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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ML63AMG 타보니…”맹수의 포효”

태권 한 2012. 7. 12. 06:18

벤츠 ML63AMG 타보니…”맹수의 포효”

 

 

 

▲ML63 AMG의 모습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사운드, 심장을 압박하는 폭발적 가속력,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배려.”

이 세가지가 지난 5월, 국내에 공식 출시한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중에서도 최상위 차종인 ‘ML 63 AMG’의 특징이다. 최고출력이나 최고속도 등 단지 숫자를 나열하는 것 만으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이 차는 ‘AMG’라는 글자 하나만으로도 설렘을 감추지 못하게 만든다.

▲AMG

▲AMG,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존재감
AMG의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임러-벤츠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Werner Aufrecht)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동업자 에버하드 멜커(Eberhard Melcher)와 함께 그로사스파크(Grossaspach)에서 두 창업자의 이름과 지명의 머리글자를 딴 ‘AMG’라는 회사를 만든 게 시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를 튜닝하는 작은 회사로 출발한 AMG는 창업 후 4년 만에 출시한 300 SEL 6.8 AMG가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계속되는 승리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재까지 40여년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AMG는 작은 튜닝 회사에서 메르세데스 카 그룹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로 성장하게 됐다.

▲ML63 AMG의 옆모양

▲성능은 외관에서부터…
벤츠는 새로운 ‘ML63 AMG’를 두고 프리미엄 SUV의 고급스러운 당당함과 함께 스포츠카의 강하고 날렵한 디자인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고급 SUV의 고성능 버전이라는 얘기가 된다.

일반형과 큰 외형적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 차이는 크다. 공기 흐름을 개선해주는 에어로파츠의 유무, 거대하고 우직한 휠과 그 속에 숨은 강렬한 AMG 브레이크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곳, 손이 닿고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선 어김없이 차의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앞모양은 원래 당당한 M클래스의 디자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으면서도 중압감이 느껴진다. 거대한 공기 흡입구와 낮고 넓은 앞 범퍼도 한 몫 한다. 커다란 세꼭지별 엠블럼을 중심으로 펼쳐진 그릴과 더불어 범퍼 아래쪽 가운데는 물론 양쪽에도 공기 흡입구가 있다. 냉각성능 극대화를 위해 장식은 최소화 했다. 다른 M클래스와의 차별점이다. 그래서 범퍼 하단에 무광 크롬 언더가드를 덧대 낮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그릴의 위와 아래 공기 흡입 비율은 각각 절반씩이다. 그리고 범퍼 하단 양쪽에 자리한 흡기구는 냉각을 위해 설치됐다. 두 개의 터보차저가 탑재된 차의 특성에 따라 두 개의 인터쿨러를 나눠 배치한 것이다. 헤드램프는 LED장식을 둘러 아이라인을 강조했다. 그 아래엔 LED 주간 주행등이 설치됐다.

옆모양은 구형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우직함을 보여준다. 바퀴부터 범퍼까지의 거리(오버행)가 짧고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는 멀어서 한층 거대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잘 달릴 것 같은 분위기다. 휠도 AMG 전용이다. 21인치에 달하는 대구경 휠이 295/35 사이즈의 타이어와 맞물린다. 고성능 차라는 걸 신발 하나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두 개의 터보차저를 결합해 성능을 높였다는 뜻의 바이-터보(Bi-Turbo) 레터링은 앞바퀴와 사이드미러 사이 펜더 부분에 장착됐다.

뒷모양은 네 개의 머플러가 눈에 확 들어온다. 배기구를 감춰서 얌전해 보이는 여타 M클래스와 확연히 구분되는 부 분이다. AMG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8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우렁찬 목소리를 들려준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소리를 굳이 적자면 “우르르르릉” 정도 되겠다.

▲ML63 AMG의 실내공간

▲실내공간은 럭셔리 스포츠카
인테리어는 스포티한 면모와 프리미엄 소재들로 구성돼 고성능 SUV라는 점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시트가 몸을 단단히 고정시켜주면서도 의외로 안락하다. 허벅지와 허리 등 여러 부위를 잡아줄 수 있도록 미세 조절이 가능한 전동식 AMG 스포츠 시트는 통풍/온열 기능까지 곁들여 쾌적함을 더했다.

운전석에 앉아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을 가볍게 쥐었다. 마음만은 이미 서킷을 달리고 있었다. 구멍 뚫린 가죽 그립과 알루미늄 소재로 된 패들시프터를 갖춘 4-스포크 휠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실내공간

주변은 잘 정돈돼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다. 수납공간은 최대한 감췄다. 빠르게 달리는 도중 쏟아지면 위험할

수 있어서다. 운전석 시야도 괜찮은 편이다. 먼 곳까지 살피는 덴 어려움이 없었다.

