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스크랩] 청소년폭력의 대책

태권 한 2007. 10. 27. 20:29
청소년 폭력 감소를 위한 방안

청소년 폭력은 청소년기의 발달심리적 특성과 가정, 학교, 사회적 요인의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에 청소년 폭력 감소를 위한 대책 강구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조직적 공동대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단편적이고 일시적이며 산발적 대책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기서는 청소년 폭력을 학교폭력과 소위 '왕따'라고 일컬어지는 집단 따돌림(괴롭힘)으로 나누어 각각의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도록 한다.

1) 학교폭력

최근의 청소년 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은 매우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검찰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국민의 일상생활 현장에 접근하여 청소년을 보호하고 선도하려는 취지하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초기에는 관이 주도하여 기구 결성과 구체적 운동을 전개하고, 점차 범국민적 참여분위기를 조성하여 순수 민간차원의 범죄예방운동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시범학교 사업, 후원회 결성, 전화와 인터넷 신고 상담 운영, 운동의 홍보, 학교폭력과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수시 단속, 지역 범죄예방위원회와의 연결 활동 등 다각적인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실효를 거두고 오랜 동안 존속될 수 있으려면 뒷받침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 교육부, 문화관광부, 경찰청, 대검찰청 등 유관 기관간에 상호 업무 범위를 조정하고 협조 체제를 형성해야 한다. 위 기구 관계자간의 책임 전가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과 장소와 시간대를 파악하여 알리고, 집중적으로 순찰을 하는 것도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경우, 민간인의 신변상 안전을 위해 집단 활동을 권유하는 것이 좋으며, 이들의 폭력관계 신고에 대해 위 기구들은 즉각적 대응을 해야 이들은 나름대로의 참여 활동에 대해 의의를 찾을 수 있고,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부모, 교사, 청소년관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거나 다른 지역사회 협의체에 소속되어 지도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기초 정보로서 폭력청소년이나 가해청소년의 특징과 이들을 대할 때 유의 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폭력청소년은 일반청소년에 비해 욕구좌절의 경험이 많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충동적이고, 분노와 공격성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폭력 가해자인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고성혜, 1997).

▶ 폭력 가해 청소년의 특징
- 중학교 성적이 초등학교보다 상당히 나빠지고,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가 심해진다.
-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릴 때부터 도둑질, 강탈,음주등 반사회적 활동에 참가한다.
- 어른들에게 자주 반대하고 공격적이다.
-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충동적이다. 좌절, 장애물을 참지 못하며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 다른 학생들을 힘과 위협으로 굴복시키거나 자기 주장을 강요한다.
- 다른 학생의 물건을 망가뜨리고 괴롭힌다.
- 권력과 지배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 다른 학생의 성장환경에 적대감을 품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폭력청소년은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관념적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위에 따르는 법적 구속력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법의 엄격성, 범법 행위에 따르는 장 단기적 불이익을 인식시키도록 한다.

둘째, 폭력청소년을 둔 가정은 대체로 가정내 다른 폭력이 이미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부부폭력이나 부모자녀간 폭력은 청소년자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방하게 되고 폭력에 대해 무감해질 수 있으며, 문제해결 수단으로 폭력 사용을 합리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폭력을 행사한 가해청소년 역시 폭력문화가 빚어낸 피해자라는 시각에서 이들을 대해야 하며, 폭력 가정은 전문적 가족상담을 요하므로, 관련 기관에 의뢰하도록 한다.

셋째, 청소년 폭력은 흔히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피해/가해 청소년의 친구관계에 대해 각별히 파악하도록 한다. 이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 시간대, 행동반경, 활동의 종류, 또래간의 협약등을 파악하여 청소년 지도시 참고한다.

넷째, 지도자는 피해청소년의 행동적, 심리적 특징을 바르게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피해청소년은 위협에 시달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의사결정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청소년은 주변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게 조차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지도자는 이들에게 비밀이 보장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느낌이 전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해청소년 대상으로 폭력이 잦은 지역을 알려주고, 가능하면 그 지역을 피하거나 혼자서 다니는 일이 없도록 지도하는등 주변의 폭력 행위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주변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설, 전화번호등을 알려준다.

다섯째, 우연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에 의해 비행청소년으로 낙인되는 경우가 없도록,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해야 한다. 한번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히면 이것이 굴레가 되어 다른 비행에도 관련자로 주목받기 쉬운 사회적 풍토 속에서 청소년의 개선 의지는 꺾이기 쉽기 때문이다. 폭력청소년은 소속감 상실, 의미있는 타자와의 관계형성 기회의 상실과 진로나 직업에 대한 정체감 형성기회의 상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해서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개입활동을 모색하도록 한다. 우범소년과의 결연사업 등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상습적으로 폭력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자원봉사활동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여섯째, 청소년지도자는 폭력 징후에 대해 알아두며, 청소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중 가정이나 학교, 또는 상담기관의 협조를 얻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알리고 유기적인 연대를 도모하도록 한다. 폭력징후는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이 발간한 학교폭력백서(1996)와 교육부(중앙일보,1997. 9. 8)에서 제시한 폭력 당한 학생의 행동상 특징을 참고하면 청소년 지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녀의 폭력 피해를 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징후
- 비싼 옷이나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린다.
- 상처나 멍이 많이 발견되지만 '그냥 다쳤다', '넘어졌다'고 답한다.
- 가방이나 공책에 '죽이라'와 같은 폭언과 욕설이 쓰여 있다.
-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거나 몰래 돈을 집어간다.
- 맥없는 표정을 짓거나 우울해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며 갑자기 화를 낸다.
- 두통, 복통을 호소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며 자주 지각, 결석한다.
-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 같이 노는 일이 없고, 방에 틀어박혀 있는다.
- 식욕이 없으며, 전화오는 것을 싫어한다.
- 친구, 선배로부터 자주 전화가 걸려오며 부모 눈길을 피해 슬쩍 나간다.
-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고 한다.

