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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XG Q25se, 삼성 SM525V

태권 한 2018. 1. 13. 14:30

 

 

 

 

 

 

 

 

그랜저 XG Q25se, 삼성 SM525V

 2018. 1. 13. 

최고의 품격과 완벽한 성능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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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준대형차 시장에서 맞붙은 현대 그랜저 XG와 삼성 SM5 V시리즈.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그룹간의 자존심 대결로 불릴 만큼 이들의 시장쟁탈전이 뜨겁다. 서로 맞상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교 평가를 꺼리지만, 태어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삼성 SM5 V시리즈와 만 2년된 그랜저 XG는 제각기 다른 개성으로 같은 층의 고객들을 서로 양분하고 있다.

 

애매모호한 차격의 그랜저 XG와 SM5

국내 최고급차로 군림하던 뉴그랜저에 비해 체구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랜저 시리즈의 정수로 불리는 XG는 고품격으로, 모그룹 삼성의 후광을 업고 태어난 SM5는 기업의 이미지에 걸맞은 완벽한 품질로 서로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실제 그랜저 XG는 삼성 SM5보다 한 체급 위의 차이지만 구형에 비해 체구가 줄어들면서 마르샤의 고객까지 끌어안아 위치가 애매모호해졌다. SM5 역시 EF 쏘나타나 레간자, 옵티마보다는 크기나 성능, 차격에서 한 수 위지만 자리매김할 지위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그랜저 XG와 사정이 비슷하다. 이것이 서로를 비교 평가하게 만드는 이유다.

그랜저 XG는 초기 차의 크기 때문에 뉴그랜저의 고객이 외면, 완만한 판매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렇지만 이제는 개성 있는 스타일링으로 하이 오너들의 눈길을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SM5는 회사 설립 3년이라는 짧은 경륜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이 체급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한때 기업의 존폐여부가 불투명해 삼성차 매니아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르노로 매각된 뒤 르노삼성자동차주식회사(RSM)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고도 남을 만큼 신뢰와 명성을 회복했다.

처음 선보인 지 적게는 2년에서 3년이 지난 이들 차가 하이 오너들이나 여성고객들로부터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웰터급의 선수가 한 체급을 올려 주니어 미들급의 선수와 붙는 꼴이 되어버렸지만 서로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랜저 XG에서 가장 인기 모델은 9가지의 배리에이션 가운데 Q25다. 배기량과 기본 값을 고려하면 그랜저 XG Q25SE와 삼성

SM525V가 같은 선상에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눈길 모은 XG
그랜저 XG와 SM5는 스타일에서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새차가 발표되기 5년 전부터 개발에 들어갔던 그랜저 XG의 겉모습은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완벽하다. 곡면과 직선이 적절히 조화된 보디는 차돌처럼 단단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뉴 에지 스타일의 새로운 디자인 기법은 라운딩 보디에 익숙해 있던 국내고객들에게 시각의 변화를 요구했다.

세로무늬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스모그 처리한 라이트, 둥근 안개등은 알맞은 곳에 위치해 앞 얼굴을 돋보이게 한다. 앞에서 뒤까지 이어지는 선과 이중 단차를 둔 옆모습은 XG만의 매력포인트다. 잠수함의 잠망경 같은 플래그 타입 도어 미러도 XG의 디자인 특성을 말해주는 좋은 예다. 불거져 나온 리어 데크와 차체 옆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테일램프는 뒷모습에 개성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한다. 창문 안으로 숨겨진 B 필러는 그랜저 XG의 높은 품격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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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는 SM5 스타일의 근본은 닛산 맥시마다. 따라서 새로운 맛이 없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SM5만의 개성을 살리는데 주력한 흔적이 차의 여러 곳에 나타나 있다. 가로 선이 가늘게 들어간 헤드램프와 맥시마를 완전히 배제시킨 뒷모습은 혁신적이다. SM525V는 리어 가니시를 덧대어 아랫급과 차별화 했다.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는 SM5의 디자인은 다소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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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XG는 힘이 넘쳐흐르는 듯 대담하고 파격적인 보디라인으로, SM5는 그룹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한 보수적인 이미지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어 모으고 있다.

수수한 외모에 기능 강조한 SM5 
빨간빛이 감도는 무광택 우드 그레인과 베이지색 내장재가 실내분위기를 이끄는 그랜저 XG Q25SE의 인테리어는 외국의 럭셔리카 수준을 웃돈다. 도어 트림과 센터 페시아의 우드 그레인도 구형과 다른 점이다. 구형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조수석 에어백의 마무리도 깔끔해졌다. 알루미늄 패널을 입힌 기어 포지셔닝 또한 호화스런 실내 분위기에 어울린다. 이중구조의 센터콘솔 아래에는 쿨박스가 자리하고 있다. 오너 드리븐 카 그랜저 XG Q25SE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대목이다.