뒷좌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앞좌석 뒤에 모니터가 달렸다는 점이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DVD 플레이어, 20.3 센티미터 TFT 칼라 디스플레이 2개, 무선 헤드폰 2개, Aux-in 단자 2개 등으로 구성된다. 주행 중에 뒷 좌석 탑승자들도 앞좌석과 별도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듬직한 21인치 휠

▲달려보니…”잘 조련된 경주마”
ML63 AMG는 럭셔리 고성능차의 전형이다. 엄청난 가속력과 폭발하는 듯한 뭉클한 배기음을 모두 갖췄다.

가속페달을 살살 밟으면 그냥 덩치 큰 고급 SUV에 불과하다. 물론 이 때의 편안함은 상당하다. 정숙성도 꽤 좋고, 중저음의 배기 사운드도 적당히 듣고 좋다. 중요한 분과 함께 할 때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콱! 밟으면 갑자기 야수로 돌변한다. 8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렁찬 “우르르르릉” 사운드와 함께 가슴을 짓누르며 가속하는 압박감도 느낄 수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다. 한 가지 재밌는 건 가속할 때 기어변속을 하는 시점에서 “빠흐~” 와 같은 소리가 들린다. 터보차저 때문이다. 가속하는 재미가 넘친다. 자꾸 가속 페달을 꾹 밟게 된다. 뒷좌석에선 엔진룸의 직관적 소리 보다는 배기음과 약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사운드와 성능은 한 사람의 장인이 책임지고 직접 만드는 AMG엔진 덕분이다. 물론 AMG 스포츠 배기 시스템도 한 몫 했다. ML63 AMG는 배기량 5.5ℓ의 V형8기통에다 바이 터보 가솔린 직접분사 방식을 사용한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525마력, 최대토크는 71.4kg.m다. 구형보다 출력은 15마력, 토크는 7.1kg.m 향상됐다.

대강의 가속 느낌을 확인한 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도 안정감이 일품이다. 무게중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SUV지만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아니라 바닥에 착 달라붙은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만큼 안정적이란 얘기다.

▲5.5ℓ V8 바이-터보 엔진이 엄청난 힘을 뿜어낸다.

차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느껴보기 위해서 굽은 산길을 달려봤다. 오르막도 거침없다. 좌우 핸들링도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차의 물리적 무게는 어쩔 도리가 없다. 너무 잘 달리고 웬만한 코너에서도 충분히 잘 잡아주기 때문에 급격한 코너링도 그냥 돌아나갈 것 같지만 다소(?) 뚱뚱한 SUV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코너 진입 전엔 항상 충분히 속도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구멍이 왕창 뚫린 타공 디스크를 포함한 AMG 스포츠 브레이킹 시스템은 이런 무게를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승용차의 가벼운 브레이크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여러 개의 피스톤으로 큼지막한 디스크를 꽉 잡아 차를 멈춰 세우기 때문. 잘 달리는 것 만큼 잘 멈춰 서는 것도 중요하다. 잘 돌아나가기 위해선 정확한 브레이킹이 필요하다.

잘 돌기 위한 능력도 충분하다. 뒷바퀴 캠버, 바퀴의 윗부분이 차체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세팅이다. 급한 코너링에서 극단적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다. 타이어가 땅에 닿는 부분도 안쪽과 바깥쪽이 다르다. 바깥쪽이 살짝 떠 있는 형태다. 물론 다른 M클래스는 이처럼 극단적인 세팅이 아니라 무난하게 돼 있다.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준 ML63 AMG


▲총평
M클래스의 최고급 라인업인 ML63 AMG는 경쟁 차종과는 다른 그만의 매력을 지녔다. 단지 비싸고 고급스럽기만 한 게 아니라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기본기도 충실하다. 여기에 탑승객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몸값이 비싸다. 1억5,090만원이나 된다. M클래스 기본형인 ML250의 두 배쯤 되는 가격이다.

경쟁 상대를 굳이 꼽자면 포르쉐 카이엔쯤 된다. 서로를 비교한다 해도 가격과 성능 면에서 당당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AMG라는 걸 알아차렸을 때 얘기다. 커다란 엠블럼을 달고 나타난 새 차는 분명한 존재감으로 차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짐 적당히 싣고도 부부가 여유롭게 스피드를 느낄 수도 있다. 나만을 위한 오케스트라가 연주도 해 준다. 새 차는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지만, 특히 중년 이상의 여유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더욱 어울릴 것 같다.

박찬규 기자 ck@car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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