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일본 중형 세단 격돌! 혼다 '어코드' vs 토요타 '캠리'

태권 한 2018. 5. 14. 10:16

일본 중형 세단 격돌! 혼다 '어코드' vs 토요타 '캠리'

        

지난 5월 10일. 혼다 신형 '어코드'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돌아왔다. 어코드는 명실상부한 혼다 코리아의 주력 상품으로 작년에만 2.4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합쳐 무려 6,755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혼다 어코드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토요타 캠리                             

어코드가 가장 뜨겁게 맞붙을 상대는 누가 있을까? 바로 토요타 '캠리'다. 캠리는 어코드, 닛산 알티마와 함께 일본계 중형 세단의 삼대장이다.

현재 알티마를 마지막으로 세 모델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풀체인지 됐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것은 캠리와 어코드로 이번 달부터 일본계 세단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모델을 비교해 보자.

어코드 실내

어코드 실내     

캠리 실내

캠리 실내                              

파워트레인(국내 사양 기준)

이번에 새롭게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어코드는 엔진에서 큰 변화를 보였다. 기존 3.6리터,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모두 자취를 감췄고, 그 자리에 1.5리터 터보, 2.0 터보 엔진을 얹으며 다운사이징을 감행했다.

혼다 코리아는 어코드의 엔진을 빼놓지 않고 모두 들여왔다. 엔트리 등급인 1.5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CVT 무단변속기를 맞물린다. 연비는 복합 13.9km/l(도심 12.6 / 고속 15.8).

2.0 터보 스포트에 얹히는 2.0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는 37.7리터를 뿜어낸다. 여기에 전륜구동 세단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연비는 복합 10.8km/l(도심 9.3 / 고속 13.5).

어코드 / 1.5리터 엔진(오른쪽 위), 2리터 엔진(왼쪽 아래), 하이브리드 엔진(오른쪽 아래)

어코드 / 1.5리터 엔진(오른쪽 위), 2리터 엔진(왼쪽 아래), 하이브리드 엔진(오른쪽 아래)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45마력을 내는 2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 2개를 조합해 합산 출력 215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e-CVT 무단변속기를 맞물린다.

신형 어코드에는 3세대 i-MMD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복합연비는 18.9km/l(도심 19.2 / 고속 18.7)로 연비 19.3km/l를 보이던 구형 모델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아직도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캠리 / 2.5리터 엔진(오른쪽 위), 3.5리터 엔진(왼쪽 아래)

캠리 / 2.5리터 엔진(오른쪽 위), 3.5리터 엔진(왼쪽 아래)          

이번에는 캠리의 보닛을 열어보자. 지난해 등장한 8세대 캠리는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2.5리터 자연흡기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5리터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만 만나볼 수 있다.

2.5리터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24.8kg.m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이 엔진에는 전기모터로 작동되는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을 적용했다. 복합 연비는 12.3km/l(도심 10.7 / 고속 14.9)다.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코드보다 큰 178마력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을 얹었다. 여기에 120마력 전기모터가 힘을 더한 시스템 성능은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는 22.5kg.m다. 연비는 복합 16.7km/l(도심 17.1 / 고속 16.2)다.

캠리 2.5 가솔린 엔진

캠리 2.5 가솔린 엔진          

차체 크기

덩치는 어코드가 조금 더 크다. 어코드의 휠베이스는 2,890mm로 캠리보다 4mm 정도 길고, 높이는 1,450mm로 5mm 높으며, 폭은 1,859mm 19mm 정도 더 넓다. 총 길이는 어코드가 4,879mm, 캠리가 4,889mm로 거의 같다.

안전성 & ADAS

어코드와 캠리 모두 그들의 최신 플랫폼에 바탕을 둔다. 어코드는 충돌 안전성을 개선한 혼다의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차체 구조를 사용했다. 이미 준중형 세단인 시빅에도 적용된 바 있으며, 수많은 충돌 테스트에서 안정성이 입증된 뼈대다.

어코드는 충돌 안전성을 개선한 혼다의 최신 ‘ACE’ 차체 구조를 사용했다

어코드는 충돌 안전성을 개선한 혼다의 최신 ‘ACE’ 차체 구조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초고장력 강판 29%, 고장력 강판을 54.2% 적용했다. 이는 지금껏 혼다가 내놓은 모델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덕분에 비틀림 강성은 32%, 휨 강성은 24% 향상됐다. 무게는 기존에 비해 약 50~80kg 정도 가벼워졌다.

8세대 캠리가 등장할 당시, 토요타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건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이었다. 토요타가 2011년 발표한 ‘더 좋은 자동차 만들기’의 핵심이다. 여러 모델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모듈화된 공용 플랫폼으로, 이미 4세대 프리우스, CH-R 등에 먼저 쓰인 바 있다. 캠리는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세 번째 모델이다.

