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시승기-i40 살룬…디젤 세단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i40 살룬 편의사양은 고급 수입차에 버금간다.
현대차가 국내 디젤 세단에 대한 선입관을 깨고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내놓은 차가 ‘i40 살룬 VGT’다. 살룬(saloon)은 세단을 의미하는 영국식 영어. 지난해 선보인 유럽형 중형 왜건인 i40를 세단형으로 만든 모델이다.
i40 살룬은 디젤 1.7 말고도 가솔린 2.0 모델로도 출시됐다. 주력은 디젤이다. 현재 국산 디젤 중형 세단은 i40 살룬 VGT가 유일하다. 국내 디젤 중형 세단이 출시된 것은 현대차가 2009년 내놓은 ‘쏘나타 트랜스폼 N20 VGT’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배우 안재모 씨와의 시승은 강남대로에서 홍은동 내부순환도로까지 이어지는 약 24㎞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를 출발시키자 묵직한 차가 빠르게 움직였다. “초반 가속력이 좋네요. 가속페달에서 디젤차 특유의 힘이 느껴집니다. 가속도 부드럽고요.”
디젤 1.7 VGT 엔진을 단 i40 살룬의 최고 출력은 140마력, 최대 토크 33㎏·m이다. 가솔린 모델의 최대 토크는 21.6㎏·m로 디젤보다 작다. 최대 토크가 나오는 엔진 회전 수가 디젤 모델은 2000~2500으로 낮지만, 가솔린 모델은 4700이나 된다. 안 씨는 “덜 밟아도 큰 힘을 내기 때문에 연비 효율이 높다”고 설명해줬다. 안 씨가 가속페달을 더욱 깊숙이 밟자 rpm(분당 엔진 회전 수)이 치솟으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해 손쉽게 시속 100㎞를 넘었다.
i40 살룬은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했으며 액티브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가솔린 모델만 적용), 일반 주행모드 등 3가지 주행모드를 적용해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지난해 말 호주로 촬영하러 갔다가 i40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2007년 연예인 레이싱팀 R-STARS(알스타즈)에 있었을 때 i30를 처음 타봤거든요. 동급은 아니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i40는 정말 완전히 다른 차예요. 외부 디자인이나 내부 편의·안전사양을 보면 동급의 외제차와 비교할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요.”
그는 핸들링(조향능력)과 서스펜션(차체 하단의 충격흡수장치)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핸들이 가볍고 서스펜션은 탄탄해 스포티한 주행을 좋아하는 운전자에게도 좋겠네요. 제동력도 속도를 제어하기 충분할 만큼 반응이 뛰어나고요.” 패들시프트(손가락으로 움직여 기어를 높이고 내릴 수 있는 변속기)가 운전대에 장착돼 운전 재미를 더했다.
정숙성-소음 줄었지만 아쉬워
주행 중 차량 정숙성을 물었다. 각종 시승기에선 i40의 가장 큰 장점을 정숙성으로 꼽았다. 일부는 “디젤차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평가해서 기대감이 컸다. 이에 대해 안 씨는 잠깐 침묵하더니 “엔진 소음이나 바람 소리는 상당히 잡았지만 노면 소음은 여전히 있어요. 특히 언덕이나 신호 대기 중에 의외로 카니발처럼 덜덜거리는 느낌이 나네요. 물론 카니발에 비해선 훨씬 줄어들었지만요. 사실 제가 소음에 예민한 편이에요. 벤츠 오픈카 모델인 SLK를 탔을 때도 ‘하드톱(천이 아닌 딱딱한 소재 지붕)’ 연결고리에서 새어나오는 바람 소리가 거슬려 몇 개월 만에 차를 바꾸기도 했어요.”
i40 살룬이 내세우는 장점은 실연비다. 현대차에서 밝히는 공인연비는 18㎞/ℓ. 가다 서다를 반복한 도심을 지나 시속 80㎞의 정속주행을 한 구간에서 실연비는 리터당 13~15㎞가 나왔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하는 거친 시승구간에서는 리터당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공인연비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i40 살룬 계기판에는 순간연비 표시 모드가 있다. 계기판 자체가 연비를 높여주지는 않지만, 연비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관심은 높여줘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편의사양-고급 외제차 부럽지 않아
안재모 씨는 i40의 편의·안전사양에 대해 가장 많은 얘기를 했다.
“고급차에 들어가는 웬만한 편의사양이 다 있네요. 오토 홀드(auto hold, 정차 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기능)까지 있어요. 옵션은 외제차 수준이에요. 예전에 BMW M5를 타고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신호 대기를 하다가 순간 졸아서 차가 슬금슬금 나간 적이 있어요. 깜짝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는다는 게 순간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서 앞차를 쿵 하고 받은 적이 있어요. 오토 홀드 기능이 있으면 이런 실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 밖에도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여성 운전자나 초보 운전자의 평행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적용됐다.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도 인상적이다. 선루프 가림막이 앞에서 뒤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중간에서 반으로 나뉘어 앞과 뒤로 접힌다.
안 씨는 유려하고 세련된 외부 디자인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량 전면부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한 ‘이글 아이’ 콘셉트의 헤드램프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더해 준다.
i40 살룬은 전장 4740㎜, 전폭 1815㎜, 전고 1470㎜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차체 길이는 왜건보다 75㎜ 짧아졌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는 왜건형과 같다. 뒷좌석은 키가 큰 사람도 넉넉히 앉을 정도로 무릎공간이 넓다. 트렁크도 왜건형에 비해 작아졌다고 하지만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여유로웠다.
그는 “예전엔 큰 차체에 고급스러움을 내세웠는데, 요즘엔 i40처럼 차체가 좀 작아도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하는 추세예요. 이 정도 사양과 디자인이라면 굳이 외제차를 탈 필요가 없겠어요”라고 평했다.
i40 살룬의 디젤 1.7 VGT 모델(스마트 2695만원, 모던 2925만원, 프리미엄 3155만원)은 가솔린 2.0 GDi 모델(스마트 2525만원, 모던 2755만원, 프리미엄 2985만원)보다 150만원 정도 비싸다. 연비(18㎞/ℓ)도 가솔린 모델보다 훨씬 높다.
▶ 이 점이 맘에 든다
❶ 고급 편의사양과 옵션
❷ 가속력과 주행성능
❸ 우수한 연비
▶ 이 점이 아쉽다
❶ 노면 소음 ❷ 과도한 옵션 ❸ 높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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