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패스파인더, 시대의 감성유발자
한창희 편집장 입력
듬직함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배가시키는 SUV
NISSAN PATHFINDER를 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생각이 ‘크다’라고 묘사해 볼 수 있다. 큰 덩치도 그렇지만 이런 모델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부분은 용감하다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대부분의 대형 SUV들이 가솔린 엔진보다는 디젤 엔진, 혹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한 모델들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하는 부분도 예상외다. 어떻게 보면 더욱 넉넉하고 부드러운 라이프를 즐기려는 오너들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보여진다.

패스파인더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SUV 시장에서 가장 여유 있는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큰 차체를 통해 보여주는 넓은 공간은 넉넉한 SUV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패밀리 SUV의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고 있다. 이런 이유들이 패스파인더를 지난 30년간 대형 SUV 시장을 이끌어 오도록 만들었으며, 국내에서도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닛산 패스파인더를 포함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세그먼트는 단연 SUV다. 지난 9월말 기준, 올해 수입 SUV 차량 판매량은 총 5만3,163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를 확보했다. 여기에 수입차 업계는 대형 SUV 판매량이 2년 새 약 두 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는 부분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닛산도 다양한 SUV 라인업으로 시장에 맞서고 있으며, 대형 SUV에 속하는 패스파인더에 걸고 있는 기대도 높다.
닛산을 대표하는 7인승 패밀리 SUV인 패스파인더는 지난 1986년 탄생 후 현행 4세대로 진화했으며,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실내,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한 첨단 편의사양, 강력한 주행성능과 우수한 연비 등으로 동급 세그먼트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패스파인더는 21세기 들어 전세계적으로 약 61만 대의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닛산의 베스트셀링 SUV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만큼 패스파인더에 적용돼 있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판매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수 없으며, 자신만이 원하는 드라이빙과 스타일을 즐기려는 오너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모델이라고 하겠다. 실제 시승을 통해 알아 본 패스파인더는 큰 덩치를 갖고 있음에도 간결하게 움직여주는 드라이빙 능력이 기대 이상으로 다가왔다.
뉴 패스파인더는 기존 4세대 모델보다 더욱 과감하고 새롭게 변화를 진행했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강인하고 모험적인 감각, 존재감 있는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섬세함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5,045X1,965X1,795, 휠베이스 2,900mm에 공차중량이 2,105kg에 달하는 차체는 큼직하지만 실용적인 공간을 활용하기 유리하도록 조율되어 있어 특별한 패밀리 SUV의 이미지를 알려 온다.

프런트는 보닛과 앞 범퍼 및 안개등의 새로운 디자인이 더욱 과감해진 뉴 패스파인더를 보여주고 있으며, 닛산의 브랜드 모델인 알티마, 맥시마, 무라노 등에서 보여지는 고유의 패밀리룩인 V-모션 그릴, 주간주행 LED등이 결합된 부메랑모양의 헤드라이트가 역동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5m가 넘는 전장을 갖춘 뉴 패스파인더는 보닛의 상단에서 리어까지 이어지는 벨트라인이 강렬함을 제시하고 있으며, 하단에는 투톤 스타일의 가니쉬를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아웃 사이드 미러에는 방향 지시등 표시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고급스러움을 표현해 내고 있으며, 20인치의 큼직한 휠이 적용되면서 듬직한 차체를 돋보이도록 하고 있다.
리어는 후미등과 범퍼의 강인한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어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완성시켰으며, 리어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감각을 높이고 있으며, 범퍼 하단에는 크롬 도금된 몰딩이 라인을 형성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여기에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토잉 기능을 기본 장착해 트레일러, 또는 소형 요트까지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서 패밀리 SUV의 성격을 확실하게 만들어 낸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35mm), 전폭(5mm), 전고(25mm)가 모두 늘어나 실내공간은 고급스러운 디테일, 높은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추면서 탑승자 전원에게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하게 된다. 대시보드는 매끄럽게 다듬어져 있으며, 계기판 중앙에 위치한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주요 정보를 4.2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신속하게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인스트루먼트 패널 중앙에 장착된 8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는 3D 내비게이션, DMB,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고급 가죽 소재의 시트 및 스티어링 휠은 우드 인테리어 액센트와 조화를 이루며 차분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으며, 2열과 3열의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량 내부 전체를 자연광으로 채워주며 탁 트인 실외에 있는 것 같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특히,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과 래치 & 글라이드 기술을 통해 편리성을 극대화해 2열 시트는 6:4 접이 방식을 지원하며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을 통해 전/후방 최대 14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다. 그 결과 3열 시트 탑승이 매우 간편해졌고,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쉽고 안정적으로 2열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트렁크 용량은 시트 조절만으로도 총 2,260리터까지 늘어나 산악자전거, 스키용품 등 아웃도어 라이프 활동에 적합하도록 구성됐다.
