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지 입력 2020.10.15.
'제2의 박태환,17세 괴물' 황선우,자유형100m 48초51..박태환 한신-0.09초'4관왕'[김천전국수영]
서울체고 황선우와 코치진(왼쪽부터 서울체고 전동현 코치, 황선우 선수, 손성욱 코치)
모두가 고대했던 '포스트 박태환', 고등학생 수영 에이스의 탄생이다.
'17세 수영 유망주' 황선우(서울체고2)가 자유형 100m에서도 놀라운 스퍼트를 선보이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3일차인 15일,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에서 48초51의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첫 50m를 23초57로 통과한 후 50~100m 구간을 24초94로 주파했다. 2위 지유찬(광주체고, 50초33), 3위 김민준(강원체고, 50초56)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은 '레전드' 박태환이 2014년 호주 NSW스테이트오픈챔피언십에서 기록한 한국최고기록 48초42에 불과 0.09초 뒤진 호기록이다.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김천수영장 장내에는 뜨거운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1위 김다산(51초05)의 기록보다 2초 63 앞서며 형님들을 모두 뛰어넘었다.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를 통틀어 40초대 기록은 황선우가 유일했다. 김천 전국수영대회가 국제수영연맹(FINA) 승인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기록 공인은 못 받지만, 도쿄올림픽 기준기록 48초57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4관왕 황선우(왼쪽)와 서울체고 이병호 감독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제자 황선우의 쾌거에 대해 "매년 자기 기록을 1초 이상 경신할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모든 경기상황에서 집중력이 강해 본인만의 경기를 할 줄 알고, 정신적으로도 강해 경쟁 상황을 언제나 잘 극복할 줄도 알고, 긍정적이면서도 겸손하고 상대 선수를 존중하는 인성까지 갖췄다"고 극찬했다.
황선우는 전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6초31로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종전 대회 기록을 3초24 앞당겼다. 2위에 6초 이상 앞섰다. 박태환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의 한국최고기록에는 못미쳤지만, 대학부 우승자 이유연(한체대, 1분49초87)과 일반부 우승자 이호준(대구광역시청, 1분49초97)를 훌쩍 뛰어넘은 압도적 기록이었다. 대한수영연맹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영대회가 얼마 없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2020년 세계랭킹 4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선우의 파죽지세는 이어졌다. 14일 단체전 남자 고등부 계영400m 금메달에 이어 이날 자유형 100m 금메달, 문승우, 성준호 공태현 등 서울체고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올해 첫 수영대회인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는 20일까지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리며,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국한해 예선과 결승 없이 타임레이스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공인기록은 아니지만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에이스' 황선우의 발견은 박태환 이후 유망주에 목말랐던 '불모지' 대한민국 수영계에 가슴 뛰는 소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영이 멈춰선 시기, 올시즌 첫 전국대회에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물'같은 선수가 우리 앞에 찾아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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