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태권 한 2013. 6. 20. 10:35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의 기함, 콰트로포르테가 달라졌다. 마세라티 만의 야생성을 자제시키고, 품질을 부쩍 끌어올려 더욱 ‘보편타당’한 차가 됐다. 좋게 말하면 친절해진 거고, 나쁘게 말하면 싱거워진 거다. 품질 걱정은 한결 덜었지만, 야수 같은 배기음까지 얌전해진 건 애달프다. 짜릿한 취미생활을 금지 당한 것처럼 억울할 정도다. 하지만, 이해는 된다. 예전엔 손 닿지 않는 저 멀리 있던 마세라티였는데, 이젠, 손 끝이 살짝 닿는 곳까지 다가오는 느낌이다. 친절한 마세라티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마세라티는 올 가을 중형 세단 기블리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이면 최초의 SUV인 레반떼도 양산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풀라인업을 갖추는 건 포르쉐보다 앞서 나가면서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을 잡아보겠단 계산으로 보인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새로운 마세라티를 맛볼 수 있는 차다.

겉모습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풀 모델 체인지를 거치며 확실히 멋져졌다. 이탈리아 디자인이 독일 디자인과 다른 건 바로 이런 거다. 진지한 게 없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얼굴 붉히면서 따져 물어도 씩 웃으면서 여유롭게 넘기는 이탈리아 남자 같다. 5m가 넘는 기다란 세단이지만 열정적이고 감성적으로 만든 티가 새록새록 하다. 이런 차를 타고 다니는 회장님은 절대 깐깐할 거 같지 않다. 일만 하는 ‘워커홀릭’일 것 같지도 않다. 잘 놀고, 문화적이며, ‘쿨’할 것 같다. 거기다 농담도 잘 하고, 일도 잘 해서 드라마 속에나 존재하는 회장님일 것 같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주인을 그렇게 보이게 한다.

신형 콰트로포르테는 눈빛도 날카로워졌고, 측면 라인도 꿈틀꿈틀해서 가만히 서 있어도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뒷모습이 약간 진지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구석구석 품질감도 부쩍 좋아졌다. 꼼꼼하게 만든 티가 역력하다. 다만, 옆 유리창을 감싸는 스테인리스 몰딩이 1.5mm 정도 어긋나 있다.

속모습
실내는 부쩍 고급스러워졌다. 원가 절감과 상관없이 호화롭게 잘 꾸몄다. 특히 가죽 질감이 아주 좋다. 실내 여기저기를 큼직한 탄소섬유로 장식했고, 진짜 금속을 사용해 이곳 저곳 꾸몄다. 가죽도 진짜 가죽을 썼는데 만져보면 뭉클하다. 이 정도면 뚝 떼어다가 몸에 딱 맞는 블루종을 만들어 입어도 좋을 것 같다. 시트에 통풍기능은 없지만, 가죽 촉감이 좋아서 나름대로 상쾌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영락없는 스포츠카다. 삼지창 엠블럼이 달린 핸들은 두툼하다. 얇은 가죽장갑을 끼고 운전하면 좋을 것 같다. 핸들 뒤에는 커다란 금속제 패들 시프트도 있는데, 조작감이 무척 좋다. 전체적인 공간은 넓다. 하지만, 5m가 넘는 차체를 생각하면, 그리 넓진 않다. 그래도 부족하게 느껴졌던 뒷좌석은 많이 넓어졌다. 이탈리아 고급 소파에 파묻힌 듯한 착좌감도 좋다. 하지만, 편의장치가 너무 없다. 통풍 시트도 없고, 선루프도 선택사양이다. 에어컨도 새로 시동 걸 때마다 A/C 버튼을 일일이 눌러줘야 한다. 찬바람도 너무 더디게 나온다. 다른 차들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도 고장은 아니라고 하니 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군데군데 크라이슬러 부품도 보인다. 헤드램프 켜는 스위치나 방향지시등 스위치, 트렁크 여는 버튼, 시동 버튼, 파워윈도 스위치, 중앙 화면 인터페이스 등 모두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모델에서 익히 봤던 것들이다. 2억이 넘는 최고급 스포츠 세단인데 이런 것까지 원가절감 해야 했을지 의문이다. 한 지붕아래 있는 회사라지만 좀 씁쓸하다.

