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대학교 초등교육연구논총
제17권 2호, 2001, pp. 307~329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1)조 영 남**
|
<요 약> |
|
|
| |
교육연구는 일련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교육 문제에 대한 타당하고 신뢰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이다. 최근, 양적 연구의 한계에 대한 비판과 이에 따른 대안적 접근으로 질적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양적 연구가 논리 실증주의에 근거한 연역적 접근을 취하는 반면, 질적 연구는 현상학에 바탕을 둔 귀납적 접근을 따르고 있다. 이 연구는 교육연구에 있어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특성과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을 비롯한 핵심 아이디어를 다루고 있다.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는 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교육 실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자를 서로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연구 주제의 속성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Ⅰ. 머리말
교육은 목적 지향적인 의도적, 계획적 활동이다. 연구는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 산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연구는 일련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교육의 주요 문제들에 대한 타당하고 신뢰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활동이다. Johnson과 Christensen(2000: 10-11)은 과학과 연구를 지식 산출을 위한 접근이란 점에서 동의어로 보고, 주요 특성으로 경험적 관찰, 가설의 산출과 검증, 이론 형성 및 검증, 보다 나은 세상을 예측하고 영향을 주는 시도를 들고 있다. 이러한 특성들은 과학적 방법을 통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과학적 방법의 두 가지 중요 형식으로 귀납적 방법과 연역적 방법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육연구는 논리 실증주의에 근거한 연역적 방법을 선호하는 양적 접근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최근, 구성주의 교육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더불어 교육연구에 있어서도 질적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구성주의가 객관주의 인식론에 대응하는 이론으로 주목받고 있듯이, 질적 연구 역시 양적 연구가 지닌 한계와 비판에 대한 대안적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양 연구의 역사와 배경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 현 시대정신에 비추어 볼 때). 따라서, 구성주의와 질적 연구 공히 지나친 객관주의와 양화(quantification) 중심의 과학주의에 대한 대안적 접근으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 현재 질적 연구가 전체 교육연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질적 연구의 필요성과 배경에 대한 주장은 확산되고 있는 반면(김영천, 1997; 김윤옥 외, 1996; 이용숙, 김영천 편, 1998; 조용환, 1999; 최영희 편, 1993 외), 실제 연구 사례는 그다지 많이 보고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이해하고 설명한다. 때로는 전통에 의존하기도 하고 때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개인적 경험 또는 귀납적, 연역적 추론에 근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각 방법은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 귀납적 추론의 질은 주로 구체적인 관찰의 수와 대표성에 좌우된다. 사례수가 지나치게 적거나 대표성이 없으면, 귀납적 추론의 논리를 저해한다. 연역적 추론의 질도 논리의 기초로 활용되는 일반성의 진실성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일반성이 진실하지 못하면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확장 역시 정확할 수 없다.
흔히, 귀납적 접근으로 대변되는 질적 연구와 연역적 접근으로 대변되는 양적연구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 연구를 신중하고 적합하게 잘 활용할 경우, 교육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어느 한 쪽만을 추종하는 일방적 시각(tunnel vision)보다는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연구의 속성에 따라 필요시 통합적인 접근도 시도할 수 있는 다면적 시각(multiple vision)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Denzin과 Lincoln(2000: 162)도 지금은 다양성이 강조되는 해방의 시대로 유일한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진리는 부분적이고 불완전하다고 지적하고, 특정 영역의 진리에 한정되거나 세상을 한가지 색깔로 보는 관습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 연구는 교육연구에 있어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주요 특성과 공통점 및 차이점을 논의하고 양자간의 상호 보완 가능성을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다.
Ⅱ. 교육 연구의 목적과 유형
교육은 다양한 연구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목적 지향적 활동이다. 연구는 일련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적용하여 특정 문제에 대한 신뢰로운 정보를 얻는 활동이다. 연구의 주요 목표로 현상에 관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기 위한 탐색, 현상의 특성에 대한 기술, 현상이 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설명, 현상에 대한 예측, 그리고 연구 지식의 활용을 위한 영향력을 들 수 있다. 따라서, 교육연구는 교육의 다양한 측면에 관련된 정보나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하여 타당하고 일반화 가능한 기술과 예측, 처방 그리고 설명을 도출하는 활동으로 정의할 수 있다(Gall, Gall & Borg, 1999: 3). 기술 연구는 교육 현상을 주의깊게 매우 구체적으로 관찰하거나 측정하는데 초점을 둔다. 예측 연구는 한 시점에서 수집된 자료를 통해 미래의 행동과 사태를 예측하기 위해 수행된다. 실험 연구는 어떤 처치가 특정 현상을 통제하거나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둔다. 일부 연구자들은 교육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이 교육의 다양한 측면을 설명하는 이론 개발에 있다고 보고 이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어쨌든 교육 연구는 교육이론과 실제를 개선하는데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연구는 연구자의 마음속에 있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연구의 유형은 연구의 목적과 방법, 산출된 지식의 일반화 가능성 등에 비추어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연구 결과의 교육 상황에의 직접 적용가능성 정도에 따라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 및 평가 연구로,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적용 가능성에 따른 분류로 기초 연구(basic research)는 이론 검증과 이론과 현상간의 관계 연구에 초점을 두며, 실제에의 적용 문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응용 연구(applied research)는 실제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둔다. 교육연구는 주로 교수-학습 과정에 일반화 가능한 지식을 추구하기 때문에 대부분 응용 연구에 해당된다. 한편, 평가 연구(evaluation research)는 실제 적용상의 가치와 장단점 확인에 초점을 둔다. 행위당사자 연구(action research)는 현장교사의 경우와 같이 쉽게 이용 가능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적용 가능한 관심 주제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평가 연구와 관련이 깊다.
양적 연구(quantitative research)는 논리 실증주의에 바탕을 둔 연역적 방법으로 통계적 방법을 동원하여 주로 수치, 측정, 실험, 수량적 관계와 진술에 초점을 두는 반면,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는 현상학에 바탕을 둔 귀납적 방법으로 의미와 개념 구성의 과정과 가치, 맥락, 해석에 초점을 두고, 결과를 이야기체로 보고하는 연구이다.