큰 덩치 속 스포티한 드라이빙 성격을 보여주다
SUV 차량이 성장하면서 모델들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형 SUV는 디젤 엔진을 사용해 정숙성이 떨어질 것이라거나 연비가 낮을 것이라는 오해는 물론, 오프로드에 맞춰 설계되어 시내주행에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도 여전히 갖고 있다. 이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마주하게 되는 부분으로 최근의 추세는 친환경과 관련된 부분으로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SUV의 파워트레인이 대부분 디젤이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젤 엔진이 강력한 토크 등 오프로드에 적합한 주행 성능을 주무기로 30~40대 남성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했다면 최근에는 세단 못지않은 정숙성과 세련미를 갖춘 가솔린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며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시승을 진행한 닛산 뉴 패스파인더도 큰 덩치에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을 갖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하겠다. 3.5리터 V6 가솔린 엔진(VQ35DE)과 뉴 X트로닉 CVT을 파워트레인으로 적용했고,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달리기 성능을 높이고 있다. 이런 결합을 통해 시승차인 뉴 패스파인더는 최고출력 263마력, 최대토크 33.2kgm의 힘으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승차인 뉴 패스파인더의 첫 모습은 큼직한 대형 SUV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지만 실내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듬직한 스타일과 함께 안락하게 다듬어진 공간활용은 금새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 줄 정도로 아늑하게 다가온다.
스타트 버튼을 누리니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들려주는 묵직한 사운드가 귓가를 맴돌면서 대형 SUV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준다.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니 엔진과 배기 사운드의 소리가 시승차와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물어 오는 듯 하다. D레인지에 레버를 놓고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으니 무거운 차체지만 강한 동력성능이 가벼운 움직임을 이어가도록 만든다.
큰 차체이지만 시내 주행은 넓은 시야를 통해 비교적 수월하다. 전용도로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아 보았다. 묵직한 차체이지만 초반 움직임은 가볍게 이어진다. 가속페달의 조작에 따라 계기판의 rpm 게이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스피도미터도 동시에 상승을 하지만 시승차는 여전히 안정감을 갖고 빠른 스피드에 대한 느낌은 SUV라기 보다는 세단의 부드러움이 몸으로 다가 온다.
오프로드 차량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들의 경우 온로드 드라이빙을 하게 되면 조금은 어색한 듯 부족함이 있지만 시승차에서는 그런 움직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화돼 있다. 다시 가속 페달을 밟아 스피도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성능에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제시하면서 질주를 이어간다. 왠지, 높은 성능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패밀리 SUV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지속하게 만들어 준다.
몇 번이고 가속페달을 밟아도 시승차의 움직임은 전혀 다급함이 없이 조용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가족을 위한 프리미엄 SUV가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는가를 제시했다. 오프로드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긴장을 했지만 시승차는 4륜 구동이 보여주는 최적의 드라이빙 능력으로 아웃도어 라이프에서 최상의 모델로 자리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함께 시승차에 적용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반의 주행 안전 사양들이 새롭게 적용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승 중에도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는 전방 주행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경고를 해 주면서 안전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시승차에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인텔리전트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는 물론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로 안전을 돕도록 만든다. 또한, 4륜 휠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전동식 제동력 배분 시스템, 제동 보조, 차체 자세 제어장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액티브 브레이크 리미티드 슬립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적극적 안전성을 도모했다.
[제원표]
차체 | Body
전장×전폭×전고(mm) 5,045 X 1,965 X 1,795
휠베이스(mm) 2,900
트레드 전/후(mm) 1,670 /1,670
엔진 및 성능 | Engine & Performance
형식/배기량(cc) 3.5리터 V6 가솔린 / 3,498
최고출력(ps/rpm) 263 / 6,400
최대토크(kg·m/rpm) 33.2 / 4,400
0 → 100km/h(초) -
최고속도(km/h) -
복합연비(km/ℓ) 8.3(도심/7.3, 고속/9.9)
CO2배출량(g/km) 208
섀시 및 가격 | Chassis & Price
형식/변속기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뉴 엑스트로닉 CVT
서스펜션 전/후 독립식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전/후 V디스크
타이어 전/후 235/55R20
가격(부가세포함, 만원) 5,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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