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2. 05. 31. 1
독보적인 존재감이 주는 행복
BMW R 80 GS BASIC
“최신 기술과 다양한 신소재는 하나도 없지만, 그런 게 하나도 필요 없을 만큼의 감성이 가득 차 있죠.”
안녕하세요.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고 28살 남기웅입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모터바이크는 1997년 식 R 80 GS BASIC 모델입니다. 80년대 R 80 GS가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96년에서 97년쯤 한 번 다시 재발매 되면서 나온 차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들여온 차량이고, 국내에서 단한 대만 있는 아주 ‘레어’한 차량이죠.(웃음)
차량 상태는 탱크와 핸들가드, 헤드라이트 쪽만 바뀐 부분이 있고, 그 외에는 모든 게 순정인 상태에요. 순정 더블 시트, 순정 탱크, 순정 사이드 백, 순정 박스 등을 다가지고 있어요. 원래 순정 탱크는 날렵하게 빠진 실루엣인데 바뀐 탱크는 조금 더 투박하고 용량도 커서 저는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사실은 처음부터 이런 랠리 머신 같은 모델을 찾던 건 아니었어요.
친구가 옛날 다카르 랠리 머신들의 사진들을 보내며 ‘이런 것도 멋있다’고 했지만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까 어느새 빠져들었고, 정말 타이밍 좋게 지금 차량이 매물로 올라와서 가져오게되었죠. 그렇게 처음 타본 대형 바이크가 R 80 GS가 된거죠. 이걸 끌고 다니면서도 내 바이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 거예요. 너무 무거운 무게가 버거워서 한 번은 제자리에서 우측으로 넘어졌는데, 정말 슬펐어요. 윙카만 하나가 울고 있어서 테이프로 감고 본드를 사용해서 티는 안 났지만, 그래도 마음이 안 좋았던 일이 있었죠.
또 한 번은 키가 2개인데 하나가 잘 안 드는 키가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쓰다가 키박스가 고장 났어요. 그때는 정말 심하게 멘붕이 왔어요. 사실 그저 달리고 서고 타는 것만 알지 바이크에 대한 지식이 있는 건 아니라서 저는 뭔 엄청난 게 고장 난 줄 알고 좌절하고 있었죠. 그런데 더 큰 좌절은 그걸 수리하기 위해서 보낸 샵도 잘 모르는 바이크다 보니 수리를 하면서 시트를 부러트려서 더 힘들게 했죠.
그렇게 1년 이상 타면서 느낀 점은 정말 진동이 세고 연비는 사악하지만, 그만큼 또 힘이 너무 좋고 독보적인 실루엣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어요. 최신 기술과 다양한 신소재는 하나도 없지만, 그런 게 하나도 필요 없을 만큼의 감성이 가득 차 있죠.(웃음) 제가 올드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고 R 80 GS를 타게 된 건 지금 같이 타는 친구들의 영향이 가장 커요. 그래서 시간을 맞춰서 같이 바이크를 타면서 촬영도 하고 그런게 추억이 되었고,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역시 올드 바이크는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엄청 많이 드는 장르에요. 정말 돈이 많던지, 또는 시간이 많던가, 그 두 개가 다 없다면 힘들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열정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면 금방 벽에 부딪히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모두 겪고 올드 바이크를 즐긴다면 타는 사람들끼리 지켜줄 건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그냥 재밌게 타려고 하는 분들이 계속 피해를 보기도 하니까요. 다 같이 안전하게 오래오래 탔으면 좋겠습니다.(웃음)
BMW R 80 GS BASIC [1997]
엔진형식 공랭 수평대향 2기통 박서엔진 보어×스트로크 84.8 × 70.6 (mm) 배기량 797.5cc 압축비 8.2 : 1 최고출력 50hp / 6,500rpm 최대토크 61Nm / 5,000rpm 시동방식 셀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타 연료탱크용량 19.5ℓ 변속기 5단 리턴 서스펜션 (F)마르조끼 텔레스코픽 유압 포크 (R)BMW 패러레버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90/90-21 (R)130/80-17 브레이크 (F)싱글 디스크 (R)드럼 전장×전폭×전고 2290×1000×1165 휠베이스 1,514mm 시트높이 850mm 차량중량 210kg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인스타그램 @gnoow.ik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bik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지만 경쾌한 주행이 매력적인 조랑말 같은 소형 전동스쿠터 아이휠 미니비 포니 (0) | 2022.06.07 |
---|---|
전기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에너지카 엑스페리아 (0) | 2022.06.03 |
네이키드와 스크램블러 두 가지 매력을 뽐낸다. 모토모리니 쎄메조 (0) | 2022.05.25 |
트윈 스포츠의 정점, 아프릴리아 RS660 (0) | 2022.05.24 |
새빨간 빅싱글 형제 등장, 가스가스 SM 700 & ES 700 2022 (0) | 2022.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