Ⅲ.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특성과 유형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특성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주요 특성을 비교하면 <표 1>과 같다(Gall, Gall, & Borg, 1999; Goodwin & Goodwin, 1996; Johnson & Christensen, 2000).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양적 연구는 논리 실증주의에 근거하여 객관적 실재를 가정하고 있다. 외부자적(etic) 관점으로 사전에 미시적으로 설계된 절차에 따라 연역적으로 이론을 검증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연구자는 피험자와 분리되어 객관적 입장에서 검사 등의 측정 도구를 활용하여 양적으로 자료를 분석하여 가설을 검증하고 통계적 방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표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특성 비교
특 성 |
양적 연구 |
질적 연구 |
이론적 근거 |
논리 실증주의 행동주의 |
현상학, 해석학 자연주의 |
관련 학문 |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
인류학, 사회학, 사학 |
기본 가정 |
객관적 실재 행동의 규칙성 변인에 대한 통제와 측정 가능 기계론적 관점, 외부자적 관점 연구방법에 대한 우선권 |
구성된 실재 행동의 유연성과 역동성 변인에 대한 통제 불가능 인간의 의도 중시, 내부자적 관점 연구내용에 대한 우선권 |
목적 |
변인들간의 관계 결정 이론 검증 객관적 실체 규명 일반화, 예측 |
참여자의 관점 이해 이론 개발 실상의 구성 상황성, 해석 |
설계 |
사전에 결정, 미시적(협각) 명세적, 구조화 형식적 |
즉각적, 점진적, 거시적(광각) 일반적, 융통성 직관적 |
표본 |
확률적 주로 대규모 무선적 선발 |
유목적적 주로 소규모 비대표성 |
절차, 방법 |
연역적, 실험적 상관적 가설과 이론이 선행 일치와 규준 추구 |
귀납적, 분석적 문화기술적, 현장연구 가설과 기초 이론의 발견 다원성과 복합성 추구 |
연구자의 역할 |
분리적, 객관적 비관여, 원격적 피험자로서의 피험자 객관적 기술 |
참여 관찰자 동참적, 근접적 친구로서의 피험자 공감적 이해 |
도구, 자료원 |
측정, 질문지, 척도, 검사 구조화된 면접과 관찰 |
현장 기록, 문서, 테이프, 사진 문화기술적 면접과 관찰 |
자료 분석, 보고 |
양적, 수량화, 가설 검증 전형적으로 연구 종결시 탈맥락적 일반화 객관적, 통계적 보고서 |
기술적, 언어화, 패턴 탐색 연구 과정에 걸쳐 지속적 맥락 지향적 일반화 해석적, 이야기체 보고서 |
반면, 질적 연구는 현상학과 해석학에 근거하여 객관적 실재가 아닌 구성된 실재를 전제로 한다. 내부자적(emic) 관점으로 인간의 의도를 중시하며 거시적 측면에서 귀납적으로 이론을 개발하거나 참여자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둔다. 소수를 대상으로 문화기술적 면접과 참여 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여 이야기 체로 보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유형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도 각기 서로 다른 유형들로 구분된다.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대표적인 유형은 <표 2>와 같다(Johnson & Christensen, 2000; Goodwin & Goodwin, 1996).
<표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주요 유형
양적 연구 |
질적 연구 | ||
비실험 |
실험 |
자연주의적 |
분석적 |
기술(조사 및 발달) |
진실험 |
현상학 문화기술 상향이론 사례 연구 등 |
역사적 연구 |
상관 |
준실험 |
법률적 연구 | |
인과-비교 |
단일 피험자 |
정책적 연구 |
1) 양적 연구의 유형과 기본 절차
양적 연구는 비실험 연구와 실험 연구로 구분된다. 비실험 연구에는 기술, 상관, 인과-비교 연구가 있다. 기술 연구(조사 연구와 발달 연구)는 특정 현상을 기술하는 지식을 산출하는데 목적이 있다(예: 초등교사들의 컴퓨터 활용 실태,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의 신체 발달 수준). 상관 연구는 두 개 이상 변인들간의 관계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둔다(예: 동기와 학업성취도의 상관). 인과-비교 연구는 실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변인들간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예: 기대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간의 성취도 비교). 실험 연구는 진실험과 준실험 그리고 단일 피험자 연구로 구분된다. 진실험 설계는 피험자의 무선 배치를 전제로 하는 반면(예: 무선 배치를 통한 TV 프로그램의 유형이 아동의 공격성과 친사회적 행동과 미치는 효과), 준실험 설계는 피험자의 비무선 할당을 전제로 한다(예: 비무선 사전-사후검사 통제집단 설계를 통한 문학과 수학 통합 교과 수업의 효과). 단일 피험자 연구는 단일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예: 즉흥 연기시 특정 아동의 언어 수행 분석 연구).
연구의 유형에 따라 진행 순서와 정도가 다소 상이하긴 하나, 양적 연구는 일반적으로 연구 주제 영역 개념화 - 주제와 관련된 문헌 고찰 - 연구 절차 설계 - 자료 수집 - 자료 분석 - 자료 분석 결과 해석 - 결과 보고 - 연구의 반복의 절차로 진행된다.
양적 연구의 비평을 위한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Goodwin & Goodwin, 1996: 65-68).
ㆍ연구 주제: 주제가 명료하게 진술되었는가? 주제가 제목에 정확하게 반영되었는가?
주제가 이론적, 실제적으로 유의미한가? 주제의 이론적 근거가 명세적인가?
개념과 다른 가정들이 명료하고 정당한가?
ㆍ관련 문헌: 선행 연구와 문제 사이의 관계가 명료한가? 선행 연구 고찰이 적합하고 유의미하며 잘 조직되어 있는가? 선행 연구 고찰이 포괄적이고 이해가능한가? 참고문헌에 신구의 주요 연구들이 포함되어 있는가?
ㆍ연구 문제/가설: 연구 문제와 가설이 명료하고 정확한가? 연구 문제가 해결할 수 있도록 진술되어 있는가? 가설이 검증가능한 형태로 진술되어 있는가?
ㆍ방법론/절차: 핵심 변인들이 정확하게 확인되고 정의되어 있는가? 연구 방법과 설계가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는가? 연구 방법이 연구 주제와 문제와 일치하는가? 연구의 장단점이 충분히 기술되어 있는가? 모집단과 표본이 충실히 기술되어 있는가? 표집 방법이 적합하며, 표본이 편향되어 있지 않는가? 표본이 건전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만큼 대표성이 있으며 충분한가?
ㆍ도구(측정, 관찰, 질문지 등): 측정치가 연구의 핵심 변인들과 부합되는가? 측정치가 연구 목적에 비추어 타당하며 보충 자료가 제시되었는가? 측정치가 연구 목적에 비추어 신뢰로우며 보충 자료가 제시되었는가? 측정의 실행이 명료하게 기술되어 있는가?
자료 수집과 면접 그리고 기록 절차가 충분하고 명료하게 기술되어 있는가? 채점과 판단 유목이 명료하고 확실한가? 채점자와 판단자의 자격이 기술되어 있는가? 채점자들간의 신뢰도가 기술되어 있으며, 적합한가? 예상되는 판단상의 편견이 확인되고 통제되었는가?
ㆍ통계적 분석: 적합한 분석 방법이 선정되고 기술되었는가? 적용된 방법들이 정확한가? 분석 결과가 명료하게 제시되고 보고되었는가? 표와 그림에 제시된 자료가 해석가능한가? 텍스트에 제시된 정보가 표와 그림에 수록된 내용과 일치하는가?
ㆍ해석/결론: 해석이 자료에 근거한 것인가? 결과가 연구 문제와 가설 검증을 담고 있는가?
