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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올랐다가 피 철철…"그걸 내가 왜 꺼" 먼저 탄 노인 역정

태권 한 2024. 8. 1. 08:41

박상혁 기자 2024. 7. 31.

한 아파트 주민이 러닝머신을 끄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이 사실을 모르고 올라탄 30대 여성이 무릎을 다쳤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파트 헬스장에서 한 주민이 러닝머신을 사용한 뒤 끄지 않고 내려 그 뒤에 이용하려던 30대 여성이 무릎을 다쳤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파트 헬스장 러닝머신 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A씨는 "며칠 전 30대인 제 딸이 아파트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려고 올라가다 사고를 당했다"고 운을 띄웠다.

A씨는 "먼저 운동하시던 나이 든 영감님이 전원 스위치를 끄지 않고 내리는 바람에 그 뒤에 이용하려던 제 딸이 올라서다 엎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고 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딸의 무릎은 부어오르고 피가 맺힌 상태였다.

이어 "이 상황을 본 아내가 영감님께 항의했더니 그는 적반하장으로 '내가 왜 스위치를 끄고 내려야 하냐?'며 큰소리를 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딸의 불찰도 있겠지만 사과는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시다니 정말 너무하다",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는지, 영감님께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호소했다.

사고 이후 관리사무실은 해당 아파트 헬스장에 주의 안내문을 걸었다. 안내문엔 "러닝머신 운동 끝나거나, 잠시 자리를 비울 시 꼭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을 멈춰달라"고 당부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인 분이 어떻게 러닝머신을 끄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을까요", "영감님의 대응이 미흡하긴 했네요", "사용한 다음엔 당연히 끄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100퍼센트 영감님 과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30대 성인이 머신 돌아가는 거 확인도 안 하고 올라탄 것도 이해 안 갑니다", "따님분도 부주의했네요" 등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