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홈쇼핑 등에서 그냥 올라서 있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수직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가 실제로는 체중 감량이나 감소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조희경 교수팀(제1저자 유정훈)은 의대 2~3학년생 91명(남 56명ㆍ여 35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최소 주3회 이상, 10분 동안 ‘수직진동운동기’을 이용하도록 한 뒤 실험 전과 3개월 후의 체중과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9일 밝혔다. 남성의 경우 체중, 체질량지수, 근육량, 량, 체지방률, 내장지방 면적 등을 비교했지만 실험군과 대조군 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실험군에서 3개월 후 평균체중이 1.1㎏증가해 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0.3㎏)에 비해 더 높은 증가치를 보였다.
수직진동운동기는 무중력 우주공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근위축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훈련용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근력운동기지만, 수년 전부터 홈쇼핑 등을 통해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조희경 교수는 “수직진동운동기는 젊은 남녀 성인에서 체중감량 및 체지방, 내장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도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반면, 부작용으로 운동직후 전신 가려움증과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