결론이 논리적이며 증거로 입증되는가? 결론이 통계적 유의성과 실제적 유의성에 비추어 도출되었는가? 진술된 결론의 일반화 가능성이 보장되는가? 추론과 의견이 명료하게 제시되었는가?, 결과가 다른 연구 성과와 관련이 있는가? 연구자의 편견이 반영되어 있는가? 결과의 함의가 진술되어 있으며, 후속 연구가 제안되어 있는가?
ㆍ최종 질문: 연구가 조직적이며 논리적, 흥미로운가? 연구의 한계와 불일치가 제시되어 있는가? 참고문헌과 표, 그림이 정확하며 중요한 부록이 제시되어 있는가? 논문의 경향이 공정한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가? 연구가 반복이 가능하도록 명료하고 충실하게 기술되었는가? 연구의 결과가 그 분야에 신뢰로운 지식을 제공했는가?
2) 질적 연구의 유형과 기본 절차
양적 연구와는 달리 질적 연구의 유형간의 구분은 명료하지 않다. 질적 연구의 주요 유형을 현상학, 문화기술, 사례 연구, 상향이론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하는 관점이 있는 반면(Gay & Airasian, 2000, Patton, 1990 외), 문화기술 연구를 자연주의적, 해석학적, 사례 연구, 참여 관찰, 현상학적 연구 등으로 다양하게 별칭하고 있는(Goodwin & Goodwin, 1996), 경우도 있다. 물론, 이들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간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총체적 관점, 자연주의적 지향, 비처치, 비조작, 맥락 지향성, 참여자의 관점 강조, 과정과 변화 지향, 직접 자료 수집, 풍부한 기술적 자료, 일차적 도구로서의 연구자, 감정이입적 중립성을 지니고 개인적 접촉, 융통성있는 설계, 귀납적 분석, 의미와 이해의 발견, 장기간의 현장 활동을 들 수 있다. 한편, 역사적 연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과정 또는 사건들을 결합하여 과거에 일어난 현상들을 설명하는 연구로(Berg, 1998; Johnson & Christensen, 2000 재인용) 질적 연구와 구분되기도 한다.
질적 연구의 주요 유형과 그 특성을 비교하면 <표 3>와 같다(Gay & Airasian, 2000: 314).
<표 3> 질적 연구의 주요 유형과 특성
질적 연구 접근 | ||||
유형 차원 |
현상학 |
문화기술 |
상향이론 |
사례연구 |
연구 목적 |
특정 현상에 대한 한명 이상의 개인적 경험을 기술(예,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경험) |
특정 집단의 문화적 특성과 문화적 상황 기술 |
특정 현상을 기술하고 설명하는 상향이론을 귀납적으로 산출 |
한가지 이상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기술하고 연구 문제와 잇슈를 해결 |
학문적 기원 |
철학 |
인류학 |
사회학 |
상업, 법률, 사회 과학, 교육을 포함한 다학문적 기원 |
주요 자료 수집 방법 |
10명 정도까지의 심층 면접 |
장기간(예, 한달~ 일년)의 참여 관찰. 정보원과의 면접 |
20내지 30명을 대상으로 면접. 관찰 또한 자주 활용 |
중다 방법(예, 면접, 관찰, 문서 기록) |
자료 분석 접근 |
중요한 진술 열거, 진술의 의미 판단, 현상의 본질 확인 |
자료에 포함된 문화적 테마에 대한 총체적 기술과 탐색 |
개방적 코딩에서 출발하여 축을 중심으로 코딩, 선택적 코딩으로 진행 |
사례에 영향을 미치는 테마에 대한 총체적 기술과 탐색 |
이야기 보고의 초점 |
경험의 본질적 또는 불변의 구조(즉, 공통적 특성 또는 본질)에 대한 풍부한 기술 |
맥락과 문화적 테마에 대한 풍부한 기술 |
연구 주제와 인물 기술. 상향이론 제시로 종결. 명제 열거도 가능 |
사례의 맥락과 작용에 대한 풍부한 기술. 테마, 잇슈, 함의에 대한 논의 |
한편, 질적 연구의 기본 절차 역시 연구의 유형에 따라 다소 상이하긴 하지만, 연구 주제 개념화 - 주제와 관련된 문헌 고찰 - 연구 절차 설계 - 자료 수집 - 자료 분석 - 분석된 자료의 해석 - 결과 보고 - 연구 결과 재생산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질적 연구의 비평을 위한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Goodwin & Goodwin, 1996: 151).
ㆍ연구의 개념적 틀이 명료한가?
ㆍ연구에 사용된 절차가 상세하게 설명되었는가?
ㆍ표집 방법과 더불어 자료원(사람이든 문서든)이 잘 기술되었는가?
ㆍ자료 수집 방법이 잘 상술되었는가?
ㆍ분석 방법이 상세하고 적합하며 귀납적인가?
ㆍ개념과 구인이 산출되었는가?
ㆍ유목의 개발과 더불어 구인들간의 개념적 관계가 설명되었는가?
ㆍ방법과 결과가 편향되지 않았는가?
ㆍ개념적, 이론적 결과가 유의미한가?
Ⅳ.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자료 수집과 분석 방법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자료 수집과 분석 방법
1) 질적 연구의 자료 수집과 분석 방법
양적 연구와 마찬가지로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수집 전략도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상호작용 방법과 비상호작용 방법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상호작용 방법에는 참여 관찰과 면접이 해당된다. 비상호작용 방법에는 인공물과 문서 수집, 비참여 관찰 등이 있다.
관찰 기법은 다양한 연구 유형에서 활용되고 있다. Adler와 Adler(1994)가 지적한 것처럼, ‘인류의 사회 및 자연계 탐구 역사에 있어서, 관찰이 가장 기본적인 자료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양적인 접근에서는 통제된 상황하에서의 구조화된 관찰이 중심이 되는 반면, 질적인 접근에서는 자연주의적 관찰 기법, 특히 참여 관찰에 초점을 둔다. 자료 수집 기법으로서의 참여 관찰은 문화기술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 현장 노트를 중심으로 스케치, 사진, 오디오ㆍ비디오테이프 등을 활용하여 관찰한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질적 연구에서 활용하는 또 다른 주요 자료 수집 방법은 면접이다. 면접을 통해 연구 중인 현상에 대한 반응자의 사고, 지각, 느낌 등을 파악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비상호작용적인 자료 수집 방법의 대표적인 예로 문서 수집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다양한 종류의 기존 자료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 목적은 자료를 명료하게 요약하고 자료에 기초하여 귀납적 이론을 산출하는데 있다.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은 자료 수집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자료 수집과 동시에 그리고 자료 수집이 끝난 뒤에 분석이 이루어질 수 있다. 양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은 연역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은 귀납적, 생성적 과정이다. 연구 과정의 초기에 시작되어 이를 통해 중요한 결과와 원리 때로는 이론을 산출할 수 있다.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의 핵심은 코딩(coding) 즉 수집된 자료를 유의미하게 유목화하는 과정에 있다.