▶ 학생의 폭력 피해를 교사가 발견할 수 있는 징후
- 옷이 지저분하거나 단추가 떨어지고 구겨져 있다.
- 안색이 좋지않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
- 눈치를 본다.
- 친구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른다.
- 항상 힘겨루기 대상이 된다.
- 휴식, 점심시간에 외톨이가 된다. 혼자서만 하는 행동이 두드러진다.
-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는다.
- 몸이 아프다며 결석이 잦아진다.
- 성적이 떨어진다.
- 친구의 심부름을 한다.
- 학급 내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인상을 준다.

▶폭력을 피하기 위한 행동수칙
- 다툼은 주먹 대신 대화로 해결하고 싸움 현장에 얼씬거리지 않도록 한다.
- 집 근처 안전한 길과 도움을 받을 만한 장소를 알아두고 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낌이 들면 무조건 피한다.
- 다른 사람이 시비를 걸어오면 상대하지 않고 일단 자리를 피한 뒤 선생님이나 부모님, 또는 주위 사람에게 알린다.
- 폭력을 당했을 때,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한다.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진다.
- 더 이상 주위 친구나 후배들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협력하고 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각종 모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모범을 보인다.

일곱째,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법적, 의료적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폭력은 실정법과 관련된 인권문제로, 법률에 대한 무지로 인해 자기방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청소년의 구제를 위해 무료법률 지원을 모색하고 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할 필요가 있다.

2) 집단 따돌림(괴롭힘)

최근에 학교에서의 집단적인 괴롭힘 때문에 자녀에게 많은 비용을 들여 사설 경호원의 보호를 받게 한 어느 부모의 사례가 보도되기까지 할 만큼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이 우리사회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괴롭힘은 원인적인 행동이고 집단 따돌림은 괴롭힘이라는 행동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괴롭힘은 크게 신체적인 공격과 심리적인 공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학교 폭력으로 일컫고 있는 신체적 공격은 다시 집단적인 학교 폭력과 일 대 일의 학교 폭력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집단적인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결과로 인하여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집단으로부터 소외되어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 대 일 폭력을 당하더라도, 가해자는 그 집단에서 피해자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제3자들이 가해자에게 동조를 하게 되며, 결국 피해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심리적인 공격은 언어적 공격을 포함하는 것으로 따돌림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의도적인 따돌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다시 개인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과 집단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교 폭력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제 3자가 동조함으로써 집단 따돌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지도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서 원인적 행동인 괴롭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집단 따돌림이라는 말보다는 '집단 괴롭힘'이 더 정확한 용어일 수 있다. 그리고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볼 때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심신의 상처를 남기는 집단 괴로힘은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강진령·유형근, 1999). 첫째, 괴롭힘은 본질적으로 언어적, 신체적, 심리적인 것일 수 있다. 둘째, 괴롭힘은 자신들의 목적이나 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열등감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셋째, 괴롭힘은 공격할 때뿐만 아니라, 미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반복적 공격이다. 넷째, 괴롭힘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강력한 우위로 특징지어진다.

청소년들간에 흔히 '왕따'라는 용어로 불리우는 집단내의 특정 성원을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집단 성원간의 인간관계상의 사소한 문제 수준에서부터 '잡음' 정도의 것에서부터 범죄에 이를 만큼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주는 수준까지 매우 폭넓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따돌림 현상은 요즘 사회 여론이 주목하는 것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어떤 집단에서나 구성원 중 어느 한 사람이 그 집단을 지배하고 있는 질서에 어긋날 때 그러한 행위를 강제적으로라도 견제하려고 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소위 '왕따' 현상은 이러한 일반적인 집단 유지의 속성이나 양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학교나 성인 중심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권위에 눌려 있는 아이들이 그 권위와 밀접해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감적적인 분풀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집단 따돌림은 아이들의 삶과 분리된 돌연변이적인 병리현상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아이들의 삶 속에 심어주고 있는 성인들의 문제일 수 있다. 따라서 그 해결방안은 사회전반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여기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들의 생활현장에서 다소나마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응급처방과 관련한 방법들을 먼저 생각해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행동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흔히 왕따가 되기 쉽다고 한다. 청소년 본인 스스로 혹은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행동이 두드러지지 않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내성적이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
- 친구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가만히 있으며 얼굴 표정이 어두운 학생
- 신체외모나 목소리가 특이한 학생
- 잘 씻지 않거나 복장이 지저분한 학생
- 거짓말을 잘하며, 말과 행동이 틀린 학생
- 옷차림, 유행어, 연예인 동경 등과 같은 또래집단의 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
- 잘난 척 하며 이기적이고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학생
- 친구들이 놀릴 때 부끄럼을 많이 타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학생
-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
- 교사가 편애하는 학생
- 교사의 관심과 애정을 지나치게 원하는 학생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은 청소년들이 '왕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그리고 '왕따'가 되었을 때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영창, 1999).

