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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 시승행사, 외신 반응은?

태권 한 2018. 5. 16. 08:56

벤틀리 컨티넨탈 GT 시승행사, 외신 반응은?

        

벤틀리가 오스트리아 리스(Reith)에서 신형 컨티넨탈 GT 시승행사를 치렀다. 지난해 8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공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모델은 3세대. 포르쉐 파나메라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구형보다 군살을 80㎏ 덜었고 안팎 디자인을 날렵하게 빚어냈다. 심장엔 W12 6.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0→시속 100㎞ 가속을 3.7초에 끊는다.

압권은 외모. 네 개의 눈망울에 매트릭스 LED(발광다이오드)를 촘촘히 심었다. 또한, 앞 범퍼와 휠 사이의 간격을 줄여 날렵한 핸들링 실력을 갖췄다. 옆모습은 컨티넨탈 GT 고유의 DNA를 계승하되 군살 없이 매끈하다. 가령, 차체 옆면은 알루미늄을 500°C로 가열해 프레스기로 단 한 방에 찍었다. 길쭉한 원형 테일램프와 머플러 팁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는 장인정신의 집약체.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들어간 나무 장식은 장인이 9시간 동안 손수 빚어냈다. 코트 드 제니브(Côtes de Genève) 장식으로 치장한 아날로그시계는 송풍구 사이에 심었다. 센터페시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니터. 평상시엔 나침반과 온도계, 초시계 등이 있다가 패널을 뒤집으면 12.3인치 디지털 모니터가 등장한다. 유격 없이 말끔한 마감이 인상적이다. 외신 기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① 모터1 제이크 홈즈 기자 “완벽한 그랜드 투어러”

모터1 소속 제이크 홈즈(Jake Holmes) 기자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가볍고 힘이 좋으며 실내는 정숙하고 편안하기까지 하다”고 전했다. 비결은 플랫폼. 알루미늄을 듬뿍 쓰면서 용접은 줄이고 구조용 접착제의 면적을 늘렸다. 그는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4.1인치(약 10.4㎝) 늘었는데 앞 차축이 5.1인치(약 12.9㎝) 더 앞으로 갔다. 무게배분은 58:42에서 55:45로 변했다”고 소개했다.

신형 컨티넨탈 GT의 보닛엔 W12 6.0L 가솔린 트윈터보 심장이 자리했다. 구형보다 67파운드(약 30.4㎏)를 덜어냈고 ZF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새 파트너로 짝 지었다. 덕분에 성능도 화끈하다.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91.8㎏‧m을 뿜으며 시속 333㎞까지 가속할 수 있다. 그는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터빈이 마치 대형 디젤 트럭처럼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리며, 엔진의 힘도 트럭처럼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벤틀리의 주행모드는 최고다. 컴포트 모드에선 도로 위를 활공하듯 부드럽게 움직이며, 스포츠 모드에선 다운시프트에 적극적이고 바리톤 음색의 배기사운드가 흥을 돋운다”고 전했다. “특히 48-볼트 액티브 안티-롤 바는 앞뒤 차축의 전기 모터가 차체 기울임을 극도로 줄이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상시 구동력을 40:60으로 나누다가 스포츠 모드에선 17:83으로 분배한다”고 소개했다.

② 오토블로그 제이슨 하퍼 기자 “그랜드 투어러가 댄스를 배웠다”

오토블로그 소속 제이슨 하퍼(Jason Harper) 기자는 “알프스 산맥의 굽잇길에서도 컨티넨탈 GT는 기울임 없이 평평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전 세대에서 발견할 수 없는 리듬과 흐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민함은 포르쉐 파나메라 플랫폼 덕분인데, 구형은 폭스바겐 페이톤 플랫폼과 엔진 배치가 조화롭지 않았다. 그러나 신형은 앞바퀴가 앞쪽으로 바짝 당겨 무게균형도 좋고 날렵하다”고 전했다.

그는 “화려한 디자인도 명백한 목적이 있다. 1세대부터 시작한 시그니처 라인(옆모습)은 전반적으로 둥글고 부드러웠다. 그러나 신형의 라인은 선명하고 뚜렷해 스타일리시하고 차체 강성도 크게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내 가죽엔 31만 개의 스티치로 빚은 다이아몬드 퀼팅패턴이 인상적이며 12.3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를 잘 이뤘다”고 전했다.

벤틀리 신형 컨티넨탈 GT의 가격은 21,64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억3,122만 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출시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벤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