캠리는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세 번째 모델이다

캠리는 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세 번째 모델이다          

사실 TNGA 플랫폼 개발의 골자는 골격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자동차 전반의 최적의 조합을 이루는데 있지만, 결과적으로 차체 안전성도 좋아졌다. 새로운 하부 골격 구조를 도입해, 차체 강성을 최저 30 ~ 65%까지 향상시켰다. 또한, 레이저 스크류 용접 기술을 도입하고, 구조용 접착제 사용도 대폭 늘렸다.

두 차체의 객관적인 안전성 비교는 어렵지만, 어찌 됐든 그들이 각각 심혈을 기울여 만든 최신 뼈대가 사용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캠리는 에어백이 10개, 어코드는 8개다

캠리는 에어백이 10개, 어코드는 8개다          

에어백 갯수는 캠리가 앞선다. 캠리는 전면 어드밴스드 에어백과 더불어 무릎 에어백,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이 탑재돼 있다. 어코드는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이 빠져 총 8개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어떨까? 어코드는 ‘혼다 센싱(Honda Sensing)’, 캠리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tety Sense, 이하 TSS)’라고 칭하는 안전 시스템 패키지가 적용돼 있다.

국내 고객들이 바라던 혼다 센싱이 탑재됐다

국내 고객들이 바라던 혼다 센싱이 탑재됐다          

혼다 센싱은 카메라와 레이더가 함께 주변을 감지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회피하는 기능을 칭한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오토 하이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과 정체 구간에서도 가속과 정차를 스스로 조절하는 ‘저속 추종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3,640만원인 1.5리터 모델에는 빠져있고 4,290만 원인 2리터 모델 혹은 4,240만 원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야 누릴 수 있다.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센터페시아 스크린에 우측후방 카메라 영상을 띄워주는 레인와치, 헤드업디스플레이, 운전석 메모리시트, 액티브 컨트롤 댐퍼, 19인치 스포츠 알로이 휠, 트렁크 스포일러, 다크 크롬 프런트 그릴, 원터치 파워 윈도우 (전좌석),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역시 2.0이나 하이브리드에만 있다. 단, 하이브리드에는 19인치 휠과 스포일러가 빠진다.

주행 중 우측 후방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레인 와치' 기능

주행 중 우측 후방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레인 와치' 기능          

캠리에 탑재된 TSS도 구성은 비슷하다. 차선이탈 경고 및 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으로 구성된다. 어코드와 다른 점은 캠리는 이 사양들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한다는 것.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편의장비

편의장비는 두 모델 모두 넉넉한 편이다. 어코드는 1.5 터보 모델부터 LED 헤드램프,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뒷좌석 열선 시트, 운전석 8방향 파워 시트, 패들시프트 등이 기본 적용된다. 2.0 터보나 하이브리드 투어링 등급으로 올라가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사양이 추가된다.

어코드(HUD, 버튼식 변속,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들시프트 등)

어코드(HUD, 버튼식 변속,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들시프트 등)        

캠리(JBL 프리미엄 오디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캠리(JBL 프리미엄 오디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캠리도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탑재하고 있으며, JBL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도 마련돼 있다. 2열 열선시트가 없는 건 아쉽다.

가격

가격을 살펴보자. 신형 어코드의 가격은 1.5 터보 모델이 3,640만원, 2.0 터보 모델이 4,290만원, 하이브리드 EX-L 모델이 4,240만원,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이 4,540만원이다.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은 혼다 센싱,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사양들이 추가된 상위 모델이다.

전 세대와 큰 가격 차이는 없다. 구형 어코드는 2.4 가솔린 모델이 3,540만원, 3.6 가솔린 모델이 4,26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4,320만원에 판매됐다.

캠리는 어코드보다 살짝 저렴하다. 2.5 가솔린 모델이 3,59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4,25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옵션 차등화 없이 단일 등급으로만 판매 중이다.

어코드, 캠리 구매 고객들이 고려할 만한 국산차는 뭐가 있을까? 차급은 다르지만 현대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어코드, 캠리, 알티마는 북미에서 쏘나타와 경쟁하지만, 국내에서는 가격대가 그랜저와 겹친다.

그랜저 가격은 2.4 가솔린 모델이 3,105 ~3,400만원, 3.0 가솔린 모델이 3,595 ~ 3,900만원, 3.3 가솔린 모델이 4,330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3,723 ~ 4,138만원(세제 혜택 전)이다.

어코드와 캠리. 두 모델의 성격은 엔진 부문만 제외하면 굉장히 비슷하다. 가격뿐만 아니라, 노리고 있는 고객층도 겹친다. 섣불리 승자를 가늠할 수 없는 이유다.

캠리는 어코드가 잠시 자리를 비웠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벌써 3,459대나 팔렸다. 어코드가 다시 시장에 합류하는 5월에는 캠리 판매량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 새롭게 어코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떨지 기대된다.

이미지 : 혼다, 토요타, 카랩DB

황창식 inthecar-hwang@car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