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닝 vs 현대 캐스퍼, 1:1로 비교해보니…나에게 맞는 선택은?
기아가 모닝 신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가장 큰 경쟁상대는 한 지붕 식구인 현대 캐스퍼.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모닝과 캐스퍼, 레이 등 세 가지로 줄었다. 오늘 포스팅에선 모닝과 캐스퍼를 각 부문별로 비교해 어떤 차의 ‘가성비’가 좋은지 분석했다.
글 강준기 기자(joonkik89@gmail.com) / 사진 각 제조사
①차체 크기 비교
먼저 ‘사이즈’ 비교부터. 두 차 모두 경차 규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차체 길이와 너비는 완전히 같다. 다만 높이 차이는 분명하다. 캐스퍼가 90㎜ 더 높은 1,595㎜이며, 현대 코나보다도 10㎜ 더 높다. 경차지만 SUV 느낌이 물씬한 이유다.
제원표를 찾아보니, 두 차에 들어가는 순정 타이어 제조사와 제품, 사이즈도 다르다. 캐스퍼가 조금씩 큰 타이어를 쓴다. 참고로 금호 TA31과 넥센 AH5, 한국 키너지 GT는 동급이며, 넥센 AH8과 엔프리즈S는 한 등급 위 모델이다. 엔프리즈S는 겨울철 주행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이다. 차체 높이와 타이어 사이즈 차이로 인해, 공차중량은 캐스퍼가 기본 모델 기준으로 70㎏ 더 무겁다.
트렁크 용량 차이도 제법 있다. 모닝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255L. 캐스퍼는 161L인데,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을 갖췄다. 시트를 앞쪽으로 최대한 밀면 301L까지 확보할 수 있다. 두 차 모두 뒷좌석을 접으면 제법 쓸만한 공간을 제공한다.
②안전 및 편의사양 비교
다음은 가격 및 트림별 옵션 비교. 트림에 따른 사양 차이가 제법 있다. 우선 에어백 개수는 캐스퍼가 앞선다. 모닝엔 없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까지 갖췄다. 반면, 모닝은 기본 트림부터 프로젝션 헤드램프를 쓰지만 캐스퍼는 1,690만 원짜리 디 에센셜 트림부터 들어간다.
소비자는 실내 모니터 크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에 모닝 신 모델이 나오면서 모든 트림에 8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준비했다. 대신 내비게이션은 빠졌는데,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연결해 티맵이나 카카오내비를 사용하면 된다. 순정 내비게이션을 추가하려면 75만 원이 필요하다. 캐스퍼는 옵션 구성이 아쉽다. 8인치 내비게이션에 리어 와이퍼, 풀오토 에어컨, 하이패스, 후방 모니터, 마이크로 에어 필터 등을 묶어 153만 원짜리 패키지 옵션으로 마련했다. 연관성이 없는 옵션들을 하나도 묶었기 때문에 ‘내비’만 선택할 순 없다.
가죽 열선 스티어링 휠은 가격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뜻 모닝엔 1,655만 원짜리 최상위 트림에만 들어간 듯 보이나, 모든 트림에서 15만 원만 지불하면 달 수 있다. 캐스퍼는 올해 ‘가성비’가 좋은 디 에센셜 라이트 트림(1,490만 원)을 출시하면서 가죽 열선 스티어링 휠을 기본으로 챙겼다.
또한, 모닝엔 인조가죽 시트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반면, 캐스퍼는 역시 디 에센셜 라이트 트림부터 적용한다. 이외에 모닝은 기본 스피커 4개, 캐스퍼는 2개이며, 하이패스도 더 저렴한 트림부터 들어간다.
다만,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은 캐스퍼가 가격도 합리적이고 보기에도 ‘깔끔’하다. 모닝은 65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Ⅰ(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과 50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Ⅱ(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 하차 경고 등)로 구성했다. 즉, 모두 쓰려면 11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캐스퍼는 계산하기 편하게 ‘스마트 센스Ⅰ’ 하나로 묶었다. 가격도 저렴한데, 70만 원 옵션이다.
트림별 가격을 비교하면 시작가 기준으로 모닝은 1,315만 원, 캐스퍼는 1,385만 원으로 캐스퍼가 70만 원 더 비싸다. 그런데 최상위 트림 ‘풀옵션’ 기준으로 계산하면 모닝이 더 비싸다. 1,925만 원이며, 캐스퍼는 1,917만 원이다(모두 1.0L 가솔린 자연흡기 기준). 모닝엔 없는 1열 풀 폴딩 시트와 2열 슬라이딩 시트, 루프랙 등을 감안하면, 상위 트림의 ‘가성비’는 캐스퍼가 좋아 보인다.
그러나 경차를 2,000만 원 가까운 금액으로 구입하는 건 권하기 어렵다. 차라리 셀토스 트렌디 트림(2,186만 원) 또는 베뉴 프리미엄 트림(2,146만 원)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기본 사양은 모닝과 캐스퍼 최상위 트림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스퍼는 중간에 포진한 디 에센셜 라이트와 디 에센셜의 상품성이 좋다. 모두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장비를 넣은 ‘가성비’ 트림인데, 올 4월에 출시한 1,490만 원짜리 디 에센셜 라이트엔 운전석 통풍 시트와 1열 열선 시트, 열선 가죽 스티어링 휠, 버튼시동&스마트키, 인조가죽 시트 등이 기본으로 들어갔다. 비슷한 가격의 모닝 프레스티지(1,485만 원)보다 구성이 더 좋다.
③파워트레인 비교
다음은 파워트레인 비교. 모닝은 직렬 4기통 1.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들어가며, 1.0 터보 엔진은 빠졌다. 대신 캐스퍼는 1.0 자연흡기와 1.0 터보 두 가지로 나누며, 95만 원짜리 캐스퍼 액티브Ⅰ 또는 90만 원짜리 캐스퍼 액티브Ⅱ를 선택하면 터보 엔진을 추가할 수 있다(트림별 옵션 비용 상이).
두 차 모두 1.0 자연흡기 기준으로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m를 낸다. 굴림방식과 변속기 모두 동일하다. 다만 공차중량 차이 때문에 연비는 모닝이 소폭 앞선다. 도심연비는 0.4㎞/L 차이인데, 고속연비는 모닝이 1.4㎞/L 더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모닝이 적게 나온다.
④연간 자동차세 및 보험료, 유류비 비교
우리나라는 배기량에 따라 자동차 세금을 부과한다. 998cc인 두 차의 연간 자동차세는 103,792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보험료 차이는 제법 있었다. 인터넷 D사, 35세 운전자 기준 연간 보험료를 계산해보니 모닝은 약 62만 원, 캐스퍼는 약 56만 원이 나왔다. 물론 운전자의 나이와 운전경력, 보험사에 따라 비용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같은 조건에서는 캐스퍼가 더 저렴했다.
유류비 차이는 어떨까? 연간 15,000㎞ 주행하는 일반 운전자 기준으로, 복합연비와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1,572원/L)을 대입해 계산했다. 모닝은 약 156만 원, 캐스퍼는 약 164만 원이 발생했다. 즉, 보험료 차이와 유류비 차이를 감안하면, 두 차의 실질적인 유지비는 거의 같다고 볼 수 있다.
항목별로 비교해본 대표적인 경차, 기아 모닝과 현대 캐스퍼. 과연 올해 하반기 국내 경차 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움켜쥘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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