▶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한 자기 보호 방법
- 가해 학생이 눈에 보이면, 똑바로 서서 자신감 있게 보이도록 노력하라.
- 조용하고 자신 있게 걸어가라.
- 울기, 소리치기, 도망가기 등의 행동은 가해 학생에게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 성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
- 천천히, 분명히, 확실히 말하라.
- 좀더 일찍, 혹은 늦게 등교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다른 등교길도 이용하라.
-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길로 등교하는 것은 위험에 처하게 할 상황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 비싼 물건은 집에 놓고 다니고 소지품이나 돈을 자랑하지 말라.
- 만일 누군가가 비싼 물건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면, 부모님께서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라. 만일 빼으려 하거나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시 찾으려고 싸우지 말라. 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라.
- 만일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험담하는 별명이 있다면, 그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라.
- 나를 놀리려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농담과 간헐적인 조롱은 완전히 무시하려고 노력하라. 만일 이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한다면, 이것은 그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고 오히려 더 놀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 만일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친구에게 나와 동행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라.
- 이는 습관적으로 괴롭힘을 가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 내가 계속적으로 자극을 받고 있다면,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나의 행동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
- 늘 누구에게(어른이면 더 좋다)말하라.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두렵다면 도움을 청하라.
- 이것은 고자질과는 다르다. 내가 직접적인 피해 학생이 아니더라도, 가해 학생이 다른 사람을 계속 괴롭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그 다음 피해 학생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주 사소한 사건들도 어른들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적어 두었다가 정확하게 말해라.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때때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 다른 곳으로 피해 가기, 침착해지기, 조롱을 웃어넘기기 등을 연습해라.

▶ 왕따가 되었을 때 극복하는 방법

- 넌 왜 나를 따돌리니?
왕따 당하는 아이들에게 왜 따돌림을 당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른다며 "어차피 그 아이들과 얘기해봤자 들어주지도 않을텐데.."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아이들은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대부분 무기력한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이 놀리면 당당하게 항의 한 번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 앓고 만다. 이것은 따돌림을 더욱 심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된다. 따돌림을 당했을 때는 어렵겠지만 성급하게 화를 내거나 그냥 가만히 있지 말자. 이것은 따돌리는 아이들의 공격심리를 부추길 뿐이다. 오해를 성급하게 풀려고 하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때는 따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등의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 나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말이나 습관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찾아본다. 친구들의 개성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자기보다 못하다는 친구를 깔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만약 자신의 문제라고 판명된다면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서부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과를 하도록 한다.

- 소질 개발로 나의 개성을 살리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이 '공부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고, 잘난 구석 하나 없어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면 분명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개성이며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나 특기 등의 소재를 찾아 개발하자.

- 친구를 찾아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떄에는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나에게 호의적인 친구를 찾아 친해지도록 노력한다. 그 친구와 친분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진실은 언제나 통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언행 때문인 경우가 많다. 친구와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할 때는 공감할 수 있는 화제를 찾아야 한다.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지면 주변의 친구들과 동질감 을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친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자. 물론 처음에는 나의 그런 행동이 아이들 사이에서 '아부하려고 한다' '참견한다'는 등의 위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진실하게 아이들을 대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통하는 때가 온다.

- 저를 도와주세요
혼자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힘들면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상당수의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상담하면 오히려 따돌림에 보복까지 당하게 된다고 상담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왕따 학생 3명 중 1명은 왕따를 당하면서도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았다. 그것은 부모나 교사와 상의해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예상외로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왕따가 되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피해자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사와 부모의 노력이다.
학교에서 교사는 자기가 지도하는 학생에 대한 관찰을 보다 주의 깊게 할 필요가 있다. 조롱을 당해도 웃기만 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왕따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그 학생이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생은 대인 관계의 미성숙함으로 조롱과 우정을 구별 못하고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 학생에게는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게 지도하도록 한다. 친구들과의 놀이 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 보고, 지나치고 옳지 않은 언동들에 대해 자신의 싫어하는 감정을 분명히 표출하게 지도한다. 그리고 평소 학교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주변에서 그 학생을 조롱을 하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행위가 비열하고 잔혹한 것임을 알게 지도하여야 한다. 어떤 학생이 결석이 잦아지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교사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피해 학생은 마음 속으로 구조를 요청하지만, 그것이 전달되지 않아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경우 결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교사는 평소에 이러한 학생들의 작은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학생이 결석한 경우, 결석 당일에 부모와 연락하고, 친구들에게 결석 사유나 학교 폭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활동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어 결석한 아이와 면담을 하게 되는 경우, 교사의 입장보다는 그 학생의 부모 입장이 되어 결석한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도록 한다.
그러나 교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도하는 학생들 사이에 집단 따돌림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불가피하게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학교에서 교사가 어떤 학생이 친구 사이의 사소한 다툼으로 오해가 생겨서 따돌림을 받거나 아이의 성격적 결함, 전학 등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그 때 교사는 문제가 학생간에 사소한 다툼으로 인한 오해에서 시작된 경우라면 우선 가해학생과 오해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아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일 때는 앞으로도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위의 자원을 동원하여 아이의 자기 주장 훈련을 돕거나 사회성을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간다. 집단 따돌림의 경우 가해학생이 다수라서 누구를 대상으로 교정을 해야 할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우선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를 알아내어 집중 교정하도록 한다(신관중학교, 2000).

