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ke

'홍련의 Z'가 부활하다.. 가와사키 Z900RS

태권 한 2017. 11. 3. 09:44

'홍련의 Z'가 부활하다.. 가와사키 Z900RS

가와사키가 신형 Z900RS를 도쿄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완전 신형 플랫폼 사용해 만든 모델은 아니다. Z900을 바탕삼아 옛 모델 Z1의 스타일을 더했다. 디자인은 옛스럽지만 신기술 잔뜩 더한 새로운 모델이다. 구형 모델을 현대에 맞춰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혼다 CB1100이 생각난다. 

Z900과 같이, Z900RS는 직렬 4기통 948㏄ 엔진을 얹는다. 대신 압축비를 낮게 조정했다. 플라이휠 무게도 12% 늘렸다. 가와사키에 따르면 Z900RS는 8,500rpm에서 최고출력 110마력, 6,500rpm에서 최대토크 10㎏‧m을 낸다. 

가와사키는 저속부터 중속까지의 가속 성능에 중점을 두고 엔진을 튜닝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7,000rpm 아래에선 Z900보다 더 큰 힘을 낸다. 소리도 신중하게 다듬었다. Z900RS는 저속에서 공회전 할 때와 움직일 때 강하고 깊은 소리를 낸다. 변속기는 Z900과 같지만 1단 기어비가 짧고, 6단 기어비가 길다. 트랙션 컨트롤은 2단계 구성이다.

Z900RS의 핵심 중 하나는 Z1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Z1의 비율을 디자인에 담기 위해 가와사키는 Z900의 프레임을 다시 매만졌다. 상부 레일을 가깝게 맞춘 후 좌석을 설계하고 카울 길이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변경을 더했다. 

실린더의 냉각핀을 세워 공냉식처럼 보이게 다듬는 등 다양한 디테일이 눈에 띈다. 물방울형 연료 탱크, 원형 헤드램프, 카울 끝부분,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Z1과 비슷하다. 모양은 옛스럽지만 속에는 신기술이 숨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안엔 LED가 들었다. 그런데 테일램프는 면발광 방식으로 처리해 옛 모델과 비슷한 분위기를 잡는다.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 방식 택한 속도계와 타코미터 사이에는 다기능 LCD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았다. 바퀴도 디자인만 복고풍이지 속살은 현대적이다. 멀리서보면 와이어 스포크 휠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스포크 휠이 맞다.

가와사키는 Z900RS가 Z900보다 승차자세가 더 편하다고 밝혔다. 클램프를 40㎜ 더 높게 달아 허리를 편 상태에서 빠르고 가볍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앞바퀴 서스펜션은 직경 41㎜ 규격 포크. 뒷바퀴 서스펜션은 Z900과 같은 수평 링크 쇼크업소버를 쓴다. 브레이크는 앞이 4피스톤 듀얼 디스크, 뒤가 1피스톤 디스크를 단다. 닛신 ABS 시스템을 기본으로 단다.

한 때 “남자라면 가와사키”라는 말이 있었다. 가와사키 마니아들로부터 내려온 말이다. 잊고 있었던 말이 떠오를만큼 Z900RS의 등장은 반갑다. Z1의 오마주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Z1의 복각판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가와사키 올드 매니아들에게 가장 반가운 모터사이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