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김씨 2022. 1. 31.
골프는 부상의 위험이 낮지 않은 스포츠이다.
골프는 얼핏 보면 굉장히 정적인 스포츠입니다. 달리기도 동반되지 않으며,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무리하게 큰 동작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골프가 부상의 위험이 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Golf Support'라는 매체에 의하면, 골프로 인한 부상 발생률 (Injury Rate)은, 평균적으로 1,000명당 1.8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수치가 높은지 혹은 낮은 지를 알려면, 다른 스포츠의 부상 비율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농구 - 3.3
- 미식축구 - 3.1
- 사이클 - 2.5
- 골프 - 1.8
- 럭비, 하키, 배구 등 - 1.5
- 수상스포츠 - 1.4
놀라운 것은 럭비, 하키, 배구와 같은 스포츠보다 부상 발생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수치가 부상의 심각도까지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 빈도만으로 볼 때 골프가 가장 안전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골프를 더 오래 즐기는 것은 모든 골퍼들의 꿈이 아닐까요? <출처: 게티이미지>골프볼은 다양한 부상을 야기한다.
당연한 명제이겠지만, 꽤 많은 골퍼들이 다양한 부상에 시달립니다. 젊은 골퍼들이 최근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골프 시장은 40대에서 50대의 인구 비율이 높습니다. 상대적으로 이 연령대의 골퍼가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 이외에 골프가 가진 특수성도 부상이 많은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골프는 한 방향으로 강한 회전을 한다는 것과 평소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골프 라운드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상을 당하는 신체 부위 역사 다양합니다. (아래 2018년 GolfSupport 자료)
- 등 아래 (요통) - 15.2%~34%
- 엘보우 (상과염) - 7~27%
- 어깨 - 4~19%
- 손목 - 10% 내외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들이 위 증상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은 경험해 보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특히 엘보우의 경우는 많은 골퍼들에게 좌절을 안겨 주는 부상이라는 점에 동의하실 겁니다.
골퍼에게는 다양한 부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출처: centralorthopedicgroup.com>실제 스포츠안전재단이 생활체육인 77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스포츠안전사고 실태조사 종목별 보고서(2020)’에 따르면, 골프의 부상률은 75.4%로 생활체육 평균(64.3%) 보다 높다고 합니다. 골퍼 4명 중 3명이 골프 관련 부상을 경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봐야 하는 것이죠.
골프볼과 클럽 헤드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내용들이 '부상'의 측면이라면, 지금부터 말씀드릴 부분은 '사고'에 가깝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의 분석에 의하면, 한 해에 골프볼 혹은 클럽 헤드로 인해 위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40,000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라운드를 직접 할 때 뿐만 아니라, 연습 과정 혹은 대회 갤러리로 참가하는 경우에도 발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연습장에서의 사고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옆 타석에서 친 골프볼이 튕겨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최근 제 지인도 연습 중에 이러한 아찔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한정된 시간 동안 많은 연습을 하려고 하니 부상의 위험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한 시간에 300개의 드라이버 샷을 연습하겠다는 골퍼에게 부상은 우연이 아닌 필연일 수 있는 것이죠.
골프볼에 맞아 부상을 입은 한 갤러리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실제 라운드의 경우에는, 실수하는 샷들, 혹은 다른 홀에서 날아오는 골프볼에도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아래의 3가지 정도는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1. 캐디의 역할 존중
- 캐디는 전반적인 경기 진행은 물론 골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입니다. 골프장의 위험 요소들을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캐디의 조언과 의견을 반드시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2. 'Fore(포어)' 외치기 - 우리가 보통 '뽈~~'이라고 알고 있는 용어입니다.
본인 혹은 동반자가 미스샷을 했다면 다른 골퍼들이 보이지 않더라도 꼭 '포어'를 외치는 것이 좋습니다.
3. 방어 플레이
-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 '방어 운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실수까지 컨트롤할 수는 없습니다. 스트로크를 하는 플레이어 보다 반드시 뒤쪽에서 대기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상과 사고로 인해 골프를 즐기지 못한다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하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올해에는 모든 골퍼들이 더욱 더 안전한 골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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