교사의 노력과 함께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일반적인 학교폭력이건 집단 따돌림이건간에 청소년 폭력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일생을 그 그림자 속에서 지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피해자와 가해자 부모 모두 지금까지의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해 반성적으로 문제를 검토하는 한편, 집단 따돌림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내가 만드는 세상, 2000).

▶ 피해자 부모의 대응방법
- 학교에 가서 교사에게 주의 깊게 관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다른 교직원과도 접촉하도록 약속하라.
- 비록 괴롭힘이 중단되었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알려라.
- 학교와의 접촉은 괴롭힘을 중단시키기에 충분한 경우가 많다.
- 일단 그 문제가 공개되면 괴롭힘은 일단 중단된다.
- 자녀가 그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교사에게 접근하도록 격려하라.
- 그들이 그렇게 했는지 확인, 점검하라.
- 만일 가정 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려고 한다면, 그 자녀가 듣지 않는 곳에서 논의하라.
- 그 문제를 아동과 논의하라.
- 가능하면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서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라.
- 자녀가 밖으로 나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집으로 돌아왔을 때 괴롭힘을 잊도록 조장하라.
- 가능한 모든 면에서 자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하라. 자신감의 결여는 괴롭힘을 낳을 수 있다.
- 만약 자녀가 학교를 그만둔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받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발할 필요도 있다.

▶ 가해자 부모의 대응방법
남을 괴롭히는 학생들은 주위의 사랑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즉,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는 외톨이가 되기보다는 남을 괴롭힘으로써 얻어지는 주목에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녀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라면 자녀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외로워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원인을 치유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집을 나갔는가?
- 새로운 아이가 생겼는가?
- 친구와의 교제가 끊겼는가?
- 가정이나 학교의 기대가 너무 크지는 않은가?
- 가해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할 수도 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누군가를 해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며, 이는 비겁한 겁쟁이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킨다. 가해 학생은 지배적 행동과 지도력을 혼동할 수도 있으므로,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 가해 학생은 많은 급우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 있으나, 약한 아동들을 겁에 질리게 할 수도 있다.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주는 접근법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가해 학생들은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며, 따라서 자신의 주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도록 하기 위해 학급에서 한 아이를 따돌리게 된다. 이는 낮은 자아상과 자신감의 결여에서 기인될 수 있으며, 이 두가지는 어떤 영역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녀가 다른 아동들을 괴롭히는 것을 직접 목격했거나 자녀의 말을 듣고 난 후 알게 된 부모는 이 사실을 학교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가해 학생의 또래 집단은 너무 무서워서 못 알릴 수 있고 피해 학생의 부모나 교직원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가해 학생은 다른 사람에 의해 괴롭힘 당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다른 대상에게도 이러한 원치 않는 주목을 비켜 나가게 하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돈이나 소유물을 얻기 위한 괴롭힘은 범죄가 될 수 있으며, 가해 학생이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도록 해야만 한다. 경찰이 관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처벌적인 훈육 방법이 사용되고, 공격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다수의 가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그러한 문제를 가진 가정이라면 자녀들의 양육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 중 어느 한 쪽만 신체적인 훈육을 사용한다면, 그 부모가 없는 데에서 그 아동의 행동은 극히 통제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단 자기 자녀가 다른 사람의 자녀에게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된 경우, 가해자의 부모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는 한편, 자녀의 부정적인 공격 에너지를 정기적인 운동이나 대인관계 훈련, 심성훈련, 상담교육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하여 행동과 성격을 교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청소년 폭력은 청소년 자신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그 피해는 신체적이거나 금전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인 측면에 지우기 힘든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부모는 물론 폭력의 피해를 우려하는 많은 시민들이 청소년 폭력을 줄이기 위한 여러 활동에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상에서 정리한 생활과 행동상의 지침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침을 청소년 스스로가 참고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폭력으로 인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수를 다소나마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져 있는 폭력미화, 폭력 무감주의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사회에서 폭력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결국 그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청소년이 될 것이다.


출처 : 전명기·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 청소년 문제행동의 이해, 자녀안심운동 서울협의회 연구보고서(2000), pp.142-157.
출처 : 초록샘상담교실
글쓴이 : 스테파니 원글보기
메모 :  
청소년 폭력 감소를 위한 방안

청소년 폭력은 청소년기의 발달심리적 특성과 가정, 학교, 사회적 요인의 다차원적이고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발생하기 때문에 청소년 폭력 감소를 위한 대책 강구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고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조직적 공동대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단편적이고 일시적이며 산발적 대책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기서는 청소년 폭력을 학교폭력과 소위 '왕따'라고 일컬어지는 집단 따돌림(괴롭힘)으로 나누어 각각의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을 살펴보도록 한다.