달리는 느낌
배기음이 참 좋다. 3.8리터 터보 엔진으로 이렇게 멋진 소리를 내는 차는 아마 없을 거다. 자꾸만 으르렁거리게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너무 밟아주면 기름 닳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런데, 이전 마세라티에서 보여줬던 비명 같은 배기음은 아니다. 원래 마세라티하면 배기음이었는데 이젠 모두 옛날 얘기가 됐다. 그냥 소리 좋은 8기통 터보엔진일 뿐이다.

코너링은 나쁘지 않다. 커다란 덩치에 폭신한 서스펜션을 가진 차로서는 괜찮은 편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면 서스펜션과 변속기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된다. 우렁찬 배기음과 쫀쫀한 하체로 돌변하고는 맹렬한 야생의 습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전 콰트로포르테 GTS에 있던 MSP OFF 버튼은 없어졌다. MSP OFF는 모든 전자장비를 해제하는 버튼인데, 이걸로 마세라티를 궁극의 야수로 만들 수 있었다. 그 버튼 하나만 남겨 뒀으면 정말 뿌듯할 거 같은데 아쉽다. 대신, 고효율 운전을 할 수 있는 버튼이 새로 생겼다.

놓치면 안 되는 특징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2억 1,600만원짜리 고급차다. 하지만, 편의 장치나 전동식 조절 버튼은 많지 않다. 통풍시트도 없고, 뒷좌석도 고정식이다. 트렁크는 열릴 때만 스프링 힘으로 열리고 닫을 때는 손으로 내려 닫아야 한다. 실내 수납 공간도 적고, 센터콘솔은 민망한 수준이다. 선루프는 옵션이다. 사실, 이것저것 배려 많은 고급차를 원한다면 렉서스가 가장 좋다. 벤츠나 BMW를 사도 웬만한 장치들은 다 있다. 하지만, 이 차는 아직도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콰트로포르테다. 첨단 장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뒷유리창 햇빛 가리개는 전동식으로 움직인다. 뒷좌석 에어컨 송풍구도 네 개 만들어 놨다. 소정의 배려는 잊지 않았다.

기억 해야할 숫자들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전 세대에 비해 효율이 좋아졌다고 한다. 20% 정도 향상 됐다고 하는데, 아직 국내 공인연비는 측정 전이다. 참고로 이전 모델은 구연비 기준 6.1km/l였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GTS만 수입됐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6kg.m를 발휘한다. 가격은 전세대 콰트로포르테 GT S보다 조금 올랐다. GTS 스포트 모델은 2억 1,600만원, GTS 럭셔리 모델은 2억 4,500만원이다. 시승한 차는 스포트 모델이었다. 럭셔리 모델은 뒷좌석 전용 모니터가 설치되는 등 뒷자리에 대한 배려가 깊어지고, 더욱 고급화된 사양이 추가된다. 선루프는 둘 모두 옵션이다.

경쟁모델인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는 2억 7950만원이다. 올 뉴 콰트로포르테보다 20마력 세고, 10.5kg.m 강하며 ‘제로백’도 0.9초 빠르다. 연비는 복합기준 6.6km/l다.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 스퍼는 2억 7,700만원이다. 최고출력은 30마력 높은 560마력이지만, ‘제로백’은 오히려 0.5초 느리다. 연비는 신연비보다 높게 측정되는 구연비 기준으로도 5.3km/l에 불과하다.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GTS 주요 기능 영상 URL : http://youtu.be/8pzA2ugHZPw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GTS 급가속 영상 URL : http://youtu.be/agRPgGPdAL4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 GTS의 상세하게 볼 수 있는 59장의 세부 사진과 설명 URL :

http://www.carmedia.co.kr/photo/autophoto.php?id=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