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렉스턴 이어 코란도까지, 쌍용차 3연속 대박 칠까
류청희 입력
◆ 다음 자동차 칼럼니스트들이 독단과 편견으로 뽑은 2019년 주목할 신차
(5) 쌍용자동차 코란도C 후속 코드명 ‘C300’
[기해년, 당신 마음 빼앗을 신차]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별 판매 3위를 차지했다. 현대와 기아라는 상위 두 개 브랜드의 판매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라인업의 폭이 좁다는 점을 놓고 보면 의미 있는 성과임에 틀림없다. 물론 요즘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SUV가 라인업의 핵심이라는 배경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SUV의 인기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꾸준히 높아졌고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쌍용이 당분간 성장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아 보인다.
그런 점에서 쌍용이 올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인 코드명 C300 즉 코란도C 후속 모델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차다. 쌍용이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중소형 SUV 차급에 재도전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중소형 SUV는 중형 SUV와 더불어 SUV 시장에서 허리에 해당한다. 세단 시장과 마찬가지로 폭넓은 소비자층을 고루 흡수할 수 있는 영역이다.
국내에서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가 든든히 자리를 잡고 있는 중소형 SUV 차급은 소형 SUV가 인기를 얻으며 조금 위축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규모가 작지 않다. 쌍용은 이 차급에 코란도C를 투입하고 있는데, 2011년에 데뷔해 두 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8년째 나오고 있다. 수출은 내수 시장보다 먼저 2010년 하반기부터 시작되었으니, 사실상 9년여 만에 새 모델로 대체되는 셈이다. 수요가 많은 시장을 ‘SUV 전문 브랜드’가 자그마치 8년 가까이 놓치고 있는 것은 여간 뼈아픈 일이 아닐 것이다.
쌍용차 코란도C
이미 국내 곳곳에서 위장막을 씌운 시험용 차가 포착된 지 오래지만, 아직 차에 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SIV-1, 2016년 같은 곳에서 선보인 SIV-2, 지난해 역시 같은 행사를 통해 공개한 e-SIV로 이어지는 일련의 콘셉트카를 통해 C300의 실내외 디자인과 크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선보인 e-SIV는 전기 콘셉트카지만, 과거 사례로 미뤄보면 구동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양산될 C300과 가장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e-SIV 콘셉트카의 제원을 보면 길이 4.46m, 너비 1.87m, 높이 1.63m에 휠베이스는 2.675m다. 이는 지금 팔리고 있는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로, 길이는 2~3.5cm 짧고 너비는 1.5~2cm 넓으면서 높이는 0.5~2cm 낮고, 휠베이스는 두 모델보다 0.5cm 길다. 동력계는 유로 6d-Temp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1.5리터 터보 가솔린과 1.6리터 디젤 엔진에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를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 콘셉트카 e-SIV
물론 양산 모델은 콘셉트카와 차이가 있을 것이고, 1~2년 내에 내수 시장 핵심 경쟁 모델들이 풀 모델 체인지된다는 변수는 있다. 그러나 티볼리 시리즈처럼 영리한 상품 구성과 적절한 값을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면 동급 베스트셀러까지는 어렵더라도 나름의 영역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티볼리의 파생 모델인 티볼리 에어처럼 C300에도 길이를 늘린 파생 모델이 더해지면 시장에서 더 큰 몫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본격 중형 SUV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2열 좌석 공간의 아쉬움 때문에 중소형 SUV 대신 중형 SUV를 선택하는 소비자를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C300이 뛰어드는 시장은 그간 쌍용이 모델 공백 상태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을 만큼, 국내에서 표면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뿐이지 소비자의 눈은 한껏 높아져 있는 곳이다. 어느 부분이든 비교우위가 뚜렷한 요소를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갖춰야 돋보일 수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쌍용차 콘셉트카 e-SIV
그래서 코란도C 후속 모델 C300은 쌍용에게도 중요하고, 소비자에게도 중요하다. 쌍용 입장에서는 그동안 티볼리 시리즈와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이 반가우면서도, 대당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C300은 판매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회사 전체의 수익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무척 중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적절한 값에 나온다면 흔하디흔한 현대와 기아 SUV의 대안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C300은 쌍용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비중 있는 차고, 얼마나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처럼 안정을 찾아가는 쌍용이 제대로 준비하고 만든 새 모델인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길 장점들을 많이 갖고 나오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 바람이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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