질적 연구에서의 자료 분석은 자료 수집과 자료 분석이 진행되는 동안 번갈아 이루어진다. 자료 수집과 자료 분석, 부가적 자료 수집과 분석 등 연구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순환적 과정을 중간 분석(interim analysis)라 부른다(Miles & Huberman, 1994). 질적 자료 분석의 기본 절차는 자료 필기, 필사본 읽고 재읽기(진행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자료 속으로 몰입), 자료 분절화와 코딩, 단어와 코드화된 유목 세기(enumeration), 자료 속의 관계와 테마 탐색, 자료 해석에 도움이 되는 다이아그램 산출로 이루어진다.
2) 양적 연구의 자료 수집과 분석 방법
양적 연구에서의 자료 수집은 주로 측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측정은 검사, 관찰, 면접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결과 수치, 등급 등이 매겨지게 된다. 측정과 관련된 타당도, 신뢰도, 객관도, 실용성 등이 중요한 개념으로 강조된다. 측정치는 측정 변인의 속성(인지적, 정의적, 심동적), 목적(개인 평가, 프로그램 평가, 다른 연구 평가), 형식(필답, 관찰, 면접 등), 표준화의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된다. 양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측정 도구 유형에는 표준화 검사, 연구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객관적 측정 도구, 구조화된 질문지와 면접 등이 있다.
양적 연구의 자료 분석 기법도 다양하다. 명명, 서열, 동간, 비율 등 척도에 따라 분석 기법이 달라질 수 있다. 기술 통계는 집중경향(최빈치, 중앙치, 평균), 변산도(범위, 표준편차, 변량), 그리고 관계(상관계수) 측정치를 계산하여 일련의 자료를 기술한다. 추리 통계에서는 표본 통계에 기초하여 모집단 패러미터를 추정하거나, 가설을 검증한다. 집단의 평균을 비교하는 대표적인 기법으로 t -검증과 변량분석(ANOVA)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연구 목적에 따라 다양한 고급 통계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SPSS와 SAS를 비롯한 다양한 통계 패키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1) 질적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
다른 연구와 마찬가지로, 질적 연구에서도 신뢰도와 타당도가 핵심 관심 사항이다. 질적 연구의 신뢰도는 일반적으로 연구의 재생산 가능성(reproducibility)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신뢰도는 서로 다른 연구자들이 동일한 현상을 발견하거나 유사한 결과를 도출하고, 참여자들이 결과의 의미에 동의하는 정도를 말한다. Goetz와 LeCompte(1984)는 두 종류의 신뢰도를 구분하고 있다. 외적 신뢰도는 다른 연구자들도 동일한 현상을 발견하거나, 동일 또는 유사한 상황에서 동일한 구성 개념을 산출하는지 여부에 대한 문제를 강조한다. 내적 신뢰도는 다른 연구자들에게 이미 산출된 일련의 구성 개념을 제시했을 때, 원 연구자가 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자료와 구성 개념을 결부시킬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질적 연구에서의 타당도는 결과의 정확성(accuracy) 정도를 의미한다. 신뢰도는 타당도를 위한 필수 선행 요건이 된다. Goetz와 LeCompte(1984)는 두 종류의 타당도를 구분하고 있다. 외적 타당도는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 즉, 구성 개념과 전제들이 다른 집단에 적용가능하도록 산출되거나 정교화 또는 검증된 정도를 의미한다. 내적 타당도는 연구자들이 자신이 관찰 또는 측정하고자 한 것을 실제로 관찰하거나 측정한 정도를 말한다. 질적 연구의 내, 외적 타당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은 다음과 같다(Goodwin & Goodwin, 1996: 140-142).
- 내적 타당도 위협 요인
․역사:역사 또는 다른 사건에 기인하여 연구 중인 현상에 자연적인 변화가 일어나 생기는 영향, 어떤 요소에 변화가 일어났으며 어떤 요소가 시간이 경과해도 안정적 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기준선의 조건과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요구
․성숙:주어진 맥락이나 연령 또는 발달 단계에 대한 참여자의 적합한 또는 규범적인 행동에 대한 정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영향
․관찰자:연구자/관찰자의 주관성, 제한된 시간과 자료 수집, 또는 여러 방법이 아닌 단일 방법의 활용에 기인하여 실제로 관찰한 것을 잘못 해석하거나 과잉 해석
․참여자 선정: 연구 현상이 복잡하거나 하위 집단들이 많아서 전부 연구할 수 없을 경우, 의도적 표집이 부적합하게 기술될 가능성, 표집상의 의사결정과 이론적 근거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요구
․참여자의 감소 또는 탈락: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표본 참여자의 손실이 문제가 될 가능성, 처음 참여자가 누구이며, 탈락자가 누구인지, 왜 탈락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요구
․비논리적 결론: 연구자가 자신의 개인적 주관뿐만 아니라, 결과와 참여자들의 다양한 관점에 대한 대안적인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부적합하거나 불완전 또는 잘못된 결론을 내릴 가능성
- 외적 타당도 위협 요인
․참여자 선정: 다른 연구와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여자와 선정된 장면을 충분히 기술하여야, 경우에 따라서는 양적으로도 (예, SES, 인종 구성)
․연구 상황: 연구 과정, 연구 맥락에 영향을 미치는 일종의 Hawthorne 효과 그리고 도출된 개념의 속성에 기인하여 연구 중인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
․역사: 집단 또는 문화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이 결과의 비교 가능성을 감소시킬 가능성
․구성 개념: 시간의 경과와 상황에 따라 구성 개념과 일반화의 설명적 의미가 변화될 가능성; 비교 가능성을 위해서는 선행 연구와 현재의 결과를 함께 검토할 필요
이상과 같은 내, 외적 타당도 위협 요인들을 보완함으로써 보다 타당한 질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한편, 질적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삼각검증법(triangulation)이 제안되고 있다. 이는 다면적인 방법 즉, 연구의 관점과 시간, 공간 등을 달리 하여 연구를 재검토하는 기법이다. Mathison(1988)은 세 가지 유형의 삼각검증법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자료 삼각검증으로 다양한 자료의 원천을 활용하여 신뢰성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연구자 삼각검증으로 다수의 연구자들을 참여시켜 지나친 편견과 주관을 배제하여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방법이다. 셋째는 방법론적 삼각검증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2) 양적 연구에서의 신뢰도와 타당도
양적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검사 또는 관찰의 일관성(consistancy)과 안정성(stability)을 의미한다. 신뢰도 계수(상관계수)가 높을수록 측정의 오차가 줄어든다. 신뢰도의 유형에는 검사-재검사 신뢰도(안정성 계수), 동형검사 신뢰도(동형성 계수), 반분신뢰도, 문항내적합치도, 채점자간 신뢰도가 있다. 신뢰도는 타당도를 위한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양적 연구에서의 타당도는 무엇을 재고 있는가 즉, 검사 점수를 통해 도출한 추론의 적합성과 유의미성 그리고 유용성을 의미한다. 실험 연구에서의 타당도는 실험의 신뢰성(credibility)과 일반화 가능성(generalizability)과 관련된다. 내적 타당도는 실험 연구의 기본 요건으로, 실험 처치 그 자체가 실험 결과에 효과를 미친 정도 즉, 실험의 신뢰성을 말한다. 외적 타당도는 실험을 통해서 획득된 지식의 일반화 가능성을 말한다. 타당도의 유형에는 논리타당도, 예언타당도, 공인타당도, 구인타당도 등이 있다. 양적 연구 특히, 실험 연구의 내, 외적 타당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Goodwin & Goodwin, 1996: 52-59).