천장과 필러를 감싸고 있는 천이나 가죽시트는 질감이 고급스럽다. 천장 앞부분의 선글라스 보관함은 쓰기 편해 보인다. 센터 페시아의 윗자리에 있는 디지털 센서도 SM525V에는 볼 수 없는 편의장비다. 하지만 실내조명등의 스위치, 오디오와 에어컨 컨트롤 버튼은 부드럽지 못하다. 특히 싸구려 맛이 나는 천장의 조명 버튼은 인테리어의 격을 떨어뜨린다. 운전석 파워 시트 스위치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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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스러운 그랜저 XG의 인테리어 비해 SM525V의 실내는 검소하면서 차분하다. 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차격에 따라 인테리어의 재질과 편의장비가 정해진다. 차 값에 비해 SM525V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구성품의 재질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SM525V에는 그랜저 XG Q25SE에 들어있는 쿨박스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또한 부족하다. 또 살짝만 닿아도 열리는 컵 홀더 커버도 불만이다. 위치선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XG와 달리 스위치들의 감촉이 부드럽고 견고하다. 우드 그레인의 색감, 시트의 재질과 포지셔닝도 좋다. SM5는 돌덩이 같은 이중구조의 대시보드뿐만 아니라 실내 어디를 둘러보아도 빈틈을 찾을 수 없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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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편의장비는 운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한 많을수록 좋다. 그러나 운전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과감하게 빼고, 대신 차의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의도다. 한마디로 그랜저 XG의 인테리어는 품격과 편안함에 비중을 두었고, SM525V는 기능성을 강조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싶다.

주행성능은 SM5가 한 수 위
차의 주행성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섀시 강도와 서스펜션 세팅, 그리고 시트구조가 승차감을 조성한다면 엔진과 트랜스미션의 파워는 달리기성능을 제공한다. 이 두 가지가 매끄럽게 매칭이 될 때 차는 최고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이점에서는 삼성 SM525V가 그랜저 XG Q25SE보다 조금 앞선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두 차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XG는 부드러운 반면 SM525V는 독일차가 연상될 만큼 세팅이 하드한 편이다. 그랜저 XG Q25는 6천200rpm에서 180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4천rpm에서 최대토크 23.4kg·m을 얻는다. SM525V는 6천400rpm에서 173마력, 4천rpm에서 22.5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그러나 제원표로 두 차의 성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무게도 SM525V가 20kg 정도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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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랜저 XG Q25의 주행성능이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구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개선된 점을 느낄 수 있다. 국산차에 처음 얹은 H-매틱 4단 AT는 변속이 부드러워 구형과 같은 단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기어 위치와 D레인지에서 변하는 기어단수가 계기판에 표시되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엔진의 즉각적인 반응에서 얻어지는 순발력도 좋다. 그렇지만 rpm이 오를 때 엔진의 회전음이 고르지 않아 불만이다.

무른 서스펜션은 기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노면 상태를 운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에는 부족하다. 적당히 넘겨버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발표당시 ‘그랜저 XG는 도요다 아발론을 타깃으로 삼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면의 상태를 렉서스처럼 완벽하게 숨기든지 아니면 독일차처럼 확실하게 전달하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되지 않을까.

SM525V는 닛산 VQ 엔진의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다소 아둔하게 생긴 몸집과는 달리 주행 때 시속 200km까지 가볍게 올라간다. 두 차의 제원표상 수치 차를 무시해도 좋을 만큼 응답성이 좋다. XG에 비해 휠베이스와 앞뒤 트레드가 짧고 좁은데도 직선로와 코너가 이어진 와인딩 로드를 무리 없이 달려 차를 모는 재미를 듬뿍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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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차값에 XG Q25SE에서는 빠진 전자제어 서스펜션도 한몫 거들고 있다. 기능 쪽에 무게를 실은 삼성의 의도가 몸으로 전해온다. 뛰어난 핸들링과 독일차다운 승차감, 숨쉴 틈 없이 치솟는 rpm은 SM5의 매력이다. 아이들링이나 고속주행 때는 두 차 모두 정숙성이 뛰어나다. 핸들의 반응은 SM525V가 민감한 반면 XG Q25SE는 조금 둔한 편이다. 브레이킹 능력은 두 차 모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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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와 성능으로 갈라지는 두 차, 선택은 ‘고객의 기호’
그랜저 XG Q25SE에 전자식 서스펜션 등 풀옵션을 더하면 비슷한 주행성능을 보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새시의 강성이 선결되어야 그것도 가능하다. 그랜저 XG Q25SE는 대형차다운 중후함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H-매틱의 다이내믹한 파워가 매력적이다. 현대에게는 기분 나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는 그랜저 XG Q25SE와 SM525V 가운데 어느 차가 우위에 있다고 평하기는 어렵다. 서로가 처한 위치와 품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택은 개인의 기호에 맡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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