1) 학교폭력

최근의 청소년 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은 매우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검찰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민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국민의 일상생활 현장에 접근하여 청소년을 보호하고 선도하려는 취지하에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초기에는 관이 주도하여 기구 결성과 구체적 운동을 전개하고, 점차 범국민적 참여분위기를 조성하여 순수 민간차원의 범죄예방운동이 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운동을 통해 시범학교 사업, 후원회 결성, 전화와 인터넷 신고 상담 운영, 운동의 홍보, 학교폭력과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을 수시 단속, 지역 범죄예방위원회와의 연결 활동 등 다각적인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이 실효를 거두고 오랜 동안 존속될 수 있으려면 뒷받침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 교육부, 문화관광부, 경찰청, 대검찰청 등 유관 기관간에 상호 업무 범위를 조정하고 협조 체제를 형성해야 한다. 위 기구 관계자간의 책임 전가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폭력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과 장소와 시간대를 파악하여 알리고, 집중적으로 순찰을 하는 것도 운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 경우, 민간인의 신변상 안전을 위해 집단 활동을 권유하는 것이 좋으며, 이들의 폭력관계 신고에 대해 위 기구들은 즉각적 대응을 해야 이들은 나름대로의 참여 활동에 대해 의의를 찾을 수 있고,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부모, 교사, 청소년관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거나 다른 지역사회 협의체에 소속되어 지도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활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기초 정보로서 폭력청소년이나 가해청소년의 특징과 이들을 대할 때 유의 사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폭력청소년은 일반청소년에 비해 욕구좌절의 경험이 많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충동적이고, 분노와 공격성을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폭력 가해자인 청소년들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고성혜, 1997).

▶ 폭력 가해 청소년의 특징
- 중학교 성적이 초등학교보다 상당히 나빠지고,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가 심해진다.
-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어릴 때부터 도둑질, 강탈,음주등 반사회적 활동에 참가한다.
- 어른들에게 자주 반대하고 공격적이다.
- 성미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충동적이다. 좌절, 장애물을 참지 못하며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 다른 학생들을 힘과 위협으로 굴복시키거나 자기 주장을 강요한다.
- 다른 학생의 물건을 망가뜨리고 괴롭힌다.
- 권력과 지배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 다른 학생의 성장환경에 적대감을 품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폭력청소년은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관념적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위에 따르는 법적 구속력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법의 엄격성, 범법 행위에 따르는 장 단기적 불이익을 인식시키도록 한다.

둘째, 폭력청소년을 둔 가정은 대체로 가정내 다른 폭력이 이미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부부폭력이나 부모자녀간 폭력은 청소년자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방하게 되고 폭력에 대해 무감해질 수 있으며, 문제해결 수단으로 폭력 사용을 합리화할 수 있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한다. 폭력을 행사한 가해청소년 역시 폭력문화가 빚어낸 피해자라는 시각에서 이들을 대해야 하며, 폭력 가정은 전문적 가족상담을 요하므로, 관련 기관에 의뢰하도록 한다.

셋째, 청소년 폭력은 흔히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피해/가해 청소년의 친구관계에 대해 각별히 파악하도록 한다. 이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 시간대, 행동반경, 활동의 종류, 또래간의 협약등을 파악하여 청소년 지도시 참고한다.

넷째, 지도자는 피해청소년의 행동적, 심리적 특징을 바르게 알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피해청소년은 위협에 시달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어 스스로 자기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의사결정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청소년은 주변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에게 조차 자신의 상태를 알리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지도자는 이들에게 비밀이 보장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느낌이 전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해청소년 대상으로 폭력이 잦은 지역을 알려주고, 가능하면 그 지역을 피하거나 혼자서 다니는 일이 없도록 지도하는등 주변의 폭력 행위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주변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설, 전화번호등을 알려준다.

다섯째, 우연한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에 의해 비행청소년으로 낙인되는 경우가 없도록,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해야 한다. 한번 비행청소년으로 낙인찍히면 이것이 굴레가 되어 다른 비행에도 관련자로 주목받기 쉬운 사회적 풍토 속에서 청소년의 개선 의지는 꺾이기 쉽기 때문이다. 폭력청소년은 소속감 상실, 의미있는 타자와의 관계형성 기회의 상실과 진로나 직업에 대한 정체감 형성기회의 상실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해서 사회적응력을 향상시키는 개입활동을 모색하도록 한다. 우범소년과의 결연사업 등을 실시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상습적으로 폭력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자원봉사활동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여섯째, 청소년지도자는 폭력 징후에 대해 알아두며, 청소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 중 가정이나 학교, 또는 상담기관의 협조를 얻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알리고 유기적인 연대를 도모하도록 한다. 폭력징후는 청소년 폭력 예방재단이 발간한 학교폭력백서(1996)와 교육부(중앙일보,1997. 9. 8)에서 제시한 폭력 당한 학생의 행동상 특징을 참고하면 청소년 지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녀의 폭력 피해를 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징후
- 비싼 옷이나 운동화를 자주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린다.
- 상처나 멍이 많이 발견되지만 '그냥 다쳤다', '넘어졌다'고 답한다.
- 가방이나 공책에 '죽이라'와 같은 폭언과 욕설이 쓰여 있다.
- 용돈이 모자란다고 하거나 몰래 돈을 집어간다.
- 맥없는 표정을 짓거나 우울해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며 갑자기 화를 낸다.
- 두통, 복통을 호소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며 자주 지각, 결석한다.
-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 같이 노는 일이 없고, 방에 틀어박혀 있는다.
- 식욕이 없으며, 전화오는 것을 싫어한다.
- 친구, 선배로부터 자주 전화가 걸려오며 부모 눈길을 피해 슬쩍 나간다.
-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고 한다.

