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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디젊은 장거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태권 한 2017. 10. 12. 15:01

젊디젊은 장거리 투어링 모터사이클


찬바람이 분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겨울이 코앞이다. 모터사이클을 타기 좋은 시즌은 봄, 가을이다. 따뜻하고 선선하기 때문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한 겨울이 아니고서야 모터사이클링을 멈출 수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한다. 큰 페어링을 방패삼아 찬바람을 피할 수 있고, 갖가지 편의장비로 안락한 투어링을 지원하는 기종이다.

제조사마다 잘하는 분야가 있다. 야마하는 섬세한 스포츠를 잘 연출한다. 투어링 전문 기종 가운데 야마하의 대표는 FJR 시리즈다. ‘스포츠 투어링’이라는 명제 안에서도 편의성을 구석구석 배려했다. 대형 투어링 바이크 중 유럽 등지에서 꾸준히 인기가 많다.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여타 투어링 모터사이클이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반면 FJR은 스포츠에 집중해서다. 엔진은 수랭 병렬 4기통이다. 배기량은 이름에서 보듯 1,300cc에 가까운 1,298cc다. 이런 육중한 엔진을 가지고 스포츠를 즐긴다고?

야마하가 ‘스포츠+투어링’ 조합을 가능케 한 것은 운동성이다. 146.2마력, 14.1kgm을 내는 엔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 출력은 1,000cc가 넘는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핵심은 유연하고 매끄러운 핸들링이다. 야마하가 야마하인 이유다.

핸들링 성향을 좌우하는 캐스터 각은 26도, 트레일 109mm. 고속 주행 안정성을 좌우하는 앞 뒤 축간거리 1,545mm, 차량 중량은 289kg. 무겁고 긴 차체로 직진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날카로운 조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한 수치들이다. 

FJR은 기본형 A, 앞 도립 포크를 장착한 AE, 거기에 세미 오토매틱 기어를 장착한 AS로 구분된다. 국내 수입사는 A와 AS를 판매하고 있다.

전자제어 스로틀인 YCC-T를 장착해서 스로틀 응답성을 높였다. 연료효율도 높고 스포츠 바이크에 준하는 직결감이 장기다. 계기반은 3분할로 이루어져 있으며 투어링 바이크답게 속도계가 가장 크고 가운데에 있다.

스포츠 바이크에 주로 쓰이는 단단한 강성의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했다.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고(AS 사양 제외) 부드러운 감속을 위해 슬리퍼 클러치를 장착했다.


상황에 따른 주행 모드 변경도 된다. 달리다가 핸들부의 모드 변환 스위치를 눌러 바꿀 수 있고 현재 상태는 계기반에 표시된다. 출력 특성, 스로틀 응답성, 가속 특성이 각 주행 모드마다 다르다. 이전 연식을 시승해본 경험을 떠올려보면, 모드 스위치는 장식품 수준이 아니다. 모드 별 파워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운전자 피로도나 악천후 상황 따라 즉시 바꾸면서 쓰기 유용했다.


장거리 여행용 기종인 만큼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기본이다. 버튼을 눌러 기능을 작동한 뒤 속도를 세팅하면 유지된다. 말 위에 탄 것처럼 제 알아서 달린다. 장거리 주행할 때 종종 쓰인다. 스로틀 작동하는 피로감이 줄기 때문이다.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강한 출력을 쉽게 제어 한다. 연료탱크는 25리터로 장거리에 충분하다. 히팅 그립도 기본으로 달려있고, 전자기기 충전할 수 있는 12볼트 아웃렛도 있다. 덩치답게 대형 듀얼 LED 헤드라이트를 장착했고, 평평한 모양의 2단 분할 시트로 엉덩이를 안락하게 해준다.

뒷바퀴를 굴리는 마지막 구동방식은 샤프트다. 체인보다 유지하기 깨끗하고 신경도 안 쓰인다. 덕분에 좀 무거워지긴 하지만 안심, 정숙, 신뢰가 우선인 장거리 투어링 기종에 적합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바람을 가장 많이 막아주는 윈드스크린도 버튼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전동식이다. 시트 높이는 별도의 공구없이 조절할 수 있다. 핸들 바도 3단계로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작은 키부터 큰 키의 운전자까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편이다.

여행용 케이스를 달면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톱 박스, 사이드 케이스를 모두 장착하면 운전자와 동승자의 풀페이스 헬멧은 물론, 거리에 상관없이 무작정 멀리 떠나도 걱정 없을만큼 수납력이 좋다. 

색상은 실버, 블루, 그리고 흑색에 가까운 무거운 컬러도 있다. 컬러마다 대형 투어링 바이크다운 중후함이 더해지거나 스포티해 보일 수 있다.

모터사이클 제조사마다 자부심을 걸고 만든 투어링 카테고리가 하나쯤 있다. FJR은 그 중에서도 가장 스포츠 라이딩에 힘 쏟은 기종으로 차별된다. 분명 가장 느긋한 종류인데도 야마하식 스포츠 색깔이 담겨있다. 젊고 혈기왕성한 장거리 투어링족들이 꾸준히 FJR에 관심 갖는 이유다.

그간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달렸다면, 이제는 풍요로운 장비들의 향연 속에 조금은 릴렉스한 기분으로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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