- 실험 연구의 내적 타당도 위협 요인
․역사: 사전, 사후검사 사이에 실험과 무관한 사건 발생으로 사후검사의 수행에 영향
․성숙: 시간의 경과에 따라 피험자의 신체적, 생물학적, 심리적 과정상에 변화가 일어나 실험 처치에 영향
․검사: 사전검사를 받은 경험이 사후검사의 수행에 영향, 일종의 연습 효과
․도구 사용: 사전검사와 사후검사간의 측정 도구 또는 절차(검사, 질문지, 관찰 등) 상의 변화로 처치 효과에 영향
․통계적 회귀: 첫 검사에서 극단 점수를 기록한 사람이 재검사에서는 평균에 가깝게 채점하려는 경향
․피험자 선정: 피험자 집단(예, 처치집단과 통제집단)간의 이질성이 실험 효과에 영향
피험자 탈락: 실험 참여 집단 피험자의 차별적 탈락이 결과 해석에 미치는 영향
실험 진행 자체의 역사: 실험과 무관한 특정 사태나 조건이 수행에 영향
- 실험 연구의 외적 타당도 위협 요인
․비대표성 표집: 연구 참여 피험자들의 대표성이 부족할 경우,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영향
․시간: 연구에 참여한 모든 집단들이 외적 사상 또는 기존의 사회적 맥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추후 다른 맥락에 일반화하기 곤란
․Hawthorne 효과: 피험자들이 자신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관찰 대상이 되고 있음을 인지함으로써 달리 수행하게 되는 효과
․John Henry 효과: 통제집단 또는 전통적 방법 집단 피험자들이 자신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평소보다 훨씬 더 잘 수행하게 되는 효과
․신기성 효과: 실험 집단에 참여한 피험자들이 단지 처치 경험의 특이성 또는 신기성으로 인해 더 잘 수행하게 되는 효과
․실험자 효과: 연구자의 편견이나 기대가 피험자와 연구 보조자 그리고 실험 조건에 영향을 주어 결과가 객관적이지 못한 효과
․중다 처치에 의한 간섭: 처치 집단에 속한 피험자들이 여러 처치나 프로그램을 받게될 경우, 실험 처치의 효과에 영향
․종속변인의 일반화 곤란: 연구에 사용된 측정치가 (심리측정 타당도와 신뢰도의 부족으로) 다른 종속변인의 측정치를 제대로 대표할 수 없는 경우
․애매한 독립변인: 처치 또는 독립변인이 모호하게 정의되어 그 속성이 잘 드러나지 않고, 연구의 반복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Ⅴ.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통합 가능성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공통점과 보완점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공통점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논쟁을 해결하고 단일 연구 또는 관련 연구에 이들 두 방법을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한가지 방안은 두 접근의 공통점과 보완점을 탐구하는 것이다.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는 서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Goodwin & Goodwin, 1996: 163-165).
먼저 둘 다가 지식을 산출한다는 점이다. 물론 산출된 지식의 형태는 서로 다르다. 양적 연구는 결과, 일반화, 예측, 인과적 설명에 초점을 둔 지식을 산출한다. 반면, 질적 연구는 과정, 외연, 이해, 설명을 강조하는 지식을 산출한다. 어쨌든 지식을 산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두 접근간의 유의미한 연계를 창출할 수 있다. Salomon(1991)은 사전에 선정된 일부 변인들에 대한 통제를 통해서 분석적으로 또는 복잡한 실세계 속에서 변인들의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탐구함으로서 지식을 추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둘째, 두 연구 모두 엄격성을 지니고 있다. 두 연구 모두가 연구자의 체계적, 전문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하고 있다. 두 연구가 공통적으로 지니는 엄격성에 대한 강조, 체계적 훈련, 사전 연구 성과 등은 두 접근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
셋째, 두 연구 모두 결과를 현장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두 연구 모두 결과를 논문 또는 텍스트의 형태로 출간하거나, 학회를 통해 발표 또는 네트웍을 통해 전파한다. 따라서, 산출된 지식을 현장 실행가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두 접근은 동일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넷째, 두 연구 모두 측정도구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두 연구 모두 측정이 연구 노력의 신빙성을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두 접근 모두 관찰과 면접 그리고 구조와 개방성 정도는 다르지만 질문지를 활용한다. 같은 양식은 아니지만 상호 유사한 측정도구를 활용한다는 점은 주어진 연구에서 두 접근을 결합할 수 있는 훌륭한 이유를 제공해 준다. 예컨대, 삼각검증을 통해 결과가 유사할 경우 두 접근의 신빙성을 높여 주고, 결과가 서로 다를 경우, 그 이유와 부가적인 연구 영역을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보완점
보완점은 각각의 연구를 보다 완벽하게 하거나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첫째, 각 연구를 통해 산출된 지식은 상호보완적이다. 동일한 연구에서 두 접근을 모두 활용할 경우, 결과는 한 가지 접근만을 채택할 경우보다 완벽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둘째, 각 접근의 측정 방법은 상호보완적이다. 두 접근의 측정 전략은 서로 중복되는 점이 있는 반면(유형은 다르지만, 질문지와 면접을 활용), 뚜렷한 차이점도 있다(양적 연구에서는 사전, 사후 검사, 질적 연구에서는 참여관찰). 모든 종류의 가용한 측정 자료를 활용할 경우 관심 주제를 보다 완전하게 측정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양적 연구는 일반적으로 평가의 폭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반면, 질적 연구는 평가의 깊이와 상세함에 대한 정보를 더해 준다.
셋째, 각 접근은 서로의 접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와줄 수 있다(신경림, 1993). 질적 연구는 양적 연구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거나, 양적 연구의 연구 문제를 확인 또는 검증하고자 하는 가설을 도출하는데 기여한다(선 질적, 후 양적). 또한, 양적 연구를 위한 도구 개발과 양적 연구의 평정 도구나 지표를 구조화하는데 기여한다(선 질적, 후 양적). 질적 연구 결과로 양적 결과를 증명하거나 경험적으로 유도된 구조의 외적 타당도를 확보하는데 기여한다(선 양적, 후 질적). 통계적 방법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사례 연구를 통해 설명할 수도 있다(선 양적, 후 질적). 또한, 양적 연구가 질적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점은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사례와 비대표적인 사례를 확인함으로서 질적 접근을 보완한다, 양적 접근을 먼저 활용함으로써 후속 면담과 관찰을 유도한다, 총체적 접근의 오류를 교정한다, 다수의 구성원들을 조사하여 정보의 차이를 표출한다, 양적 도구를 활용하여 비형식적 관찰로 수집된 결과를 증명한다.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상극인가, 상생인가?1)
1)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관계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관계는 한 접근이 다른 접근보다 더 나은가, 두 접근이 서로 보완적이며 통합이 가능한가, 두 접근이 서로 상반되는 결과를 도출하는가 등에 따라 다양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두 접근이 서로 보완적이며 통합이 가능한가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먼저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에 대한 세 가지 신화1)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Goodwin & Goodwin, 1996). 첫째,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 전략은 명백히 상이하며 상호 배타적이라는 관점이다: 패러다임과 방법간의 연계는 고정되거나 일관된 요건이 아니다. 양적 연구-논리 실증주의, 질적 연구-현상학적 패러다임과 같이 특정 방법이 특정 패러다임과 연계될 수 있지만, 반드시 배타적인 연합은 아니다.
