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게 섰거라".. 3천만원대 수입SUV 도전장!!!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지난 5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라브4'를 출시하며 이같이 이례적인 전략을 설명했다. 국산 브랜드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수입 고급 모델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수입차가 국산차를 언급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대중 수입 브랜드가 '프리미엄'이란 계급장을 뗀 것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국산차 고객 열 명 중 한 명만 관심을 둬도 성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처럼 수입차 업체마다 SUV 국산차를 타겟으로 하며 국내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싼타페 비슷한 가격대 수입 SUV 10여종 판매 중
현대차 싼타페(2773만~3637만원)처럼 3000만원대 초·중반 가격대에 판매되는 수입 SUV 모델은 현재 약 10종이다. 도요타 라브4(3240만~3790만원), 혼다 CR-V(3250만~3690만원), 지프 컴패스(3550만원), 포드 이스케이프(3270만~4155만원)의 가격대가 대부분 겹친다. 인기 수입 SUV 폭스바겐 티구안(3770만~4410만원)도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싼타페 최고급 모델에 100만~200만원만 더 보태면 살 수 있는 범위다. 그 밖에도 닛산 로그, 지프 랭글러, 미니 컨트리맨, 푸조 3008 등도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더욱이 수입차는 유통구조상 딜러사가 정가에서 최대 수백만원의 추가 할인을 해주는 만큼 실제 구매가격은 정가보다 낮은 게 보통이다. 이들 수입 SUV는 대부분 중형 SUV급인 싼타페보다 작고 수치상 성능이 뒤쳐진다. 크기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소형 SUV 투싼ix와 싼타페의 중간급이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고객들의 개성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싼타페 등 국산 3~4개 차종으로는 이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욱이 수입차는 점차 평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프리미엄 이미지도 남아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에다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커질수 밖에 없는 구도다.

◇ 수입차 '롱 테일' 전략 국산차 목 죈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 폭을 내세운 수입차의 '롱 테일(long tail)' 전략이 국산차를 압박하고 있다. 롱 테일 법칙은 다품종 소량 생산된 비주류 상품이 대중적인 주류 상품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터넷 시장의 특징으로 꼽혔으나 최근 수입차 업계에도 적용되는 추세다.
이전에는 한 국산 신차의 경쟁 모델은 많아야 3~4개였다. 하지만 수입차 20여 브랜드가 대중화하면서 저가의 경·소형차를 빼고는 모두 10여 종의 수입 모델이 모두 경쟁 상대가 됐다. 그러면서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10%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12%를 바라보고 있다.
싼타페도 지난달 전체 자동차 중 두 번째로 많은 7558대가 판매됐으나 동급 수입 SUV도 싼타페 판매량의 8%인 약 600대를 차지했다. 각각의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모두 합치면 국산차로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전에는 몇몇 주요 경쟁 모델을 타깃으로 전략을 짜면 됐지만 현재는 저마다 개성이 다른 10여개의 수입차 브랜드가 모두 경쟁상대여서 대응이 쉽지 않다"며 "품질면에서 이미 상당 부분 대등해진 만큼 차종 선택 폭을 확대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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