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작고 가볍게 즐기는 輕캠핑카 – 마리나RV 캐빈 II 미니

태권 한 2017. 12. 29. 16:00

작고 가볍게 즐기는 輕캠핑카 – 마리나RV 캐빈 II 미니

박병하 입력

일본에 90년대를 전후하여 오토캠핑 문화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80년대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고급 리조트 및 테마파크 등이 주류였던 여행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오토캠핑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문화로 주목받아,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호황을 누리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본의 RV 산업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RV들은 자국의 특수한 교통상황에 맞춰 만들어진 독자적인 형태와 구성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부류로는 경차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모터홈에 있다. ‘경캠퍼(軽キャンパー)’라고 불리는 일본식 초소형 모터홈은 ‘경차의 왕국’이라는 이명을 가진 일본 특유의 독특한 RV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세그먼트인 경차와 공간이 생명인 모터홈이 만나 탄생한 경캠퍼. 이번에 만나 볼 경캠퍼는 마리나RV社의 ‘캐빈 II 미니(Cabin II Mini)’다.

스즈키(Suzuki)에서 생산하는 경상용차, 에브리(Every)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캐빈 II 미니는 성인 2명이 여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경캠퍼다. 외관에서는 기본형의 스즈키 에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점을 잡아 내라면 조수석 측 상부에 장착된 어닝과 전용 데칼을 붙여놓은 점 정도다. 게다가 어닝은 선택사양이기 때문에 이마저 없다면 그저 그 지역에 흔한 경상용차 중 하나로 보여진다.

하지만 도어를 열고 실내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투박한 경상용차와는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대시보드를 비롯한 운전석 둘레는 기본 차량과 동일하지만 그 뒤로는 수전과 싱크대, 테이블, 상부 수납장까지 갖춰진 공간이 등장한다. 실내에는 LED 조명이 갖춰져 있으며 100V 전원 콘센트와 플립다운 모니터 등도 갖춰져 있다. 또한 천장에는 병도의 방음 작업도 되어있다.

캐빈 II 미니에 포함된 테이블은 싱크대 앞에 장착하여 차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후방 하단의 레일에 장착하여 실외용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내에서는 좌식 테이블 정도의 높이로, 실외에서는 입식 테이블 정도의 높이가 된다.

캐빈 II 미니에서 취침을 하려면 뒷좌석을 접고 그 위로 전용의 매트리스를 전개하면 된다. 뒷좌석이 차의 바닥과 평행하게 접히기 때문에 바닥이 평탄하다. 매트리스의 재질은 기본적으로 인조가죽을 사용하지만 2만엔(한화 약 19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직물 마감재로 교체할 수 있다.

경상용차의 작은 차체에 복잡하지 않은 구성으로 부담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RV의 캐빈 II 미니는 스즈키 에브리의 파워트레인을 그대로 공유한다. 엔진은 직렬 3기통 658cc 가솔린 엔진과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변속기는 수동 5단을 기본으로 5단 자동화수동변속기나 4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엔진 최고출력은 자연흡기 49마력, 터보 64마력이며, 최대토크는 자연흡기 6.3kg.m, 터보 9.7kg.m이다.

 

차량 기본 가격은 149만 8,000엔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어닝을 비롯한 상당수의 기재가 선택사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구매가는 훨씬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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