둘째, 양적 방법은 항상 객관적이며 통제적, 틀에 짜여진 접근인 반면, 질적 방법은 항상 주관적, 자연주의적, 참여적 접근이다: ‘항상’이란 표현은 적합치 않다. 양적 연구의 일부 측면은 매우 주관적일 수 있는 반면, 질적 연구의 일부 측면도 객관적, 양적일 수 있다. 셋째, 질적 연구에서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중요하지 않다: 질적 연구에서도 (양적연구와 달리 정의되긴 하지만) 내, 외적 타당도와 신뢰도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첫 번째 신화에 입각하여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연계 내지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Hatch(1995)는 질적 접근으로 수행된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 경험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의 연구가 실증주의자와 구성주의자들간의 실질적인 패러다임 전쟁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Goodwin & Goodwin, 1996 재인용). 두 접근의 장단점이나 차이점을 분명하게 인지하지 못하거나, 연구 목적이 뚜렷하지 않을 때, 두 방법에 완전하게 익숙하지 않을 때, 또는 편견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적용할 경우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Mitchell 또한 방법론적 통합이 분석 단위, 시간과 비용, 연구자의 자질, 자료 분석의 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신경림, 1993 재인용): 분석 단위 - 한 연구에서는 개인, 다른 연구에서는 집단 등과 같은 공동 분석 단위를 요한다는 점, 시간과 비용 - 한 연구에서 서로 다른 방법을 적용하면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 연구자의 자질 - 각 방법에 대한 지식과 기능을 충분히 습득하여야 하는데, 한 가지 접근을 익히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두 세계관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의 문제가 제기, 자료 분석 - 복잡한 연구 설계, 측정, 분석 및 해석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수량화된 자료와 언어적, 맥락적 자료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가, 두 접근의 결과가 서로 다를 경우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자료 출처에 가중치를 두는 방법의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조용환(1999)도 인식론적 차이 때문에 한 연구자가 다른 연구의 논리를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통합에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Leininger(1994)도 간호학 관련 연구 조사에서 동일한 연구에 양적, 질적인 방법을 통합하는(mixing and matching) 접근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통합을 시도하는 연구자들은 각 연구 패러다임에 기저한 철학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이는 각 패러다임을 손상시키고 신뢰롭지 못한 연구를 산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Bogdan과 Biklen(1992)은 교육 영역에서 질적, 양적 연구의 통합을 시도할 경우, 가끔은 훌륭한 연구가 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들은 특히 초보자의 경우 통합 연구를 시도하는 것이 부적합함을 지적하고, 한 연구자가 정교한 양적, 질적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고자 시도하는 것은 매우 힘든 경험이 될 것으로 결론내리고 있다.
한편, Miles와 Huberman(1994)은 서로 반대 패러다임에 속한 저명 연구자들의 견해를 인용하며 양자간의 갈등을 고찰하고 있다. 즉, 질적인 자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자료는 1 또는 0 둘 중의 하나라는 Kerlinger의 견해와, 모든 자료는 근본적으로 질적이라는 Berg(1989)의 견해와 모든 연구는 질적인 기초를 지니고 있다는 Campbell(1974)의 주장을 지적하였다.
연구방법론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관점이 소개되고 있다(Eisner & Peshkin, 1990). 첫 번째 관점은 연구문제에 따라 방법이 선택되어야 하므로 가용한 방법들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입장이다. 두 번째 관점은 양적 접근을 우선시하여, 질적 접근은 탐색연구에 한하여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다. 세 번째는 두 번째와 반대로 양적 접근의 한계를 비판하며 질적 접근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네 번째는 양적 접근과 질적 접근 자체의 차이점은 중요하지 않으며, 두 접근 모두가 동일한 적합성의 준거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oodwin과 Goodwin(1996)은 교육연구에 있어서 방법론상의 논쟁이 별다른 진전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점에 실망을 표하면서,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모두가 나름대로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각자 교육에 매우 중요한 지식을 산출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나아가 단일 연구에서 질적, 양적 연구를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두 연구를 나란히 활용할 경우 장점이 서로 보완되어 보다 균형있고 심도있는 이해와 성과를 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연구간의 철학적 차이점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연구계를 양극화시키고, 많은 중요한 연구 주제들에 대한 기초를 적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서로의 철학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주어진 주제에 가장 적합한 연구방법을 선정하고, 나아가 주제와 관련하여 두 접근을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실용적인 입장을 옹호하는 중요한 이유(Borg, Gall, & Gall, 1993, Creswell, 1994, Miles & Huberman, 1994 등)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여러 방법의 결합이 지식을 산출하고 다양한 연구 목적을 성취하는데 최선이라는 점이다. Greene, Caracelli와 Graham(1989)은 다섯 가지 목적으로 단일 연구에 질적, 양적 접근을 연계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① 삼각검증(triangulation): 동일한 현상을 연구하는데 서로 다른 방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각각의 결과가 수렴될 경우 보다 명확하고 보다 신뢰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② 상호보완성(complementarity): 한 방법의 결과가 다른 방법의 결과를 강화하거나, 정교화 또는 예시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③ 개발(development): 한 방법을 통해 도출된 결과가 다른 방법의 실행을 안내할 수 있다. ④ 선도(initiation): 의도적으로 역설이나 부인되는 것을 찾아 두 방법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영역의 경우 또 다른 연구를 위한 재공식화 또는 새로운 연구 영역을 산출할 수 있다. ⑤ 확장(expansion): 연구의 성과에 대해서는 양적인 방법, 실행을 평가하는데는 질적인 방법을 적용하는 것과 같이 두 방법을 결합함으로서 연구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둘째, 복합적인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연구자야말로 신뢰롭고 양질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가장 잘 갖춘 연구자라는 이유를 들 수 있다. Patton(1990: 38)은 단일 패러다임을 일방적으로 추종하기 보다 실용주의적 입장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대안적 탐구 패러다임을 강조하는 목적은 제한된 패러다임을 또 다른 제한된 패러다임으로 대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가용한 선택안을 증가시키는데 있다. 대안적 패러다임 이해의 중요성은 학문적 사회화 경험에 기인한 방법론상의 편견이 오히려 융통성과 적응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도록 하는데 있다. 각 패러다임이 실제 연구 세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기술하는 목적은 단일 패러다임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을 벗어나도록 하는데 있다.
