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하고 멋진 디자인, 훌륭한 파워트레인과 뛰어난 운동성능, 만족스러운 효율성,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폭스바겐 시로코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하게 되는 매력적인 차다. 국내에는 지난 2월 디젤엔진을 얹고 R-Line 패키지로 멋을 낸 시로코 R-Line이 먼저 출시되었으며, 9월에는 고성능 버전인 시로코 R이 출시되면서 이슈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더 많은 두 모델을 비교해보자.
컴팩트한 차체지만 근육질 몸매와 날렵한 라인이 공존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전면 마스크부터 탐스러운 엉덩이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시로코의 디자인은 굉장히 멋스럽다. 시로코 R은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블랙 스모크 테일램프, 듀얼머플러, 뒤 범퍼 하단부 블랙 하이그로시 디퓨저 등이 스포티함을 배가시킨다. 사이드라인도 블랙 하이그로시 사이드미러와 ‘R’ 로고가 새겨진 브레이크 캘리퍼, 바디 컬러와 동일한 사이드스커트, 전용 19인치 휠 등을 통해 고성능 모델 특유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시로코 R-Line 또한 R과 비슷한 디테일로 치장했기 때문에 결코 꿀리지 않는 외모를 자랑한다. 두 모델의 차이점이라면 앞/뒤 범퍼의 형상, 주간주행등, 사이드미러, 머플러 정도. 아무래도 오리지널 시로코 R에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인테리어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닮아있으며 역시나 스포티한 분위기를 뽐낸다. 스포츠 버킷시트는 만만찮은 성능임을 암시하고, 패들시프트가 포함된 D컷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 곳곳에 새겨진 R 로고 등이 거의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차이점이라면 R은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이 주로 사용되었고, R-Line은 실버 메탈 소재가 적용됐다는 점. R에만 파노라마 썬루프가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자세히 살펴보면 계기판에 표기된 최고속도가 R은 300km/h, R-Line은 280km/h이며, 속도계와 타코미터 등의 바늘이 R은 파란색, R-Line은 빨간색으로 되어있어 깨알 같은 디테일에도 신경 쓴 흔적을 느낄 수 있다.
| 모델명 | ||||
|---|---|---|---|---|
| 외관 | 해치백 | 해치백 | ||
| 차종 | 소형 | 소형 | ||
| 배기량 | 1984cc | 1984cc | ||
| 연료 | 가솔린 | 디젤 | ||
| 엔진형식 | 2.0 TSI | 디젤 직분사 TDI | ||
| 연비 | 11.2km/l | 15.4km/l | ||
| 연비등급 | 3 | 1 |
운동성능은 막상막하, 출력과 효율성의 차이
시로코의 우월함은 무엇보다 탁월한 운동성능과 뛰어난 코너링 실력에 있다. 전륜구동의 한계를 넘어선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감탄을 자아낸다. 시로코 R과 R-Line 모두 급격한 코너에서 좌우 바퀴을 가변적으로 제동하는 전자식 디퍼런셜 록 XDS 시스템이 장착되었기 때문. 본질적으론 뛰어난 차체 강성과 단단하고 세련된 하체, 묵직하고 날카로운 스티어링 감각이 너무나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시로코 R은 2.0 TSI 가솔린엔진과 6단 DSG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조합.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6kg.m를 발휘한다. 제로백 5.8초, 최고속도는 250km/h 제한. 이런 고성능을 갖추고도 신 연비기준 복합연비 11.2km/L를 기록한다.
시로코 R-Line은 2.0 TDI 디젤엔진과 6단 DSG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의 조합.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제로백 8.1초, 최고속도는 220km/h. R보다 훨씬 우수한 신 연비기준 15.4km/L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결국 시로코 R과 시로코 R-Line은 출력과 효율성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가솔린 엔진의 시원한 회전수, 높은 출력과 빠른 가속력에 집착한다면 당연히 R이다. 하지만 R-Line도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나름 괜찮은 출력에 R보다 훨씬 뛰어난 효율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밸런스가 잘 갖춰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정숙성 부분은 가솔린과 디젤의 차이만큼 크지 않다. R은 엔진음과 배기음을 적극적으로 토해내는 타입이라 그리 조용하진 않지만, R-Line은 디젤이라도 일상 주행에서는 매우 정숙한 편이다. 결국 정숙성의 차이보단 소리의 퀄리티와 질감에서 차이가 나게 된다.
시로코 R이냐 R-Line이냐, 무엇을 선택하든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R-Line도 괜찮은 가격에 출시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R이 예상보다 훨씬 착한 가격에 출시되어 두 모델의 가격차이도 그리 크진 않다. 기자 입장에서 시승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당연히 더 빠른 R이다. 하지만 R-Line도 출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선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일상에선 더 편했다. 결국 시로코는 R이건 R-Line이건 그 이름 자체로 굉장히 훌륭한 차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기본기와 만족스러운 주행감성은 동급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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