▶ 학생의 폭력 피해를 교사가 발견할 수 있는 징후
- 옷이 지저분하거나 단추가 떨어지고 구겨져 있다.
- 안색이 좋지않고 평소보다 기운이 없다.
- 눈치를 본다.
- 친구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른다.
- 항상 힘겨루기 대상이 된다.
- 휴식, 점심시간에 외톨이가 된다. 혼자서만 하는 행동이 두드러진다.
- 험담을 들어도 반발하지 않는다.
- 몸이 아프다며 결석이 잦아진다.
- 성적이 떨어진다.
- 친구의 심부름을 한다.
- 학급 내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인상을 준다.

▶폭력을 피하기 위한 행동수칙
- 다툼은 주먹 대신 대화로 해결하고 싸움 현장에 얼씬거리지 않도록 한다.
- 집 근처 안전한 길과 도움을 받을 만한 장소를 알아두고 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낌이 들면 무조건 피한다.
- 다른 사람이 시비를 걸어오면 상대하지 않고 일단 자리를 피한 뒤 선생님이나 부모님, 또는 주위 사람에게 알린다.
- 폭력을 당했을 때, 혼자 괴로워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청한다.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진다.
- 더 이상 주위 친구나 후배들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협력하고 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각종 모임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모범을 보인다.

일곱째,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법적, 의료적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폭력은 실정법과 관련된 인권문제로, 법률에 대한 무지로 인해 자기방어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청소년의 구제를 위해 무료법률 지원을 모색하고 관련 전문기관에 의뢰할 필요가 있다.

2) 집단 따돌림(괴롭힘)

최근에 학교에서의 집단적인 괴롭힘 때문에 자녀에게 많은 비용을 들여 사설 경호원의 보호를 받게 한 어느 부모의 사례가 보도되기까지 할 만큼 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이 우리사회에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서 괴롭힘은 원인적인 행동이고 집단 따돌림은 괴롭힘이라는 행동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괴롭힘은 크게 신체적인 공격과 심리적인 공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학교 폭력으로 일컫고 있는 신체적 공격은 다시 집단적인 학교 폭력과 일 대 일의 학교 폭력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집단적인 학교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결과로 인하여 학교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집단으로부터 소외되어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 대 일 폭력을 당하더라도, 가해자는 그 집단에서 피해자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제3자들이 가해자에게 동조를 하게 되며, 결국 피해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심리적인 공격은 언어적 공격을 포함하는 것으로 따돌림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의도적인 따돌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다시 개인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과 집단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교 폭력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의도에 의한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제 3자가 동조함으로써 집단 따돌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지도하고 대처하는 데 있어서 원인적 행동인 괴롭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집단 따돌림이라는 말보다는 '집단 괴롭힘'이 더 정확한 용어일 수 있다. 그리고 이상의 논의를 종합해볼 때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심신의 상처를 남기는 집단 괴로힘은 다음과 같이 정의될 수 있다(강진령·유형근, 1999). 첫째, 괴롭힘은 본질적으로 언어적, 신체적, 심리적인 것일 수 있다. 둘째, 괴롭힘은 자신들의 목적이나 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의도적으로 열등감을 주거나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셋째, 괴롭힘은 공격할 때뿐만 아니라, 미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반복적 공격이다. 넷째, 괴롭힘은 약자에 대한 강자의 강력한 우위로 특징지어진다.

청소년들간에 흔히 '왕따'라는 용어로 불리우는 집단내의 특정 성원을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집단 성원간의 인간관계상의 사소한 문제 수준에서부터 '잡음' 정도의 것에서부터 범죄에 이를 만큼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주는 수준까지 매우 폭넓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따돌림 현상은 요즘 사회 여론이 주목하는 것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어떤 집단에서나 구성원 중 어느 한 사람이 그 집단을 지배하고 있는 질서에 어긋날 때 그러한 행위를 강제적으로라도 견제하려고 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소위 '왕따' 현상은 이러한 일반적인 집단 유지의 속성이나 양상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학교나 성인 중심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권위에 눌려 있는 아이들이 그 권위와 밀접해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아이를 희생양으로 삼아 감적적인 분풀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집단 따돌림은 아이들의 삶과 분리된 돌연변이적인 병리현상이 아니라, 우리사회가 아이들의 삶 속에 심어주고 있는 성인들의 문제일 수 있다. 따라서 그 해결방안은 사회전반의 병리적 현상에 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여기서는 우선적으로 청소년들의 생활현장에서 다소나마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응급처방과 관련한 방법들을 먼저 생각해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행동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흔히 왕따가 되기 쉽다고 한다. 청소년 본인 스스로 혹은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행동이 두드러지지 않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내성적이며 자기주장을 잘 하지 못하는 학생
- 친구들이 놀리거나 괴롭혀도 가만히 있으며 얼굴 표정이 어두운 학생
- 신체외모나 목소리가 특이한 학생
- 잘 씻지 않거나 복장이 지저분한 학생
- 거짓말을 잘하며, 말과 행동이 틀린 학생
- 옷차림, 유행어, 연예인 동경 등과 같은 또래집단의 문화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학생
- 잘난 척 하며 이기적이고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학생
- 친구들이 놀릴 때 부끄럼을 많이 타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학생
-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
- 교사가 편애하는 학생
- 교사의 관심과 애정을 지나치게 원하는 학생

그리고 다음과 같은 행동요령은 청소년들이 '왕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그리고 '왕따'가 되었을 때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서영창, 1999).

