 여기서 7cm를 줄였지만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그대로다. 이는 곧 골격을 거의 그대로 두고 앞 범퍼의 길이를 줄였다는 얘기다. 푸조 208의 가격은 1.4디젤 모델이 2천630만원, 시승한 차는 1.6디젤의 고급 모델로 가격이 3천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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