셋째, 실용적 입장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교육 연구자들이 오랜 방법론상의 전쟁을 벗어나 연구 그 자체를 수행하는데 에너지를 전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의 연구자들이 이같은 실용적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Borg, Gall & Gall, 1993, Creswell, 1994, Glesne & Peshkin, 1992, Miles & Huberman, 1994, Patton, 1990, Shulman, 1988, 1997). 예컨대, Shulman(1997: 24)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교육 연구자들이 특정 방법에만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생일날 망치를 선물받은 꼬마에게 갑자기 온 세상이 온갖 종류의 못처럼 보이게 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먼저 문제를 이해하고,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를 결정한 다음,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체계적인 탐구(disciplined inquiry) 양식을 선정해야 한다. 고도로 양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이 적합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보다 주관적이고 질적인 방법이 적합하다면, 당연히 그러한 방법을 따라야 한다.
Guba와 Lincoln(1994: 112, 2000: 166)은 지금 현재 경쟁 관계에 있거나, 최근까지 경쟁해 온 네 가지 연구 패러다임2)(실증주의, 후기실증주의, 비판이론, 구성주의)을 분석하여 주요 잇슈에 대한 각 패러다임의 입장을 <표 4>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
<표 4> 선정된 주요 잇슈에 대한 각 패러다임의 입장
잇 슈 |
실증주의 |
후기실증주의 |
비판이론 등 |
구성주의 |
탐구의 목적 |
설명: 예측과 통제 |
비판과 변화 생성; 복구와 해방 |
이해; 재구성 | |
지식의 본질 |
사실 또는 법칙으로 확증된 가설 |
사실 또는 법칙일 것으로 기대되는 반증되지 않은 가설 |
구조적/역사적 통찰 |
합의를 중심으로 통합되는 개별적인 재구성 |
지식의 축적 |
자연증가 - 벽돌을 쌓듯 지식의 체계를 축적; 일반화와 인과의 연계 |
역사적 수정론; 유사성에 의한 일반화 |
보다 해박하고 정교한 재구성; 대리적 경험 | |
수월성 또는 질적인 준거 |
전통적인 엄정성의 벤치마크: 내ㆍ외적 타당도, 신뢰도 및 객관도 |
역사적 상황성; 무지와 오해의 타파; 행동 자극 |
신뢰성과 자실성 | |
가치 |
가치 배제 - 가치의 영향 부정 |
가치 수용 - 가치 형성적 | ||
윤리 |
외재적; 오도될 가능성이 존재 |
내재적; 새로운 사실에 대한 도덕 지향적 경향 |
내재적; 새로운 사실 대한 과정 지향적 경향 | |
대변자 |
의사결정, 정책결정, 변화관리의 정보 제공자로서 중립적인 과학자 |
주창자, 활동가로서의 변화 생성적 지성 |
중다 의견 재구성 촉진자로서의 열성적인 참여자 | |
훈련 |
기술적, 양적; 실체적 이론 |
기술적; 양적 및 질적; 실체적 이론 |
재사회화; 질적 및 양적; 역사; 이타주의와 권한 위임의 가치 | |
패러다임간조화 |
비교 가능 |
비교 불가능 | ||
헤게모니 |
출판, 재정, 승진, 신분 보장의 통제 |
재인식과 새로운 입력의 추구 |
<표 4>에 제시된 것처럼, 양적인 방법과 질적(실증주의는 제외)인 방법은 어떤 패러다임에도 적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방법의 문제는 패러다임의 문제에 부수적인 차원이다. 그러나 대안적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이 양적인 방법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따른 불만으로 촉발된 것임은 분명하다.
다방법적 접근을 강조하는 연구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Johnson과 Christensen(2000: 30-32)도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 자체 그리고 구체적인 양적, 질적 연구 방법을 상호 보완적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연구 방법을 활용한 복합적인 자료 수집을 통해 상호 장점을 취할 뿐만 아니라, 약점을 반복하지 않고 오류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연구 결과가 한 가지 이상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동시에 실증될 때, 보다 많은 자신감을 부여할 수 있다. 여러 유형의 연구를 활용하여 동일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그 결과가 확증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반대로 상반되는 정보가 도출될 경우, 그 현상을 보다 완벽하게 탐구하고 갈등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가적인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Schutz도 변증법적 추론을 활용하여 서로 상반되는 접근을 합성함으로써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 현상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식 관점에 따라 과학의 분야와 탐구 유형을 구분하고 있지만 이는 이념적으로만 가능할 뿐 실제적으로는 과학의 경계가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두 연구 방법을 합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신경림, 1993 재인용). 두 유형을 통합함으로써 교육 현상의 본질에 대한 보다 완전한 실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의 통합 설계
Creswell(1994)은 질적 접근과 양적 접근을 통합할 수 있는 세가지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이 단계(two-phase) 모델은 질적 단계가 양적 단계에 선행하거나 반대로 양적단계가 질적단계에 선행하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모델은 우선-차순(dominant-less dominant) 설계이다. 연구자가 우선적인 패러다임을 확인하고 이를 수행한 다음, 탐구 과정에서 대안적인 패러다임을 활용하여 필요한 부분의 연구를 수행한다. 세 번째 모델은 혼합 방법론(mixed-methodology) 설계이다. 세 가지 모델 중 가장 통합된 형태로 연구자가 연구의 전반에 걸쳐서 각 접근의 여러 측면들을 혼합하게 된다. Creswell에 따르면, 이 모델은 두 접근의 훌륭한 통합 지식을 요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반면,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귀납적, 연역적 방법을 멋지게 상호 교환할 수 있다.
Miles와 Huberman(1994)도 통합 설계를 옹호하며 네 가지 대표적인 설계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연구의 양적, 질적 측면들이 완전히 통합되어 동시에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Creswell의 혼합 방법론과 유사하다. 둘째는 다면(multiwave) 설계이다. 질적 현장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양적 조사 단계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양적 조사는 관찰하고자 하는 대상을 강조함으로써 현장연구에 정보를 제공해 주며, 수집된 현장자료는 다음 조사 단계에서의 개정의 바탕이 된다. 세 번째는 질적-양적-질적 설계이다. 맨 처음 질적 단계는 탐색적 역할을 수행하며, 다음으로 양적인 설문에 이어서 설문 결과를 강화하고 검증하기 위해서 질적인 절차를 수행한다. 네 번째는 세 번째와 반대 즉 양적-질적-양적 설계이다. 처음 양적 단계는 조사 연구가 실시되고 다음 질적 단계는 조사 결과에 대한 의미를 더하고 확장하며, 마지막 양적 단계는 앞서 두 단계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실험이 이루어진다.