▶ 왕따가 되지 않기 위한 자기 보호 방법
- 가해 학생이 눈에 보이면, 똑바로 서서 자신감 있게 보이도록 노력하라.
- 조용하고 자신 있게 걸어가라.
- 울기, 소리치기, 도망가기 등의 행동은 가해 학생에게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 성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라.
- 천천히, 분명히, 확실히 말하라.
- 좀더 일찍, 혹은 늦게 등교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다른 등교길도 이용하라.
-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길로 등교하는 것은 위험에 처하게 할 상황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 비싼 물건은 집에 놓고 다니고 소지품이나 돈을 자랑하지 말라.
- 만일 누군가가 비싼 물건을 빌려달라고 요구한다면, 부모님께서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라. 만일 빼으려 하거나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시 찾으려고 싸우지 말라. 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라.
- 만일 내가 싫어하거나 나를 험담하는 별명이 있다면, 그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라.
- 나를 놀리려하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농담과 간헐적인 조롱은 완전히 무시하려고 노력하라. 만일 이에 대해 과민하게 대응한다면, 이것은 그들에게 재미를 더해 주고 오히려 더 놀림을 당하게 될 것이다.
- 만일 내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친구에게 나와 동행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라.
- 이는 습관적으로 괴롭힘을 가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 내가 계속적으로 자극을 받고 있다면, 그들을 탓하기 전에 나의 행동 방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라.
- 늘 누구에게(어른이면 더 좋다)말하라. 있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두렵다면 도움을 청하라.
- 이것은 고자질과는 다르다. 내가 직접적인 피해 학생이 아니더라도, 가해 학생이 다른 사람을 계속 괴롭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그 다음 피해 학생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아주 사소한 사건들도 어른들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적어 두었다가 정확하게 말해라.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도 때때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 다른 곳으로 피해 가기, 침착해지기, 조롱을 웃어넘기기 등을 연습해라.

▶ 왕따가 되었을 때 극복하는 방법

- 넌 왜 나를 따돌리니?
왕따 당하는 아이들에게 왜 따돌림을 당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모른다며 "어차피 그 아이들과 얘기해봤자 들어주지도 않을텐데.."라고 대답한다. 실제로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아이들은 그 이유를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대부분 무기력한 반응을 보인다. 아이들이 놀리면 당당하게 항의 한 번 못하고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 앓고 만다. 이것은 따돌림을 더욱 심화시킬 뿐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된다. 따돌림을 당했을 때는 어렵겠지만 성급하게 화를 내거나 그냥 가만히 있지 말자. 이것은 따돌리는 아이들의 공격심리를 부추길 뿐이다. 오해를 성급하게 풀려고 하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때는 따돌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등의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다.

- 나에게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말이나 습관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찾아본다. 친구들의 개성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자기보다 못하다는 친구를 깔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만약 자신의 문제라고 판명된다면 나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서부터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 그리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사과를 하도록 한다.

- 소질 개발로 나의 개성을 살리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이 '공부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고, 잘난 구석 하나 없어 왕따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면 분명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개성이며 당당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미나 특기 등의 소재를 찾아 개발하자.

- 친구를 찾아라.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에는 주변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평소 나에게 호의적인 친구를 찾아 친해지도록 노력한다. 그 친구와 친분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따돌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 진실은 언제나 통한다.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을 과대포장하는 언행 때문인 경우가 많다. 친구와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할 때는 공감할 수 있는 화제를 찾아야 한다.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지면 주변의 친구들과 동질감 을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친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자. 물론 처음에는 나의 그런 행동이 아이들 사이에서 '아부하려고 한다' '참견한다'는 등의 위선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진실하게 아이들을 대하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통하는 때가 온다.

- 저를 도와주세요
혼자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힘들면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상당수의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상담하면 오히려 따돌림에 보복까지 당하게 된다고 상담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왕따 학생 3명 중 1명은 왕따를 당하면서도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았다. 그것은 부모나 교사와 상의해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예상외로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본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왕따가 되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피해자의 상처를 빨리 치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사와 부모의 노력이다.
학교에서 교사는 자기가 지도하는 학생에 대한 관찰을 보다 주의 깊게 할 필요가 있다. 조롱을 당해도 웃기만 하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왕따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그 학생이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학생은 대인 관계의 미성숙함으로 조롱과 우정을 구별 못하고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 학생에게는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게 지도하도록 한다. 친구들과의 놀이 방식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 보고, 지나치고 옳지 않은 언동들에 대해 자신의 싫어하는 감정을 분명히 표출하게 지도한다. 그리고 평소 학교 생활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주변에서 그 학생을 조롱을 하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행위가 비열하고 잔혹한 것임을 알게 지도하여야 한다. 어떤 학생이 결석이 잦아지는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하였는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은 교사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피해 학생은 마음 속으로 구조를 요청하지만, 그것이 전달되지 않아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경우 결석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교사는 평소에 이러한 학생들의 작은 변화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아낼 수 있다. 학생이 결석한 경우, 결석 당일에 부모와 연락하고, 친구들에게 결석 사유나 학교 폭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활동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문제가 있어 결석한 아이와 면담을 하게 되는 경우, 교사의 입장보다는 그 학생의 부모 입장이 되어 결석한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도록 한다.
그러나 교사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도하는 학생들 사이에 집단 따돌림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불가피하게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먼저 학교에서 교사가 어떤 학생이 친구 사이의 사소한 다툼으로 오해가 생겨서 따돌림을 받거나 아이의 성격적 결함, 전학 등으로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를 가장 먼저 인지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그 때 교사는 문제가 학생간에 사소한 다툼으로 인한 오해에서 시작된 경우라면 우선 가해학생과 오해를 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 아이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성격일 때는 앞으로도 따돌림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위의 자원을 동원하여 아이의 자기 주장 훈련을 돕거나 사회성을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나간다. 집단 따돌림의 경우 가해학생이 다수라서 누구를 대상으로 교정을 해야 할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우선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를 알아내어 집중 교정하도록 한다(신관중학교, 2000).

