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산 기자 입력 2022. 05. 25.
최근 모터사이클 시장의 유행 중 하나는 과거 스타일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모던 클래식이다. 킥 스타터로 시동을 걸어야 하는 진짜 클래식 장르도 있지만, 이 모던 클래식은 스타일만 클래식함을 유지하고 현대적인 장비와 기능을 더해 편의성을 높인 모델이다. 이런 모던 클래식도 세부적으로는 여러 형태로 나뉘는데, 모토모리니에서 모던 클래식 장르의 쎄메조(Seiemmezzo)를 출시한다.
쎄메조는 온로드 네이키드 스타일의 STR과 스크램블러 스타일의 SCR 2종으로 출시된다. 엔진이나 장비, 부가 기능 들은 대부분 동일하나, 스타일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SCR의 경우 스포크 휠에 비크, 좀 더 길게 뻗은 리어 허거, 턱 앤 롤 방식의 시트 등이 특징이며, STR은 캐스트휠에 짧은 펜더, 거친 표면으로 마감된 시트 등으로 스포티한 자세를 갖췄다. 차량 크기는 STR이 전장 2,150mm, 전폭 820mm, 전고 1,120mm이며, SCR은 이보다 전폭이 70mm, 전고가 35mm 더 크다. 휠베이스 1,425mm, 시트고 795mm이며 연료탱크 용량은 15.5L, 건조중량은 195kg이다.
핵심인 엔진은 649cc 수냉 2기통으로, 최고출력 60마력/8,250rpm에 최대토크 5.6kg‧m/7,000rpm의 성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175km/h이며, 보쉬 EFI 인젝션 시스템을 적용했고 유로 5 환경규제에 대응한다. 프레임은 스틸 튜브 트렐리스 구성으로 무게를 줄였고, 머플러는 언더슬렁 방식에 스윙암에 바짝 붙여 차체 디자인과 최대한 어우러지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서스펜션은 앞 KYB 43mm 역방향 조절식 텔레스코픽 포크, 뒤 KYB 조절식 모노 쇼크 업소버를 채용했다. 브레이크는 앞 298mm 더블 디스크에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를, 뒤 싱글 디스크에 브렘보 2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하고 보쉬 2채널 9.1MB ABS를 더해 제동 시 안정성을 높였다. 휠은 앞 18인치, 뒤 17인치로 일반적인 네이키드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 점이 이채롭다. SCR은 튜브리스 스포크 휠이 적용되어 타이어 펑크가 발생해도 쉽게 수리할 수 있다.
계기판은 5인치 TFT 풀컬러 LCD가 적용되어 시인성이 뛰어나며, 스마트폰 연결을 지원해 음악 재생이나 전화 수신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 전 등화류에는 LED를 적용해 수명과 광량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줄였다. 헤드라이트는 테두리에 LED 주간주행등을 더해 독특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SCR 모델은 헤드라이트 상단에 숏 스크린을 더해 스타일을 살리는 동시에 한낮에도 계기판 정보 파악이 한결 수월하다.
두 모델이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디테일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써서 네이키드와 스크램블러의 특징과 장점을 강조했다. 덕분에 각 모델마다 두 장르의 매력이 느껴지도록 신경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개의 차체로 두 가지 스타일의 버전을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모토모리니 쎄메조의 장점은 자신의 취향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포티함을 선호한다면 STR을, 어드벤처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SCR을 선택하고 이후 취향에 맞춰 꾸미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토모리니를 국내에 공식 수입, 판매하는 한국모터스는 가장 먼저 선보이는 엑스케이프와 함께 쎄메조 모델 역시도 연내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라고 전해 곧 실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토모리니가 모터사이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네이키드 스타일에 어드벤처의 스타일을 살짝 섞은 스크램블러까지 2종을 함께 선보이는 것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예전과 달리 각자의 개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소비자들은 하나의 형태만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없기 때문. 한국 시장에 새롭게 등장하는 모토모리니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에서만큼은 확실히 긍정적인 점수를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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