Patton(1990) 역시 통합 접근을 옹호하나, Creswell과 Miles와 Huberman과는 다소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먼저 ‘순수’(pure) 접근을 설계․자료수집․분석의 세 요소로 구분하고, 양적 연구는 실험 설계로 대변되는 가설-연역적 또는 양적 설계, 양적 자료, 통계적 분석으로 질적 연구는 자연주의적 탐구로 대변되는 질적 설계, 질적 자료, 내용 또는 사례 분석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세 요소 - 설계․자료수집․분석 -를 네 가지 방식으로 재결합한 혼합된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는 실험 설계, 질적 자료, 내용 분석, 둘째는 실험 설계, 질적 자료, 통계적 분석, 셋째는 자연주의적 설계, 질적 자료, 통계적 분석, 넷째는 자연주의적 설계, 양적 자료, 통계적 분석으로 진행된다.
이상의 주장을 통해, 단일 연구 또는 고도로 관련된 일련의 연구에서 질적, 양적 접근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Miles와 Huberman(1994)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데 수(numbers)와 이야기(words) 모두를 필요로 한다. 인간 자체도 양적인 존재이자 질적인 존재이다. 관심 주제를 탐구함에 있어서 어느 한 방법에 전적으로 매달리지 않고 여러 방법 중에서 효과적인 대안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연구 주제에 대한 보다 풍부하고 완전한 지식을 산출하기 위해 질적 접근과 양적 접근 모두에 익숙할 필요가 있다.
Ⅴ. 맺음말
교육연구의 기본 목적은 일련의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교육의 과정과 실제를 비롯한 교육의 주요 문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있다. 지금까지의 교육연구는 주로 양적인 방법에 의존해 왔다. 양적인 연구는 논리 실증주의에 바탕을 두고 객관적 실재를 가정하며, 외부자적 관점에서 연역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교육 연구에 있어서 양적 연구가 지닌 한계와 비판과 더불어 질적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질적인 연구는 현상학에 근거하여 인간의 의도를 중시하며, 내부자적 관점에서 귀납적 접근을 강조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면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질적 연구가 만병통치약이라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와 관련된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아리스토텔레스가 파리 한 마리를 잡아서 다리 수를 유심히 세고 또 세었다. 마침내 그는 파리의 다리는 다섯 개라고 선언했다. 아무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수년동안 아리스토텔레스의 결론은 비판없이 그대로 수용되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가 잡았던 그 파리는 공교롭게도 다리 하나가 잘려나간 파리였다. 이 이야기는 설명과 이해의 원천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전문가에 의지하는 것의 한계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Gay & Airasian, 2000). 이 사례는 귀납적, 연역적 추론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는 나름대로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양자를 서로 대립적으로 보고 어느 한 쪽만을 일방적으로 추종하기보다는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 수용하고 연구 주제나 문제의 속성에 적합한 방법을 활용하되, 필요시 통합적인 접근을 시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각 연구의 결과는 나름대로 교육 이론과 실제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ncoln과 Guba(1985)는 이점을 그물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Johnson & Christensen, 2000 재인용). 여러 개의 그물을 가진 어부가 서로 다른 그물들을 겹쳐 보다 나은 새로운 그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각 그물에는 나름대로 망이 있지만, 여러 그물을 한데 엮을 경우 망의 조밀도가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그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여러 종류의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도 여러 유형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실험연구는 인과성을 잘 보여줄 수 있으나, 실험의 제약 때문에 실제성에 한계가 있다. 반면, 문화기술 연구는 인과성은 제대로 실증할 수 없으나,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행동을 관찰하여 실제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하면 인과성은 강화되고 실제성도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연구 주제를 보다 충실하게 탐구하기 위해 앞으로 양적, 질적 접근을 통합한 연구들이 증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자들은 질적, 양적 접근 모두에 익숙하도록 충분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 고 문 헌>
김영천(1997). 네 학교 이야기: 한국초등학교의 교실생활과 수업, 서울: 문음사.
김윤옥 외 공저(1996). 교육연구를 위한 질적 연구방법과 설계, 서울: 문음사.
신경림(1993). 연구 전통의 통합. 최영희 편저, 질적 간호 연구(361-377), 서울: 수문사.
이용숙, 김영천 편(1998). 교육에서의 질적 연구: 방법과 적용, 서울: 교육과학사.
조용환(1999). 질적 연구: 방법과 사례, 서울: 교육과학사
최영희 편저(1993). 질적 간호연구, 서울: 수문사.
Adler, P. A. & Adler, P.(1994). Observational techniques. In N. K. Denzin and Y. S. Lincoln (Eds.), Handbook of qualitative research(377-392), Thousand Oaks, CA: Sage.
Creswell, J. W.(1994). Research design: qualitative & quantitative approaches. Thousand Oaks, CA: Sage.
Denzin, N. K. & Lincoln, Y. S.(2000). Handbook of qualitative research(2nd. ed.), Thousand Oaks, CA: Sage.
Eisner, E. W. & Peshkin, A.(1990). Introduction. In E. W. Eisner & A. Peshkin (Eds.), Qualitative inquiry in education: the continuing debate(1-17).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Gall, J. P., Gall, M. D. & Borg.(1999). Applying educational research: a practical guide (4th ed.), New York: Addison Wesley Longman.
Gay, L. R. & Airasian, P.(2000). Educational research: competencies for analysis and application, New Jersey: Prentice-Hall, Inc.
Goetz, J. P. & LeCompte, M. D.(1984). Ethnography and qualitative research in educational research. San Diago: Academic Press.
Goodwin, W. L. & Goodwin, L. D.(1996). Understanding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research in early childhood education, New York: Teachers College Press.
Guba, E. G. & Lincoln, Y. S.(1994). Competing paradigms in qualitative research, In N.K. Denzin. & Y. S. Lincoln(Eds.). Handbook of qualitative research(105-117), Thousand Oaks, CA: Sage.
Johnson, B. & Christensen, L.(2000). Educational research: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approaches, MA: Allyn & Bacon.
Lincoln, Y. S. & Guba, E. G.(2000). Paradigmatic controversies, contradictions, and emerging confluences In N. K. Denzin. & Y. S. Lincoln(Eds.) Handbook of qualitative research (2nd ed.) (163-188), Thousand Oaks, CA: Sage.
Mathison, S.(1988). Why triangulate? Educational Research, 17(2), 13-17.
Miles, M., & Huberman, M.(1994). Qualitative data analysis: An expanded sourcebook (2nd Ed.). Thousand Oaks, CA: Sage.
Patton, M. Q.(1990). Qualitative evaluation and research methods(2nd ed.). Thousand Oaks, CA: Sage.
Salomon, G.(1991). Transcending the qualitative-quantitative debate: the analytic and systematic approaches to educational research. Educational Researcher, 20(6), 10-18.
Shulman, L. S.(1997). Disciplines of inquiry in education: a new overview. In R. M. Jaeger (Ed.), Complementary methods for research in education (2nd ed.) (3-29), Washington, DC: American Educational Research Association.
'안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 안전관리 (0) | 2007.12.29 |
---|---|
독일의 어린이 안전교육 (0) | 2007.12.29 |
[스크랩] 유아교육기관의 안전사고 (0) | 2007.12.08 |
[스크랩] 청소년 폭력의 문제점과 대책 (0) | 2007.10.27 |
[스크랩] 청소년폭력의 대책 (0) | 2007.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