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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T-9

태권 한 2017. 10. 1. 17:51

MWT-9


야마하가 트라이크로 끝장을 볼 계획인 듯 하다. 이번 44회 도쿄 모터쇼에 새롭게 공개한 MWT-9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인 형태는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 MT-09 트레이서와 3륜 스쿠터 트리시티의 조합이다. 아직 ‘혼합된 형태’라는 이미지가 날 것 그대로이지만, 야마하가 그리고 있는 트라이크 콘셉트를 이해하기엔 충분하다.
엔진은 MT-09 시리즈의 그것대로 847cc 병렬 3기통이다. 115마력의 최대출력과 8.7kgm토크를 발휘하는 강렬한 파워트레인이다. 여기에 프론트 서스펜션 구조는 트리시티에서 일찍이 봤던 한 세트당 두 개의 텔레스코픽 포크가 붙어있는 4개의 튜브 구조를 결합한 것. 과연 야마하다운 발칙한 상상이다.
영상을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좁은 슬라럼 코스를 소화해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큰 덩치와 긴 휠베이스를 가졌음에도 상당한 날렵함을 보이고 있는 것. 트리시티와 연계된 트라이크의 후속작이 나올 것이라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기껏해야 단기통 300cc 가량되는 엔진을 머릿속에 그려왔을 것이다. 야마하가 기분좋게 뒤통수를 쳤다.
하지만 선뜻 걱정되는 것은 스포츠 바이크 가진 이륜 구조의 경쾌한 핸들링을 그대로 살릴 수 있겠냐는 것이다. 아마도 MT-09 플랫폼은 시험적인 콘셉트일 뿐일지 모르지만, 이 문제는 LMW(리닝 멀티 휠러)의 후속이라면 반드시 고민해야하고 해결해야할 관문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핸들링의 야마하’답게 스티어링 민첩성에 대해 타협할 리 없지만 이것은 125cc의 작은 엔진과 스쿠터로써 도착한 문제와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문제일 것이다.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바도 훨씬 크다.
이전의 콘셉트 모델 GEN-01과는 다른 모습으로 궁금점을 해소해 준 이번 MWT-9 콘셉트의 발표로 트라이크에 대한 가능성이 잠금해제된 기분이다. 기존 대형 트라이크인 캔암 스파이더와는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스파이더가 4륜 로드스터를 경량화 시킨 형태라면 야마하의 콘셉트는 철저히 2륜의 설계구조에서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두 바퀴 특유의 불안정성 때문에 모터사이클이 갖는 의미를 중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대부분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그렇듯 모터사이클은 두 바퀴여야만 존재가치가 있다는 여론, 야마하가 그 오랜 고집을 한방에 꺾고 새로운 레저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마하가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여러 가지가 있고 LMW 기술의 접목 가능성은 계속 확장되어 가고 있다. 스포츠 트라이크 부분에서 야마하가 독보적으로 선두에 설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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