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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하트의 900마력짜리 BMW X6 M

태권 한 2017. 12. 14. 14:39

만하트의 900마력짜리 BMW X6 M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별한 유전자를 타고난 BMW를 자청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BMW의 M 배지를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이니셜이 있다. ‘만하트(Manhart)’를 뜻하는 MH다. 만하트는 독일의 BMW M 전문 튜닝회사다. 1부터 7시리즈까지 만하트를 거치면 배너 박사 초록 괴물로 변신하듯 얼굴색을 바꾼다. 심지어 귀여운 미니도 만하트를 만나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다.

만하트가 이번엔 BMW X6 M을 바탕으로 노랑 괴물 MHX6 더트(Dirt)²를 빛었다. 이름부터 터프한 남성미 풀풀 풍긴다. 이미 만하트는 X6 M의 고성능 버전을 2가지나 가지고 있다. MHX6 700과 800이다. 이름이 암시하듯 700마력, 800마력짜리 X6 M이다.

MHX6 더트²는 이보다 더 강력한 힘을 내뿜는다. X6 M의 V8 4.4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75마력, 최대토크는 76.5㎏·m에 이른다. 평범(?)했던 X6 M 엔진은 만하트를 만나 더 강력한 심장으로 거듭났다.

만하트는 엔진을 분해해 새로 조립하며 더 큰 피스톤과 이에 걸맞은 커넥팅 로드를 심고 더욱 큰 터빈을 달았다. 그 결과 최고출력 900마력, 최대토크 122.4㎏·m를 뿜는 괴물로 다시 태어났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4초 이내. 하지만 MHX6에게 가속 성능보다 더 큰 자랑거리가 있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태어난 까닭이다.

A필러 양쪽에 우뚝 선 스노쿨(Snorkel) 에어 인테이크가 이를 증명한다. 만하트는 “MHX6가 건널 수 있는 물의 깊이를 측정하진 않았지만 범람으로 심각한 곳도 문제없다”고 전했다. 지붕과 앞 범퍼의 파이프도 눈에 띈다. 만하트는 만약의 전복 사고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지붕을 파이프로 감쌌다. 황소 뿔을 닮은 앞 범퍼 파이프엔 윈치(Winch)를 달았다. 윈치는 진흙에 빠진 MHX6의 탈출을 돕는다.

MHX6는 굿리지(Goodridge)의 올 터레인 타이어를 신었다. 21인치 대형 휠에 걸맞게 305㎜에 달하는 너비를 뽐낸다. 그래도 펑크가 걱정됐는지 꽁무니에 여분의 휠 타이어를 챙겼다. MHX6의 댐퍼엔 독일 유명 서스펜션 제조사 KW의 스프링을 짝 지어 지상고를 높였다.

만하트는 MHX6를 딱 5대만 만들 예정이다. 시작 가격은 39만5,000유로(약 5억670만 원).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만하트는 MHX6를 팔 시장으로 중동 아시아를 꼽았다. “우리는 MHX6가 모래 언덕 오르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욕심을 드러냈다. 아울러 “실내에 냉장고까지 넣어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글 이현성 기자   사진 만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