교사의 노력과 함께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일반적인 학교폭력이건 집단 따돌림이건간에 청소년 폭력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고 일생을 그 그림자 속에서 지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피해자와 가해자 부모 모두 지금까지의 자녀 양육 방식에 대해 반성적으로 문제를 검토하는 한편, 집단 따돌림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대응 방법을 이해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내가 만드는 세상, 2000).

▶ 피해자 부모의 대응방법
- 학교에 가서 교사에게 주의 깊게 관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다른 교직원과도 접촉하도록 약속하라.
- 비록 괴롭힘이 중단되었다고 하더라도 학교에 알려라.
- 학교와의 접촉은 괴롭힘을 중단시키기에 충분한 경우가 많다.
- 일단 그 문제가 공개되면 괴롭힘은 일단 중단된다.
- 자녀가 그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교사에게 접근하도록 격려하라.
- 그들이 그렇게 했는지 확인, 점검하라.
- 만일 가정 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려고 한다면, 그 자녀가 듣지 않는 곳에서 논의하라.
- 그 문제를 아동과 논의하라.
- 가능하면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위해서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를 하라.
- 자녀가 밖으로 나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집으로 돌아왔을 때 괴롭힘을 잊도록 조장하라.
- 가능한 모든 면에서 자녀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력하라. 자신감의 결여는 괴롭힘을 낳을 수 있다.
- 만약 자녀가 학교를 그만둔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받고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고발할 필요도 있다.

▶ 가해자 부모의 대응방법
남을 괴롭히는 학생들은 주위의 사랑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즉,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는 외톨이가 되기보다는 남을 괴롭힘으로써 얻어지는 주목에 의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녀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라면 자녀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외로워하고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원인을 치유해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집을 나갔는가?
- 새로운 아이가 생겼는가?
- 친구와의 교제가 끊겼는가?
- 가정이나 학교의 기대가 너무 크지는 않은가?
- 가해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려고 할 수도 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누군가를 해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며, 이는 비겁한 겁쟁이들이나 하는 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시킨다. 가해 학생은 지배적 행동과 지도력을 혼동할 수도 있으므로,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 가해 학생은 많은 급우들에게 인기가 있을 수 있으나, 약한 아동들을 겁에 질리게 할 수도 있다. 그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 주는 접근법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가해 학생들은 친구를 잃는 것을 두려워하며, 따라서 자신의 주변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도록 하기 위해 학급에서 한 아이를 따돌리게 된다. 이는 낮은 자아상과 자신감의 결여에서 기인될 수 있으며, 이 두가지는 어떤 영역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자녀가 다른 아동들을 괴롭히는 것을 직접 목격했거나 자녀의 말을 듣고 난 후 알게 된 부모는 이 사실을 학교에 반드시 알려야 한다. 가해 학생의 또래 집단은 너무 무서워서 못 알릴 수 있고 피해 학생의 부모나 교직원에게 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가해 학생은 다른 사람에 의해 괴롭힘 당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다른 대상에게도 이러한 원치 않는 주목을 비켜 나가게 하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돈이나 소유물을 얻기 위한 괴롭힘은 범죄가 될 수 있으며, 가해 학생이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도록 해야만 한다. 경찰이 관여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처벌적인 훈육 방법이 사용되고, 공격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다수의 가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나온다고 한다. 따라서 그러한 문제를 가진 가정이라면 자녀들의 양육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 중 어느 한 쪽만 신체적인 훈육을 사용한다면, 그 부모가 없는 데에서 그 아동의 행동은 극히 통제하기가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단 자기 자녀가 다른 사람의 자녀에게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된 경우, 가해자의 부모가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는 한편, 자녀의 부정적인 공격 에너지를 정기적인 운동이나 대인관계 훈련, 심성훈련, 상담교육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정을 하지 않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을 하여 행동과 성격을 교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청소년 폭력은 청소년 자신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그 피해는 신체적이거나 금전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심리적인 측면에 지우기 힘든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부모는 물론 폭력의 피해를 우려하는 많은 시민들이 청소년 폭력을 줄이기 위한 여러 활동에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상에서 정리한 생활과 행동상의 지침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침을 청소년 스스로가 참고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폭력으로 인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수를 다소나마 줄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져 있는 폭력미화, 폭력 무감주의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사회에서 폭력문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결국 그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청소년이 될 것이다.


출처 : 전명기·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 청소년 문제행동의 이해, 자녀안심운동 서울협의회 연구보고서(2000), pp.142-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